안녕하세요!
지난 연말에 만든 제커스(basic)를 그 동안 부품을 하나하나 바꿔가면서,
제가 원하는 소리로 제커스를 다듬었습니다.
제커스가 워낙 회로가 간단한 덕에,
저 처럼 전기전자의 기초가 없는 사람도,
비교적 쉽게 헤드폰 앰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제커스를 처음 제작할 때에는
입출력 신호부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필름콘덴서와 전해콘덴서를 달았습니다.
물론 따뜻한 제커스의 특징은 나타났지만, 소리가 좀 거칠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다른 앰프에 달아서 마음에 들었던, 필름 콘덴서인 오리캡을 다시 달았습니다.
입력신호부에 들어가는 저항도 콘덴서를 바꿀 때, BC저항에서 키와메저항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왜 바꿨냐고요?
심심해서요... 그건 아니고, 따뜻하고 맑은 소리 성향이라길래...
입력신호에 처음에 달았던 솔렌콘덴서는 전원 쪽의 전해콘덴서에 병렬로 다는쪽으로 밀려났습니다.
정전압어댑터 속의 전해콘덴서에도 3마이크로짜리 필름콘덴서를 병렬로 붙였습니다.
제커스의 특징인 출력쪽의 전해콘덴서는 처음엔 오스콘으로 바꾸었다가 최종적으로 블랙게이트로 바꾸었습니다.
(전문가 이야기로는 오스콘을 신호부에 쓰면 소리가 강한 소리가 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음. 여기에 달았던 오스콘은 CEC TL 2X 트랜스포트의 전원부에 전해콘덴서와 마침 용량이 일치하여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호에 관련한 배선재는 은도금선으로 바꾸었습니다.
방열판이 좀 적지 않느냐는 지적에 두배 정도 크기의 발열판으로 바꾸었는데, 음질에는 별 영향이 없겠지만, 그냥 정신건강학상(?) 기분에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방열판이 두껑을 뚫고 나왔습니다.(높이가 5센티미터짜리)
가끔 사무실에서 작업하다가 방열판이 얼마나 따뜻한지 만져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져보면 그저 뜨거운 정도이네요.(만져보고 느끼는 제커스 앰프!)
콘덴서와 저항을 바꾸고 나서 처음에는 좀 멍청한 소리가 나더군요.
두세시간 정도 기초 에이징 시간이 지나니까, 점차 소리가 맑고 선명지더군요.
지금의 소리는 어떠냐구요?
PX100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따뜻하고, 맑고, 투명하고 편안합니다.
특히 제커스의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은 가히 일품이군요.
제커스가 외국과 국내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을 받는 이유를 이제서야 잘 알 것 같습니다.
당분간 앰프 제작은 쉬어야할 것 같네요.
그리고 음악을 더욱 맛깔스럽게 들려주는 제커스,
정말 마음에 드네요.
특히 제가 만든 제커스라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그동안 경험한 여러 헤드폰앰프 시스템 중에서 스탁스 오메가헤드폰 시스템 다음으로 마음에 듭니다.
헤드폰앰프를 자작하는데 도움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올해엔 더욱 행복하시길...
* 이복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5 22:21)
방열판이 튀어나온 부분의 케이스 가공이 쫌 아쉽지만, 만져보고 느끼신다니 좋겠습니다.
블렉게이트 용량이 얼마짜리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동네 분들 말씀으로는 470짜리는 절판됬다고 하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