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를 위한 총알모으기

by 배종선 posted Dec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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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HADES 케이스 공제가 떴는데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앞선 공제와 '끝판왕' 합기도 앰프를 만드느라 주머니가 가벼워진 탓이죠.

밀려오는 카드명세서에 휩쓸려갈까 두려워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다팔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실험실에 모아두었던 고철을 팔았습니다.

여기 저기 장비에서 뜯어놓은 방열판이며 알루미늄 덩어리를 모아서 팔았더니 7만원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뜯어놓았던 파워서플라이의 방열판이 도금된 구리였던지라 고물값이 꽤 되었습니다.

몇 일 전에도 폐하드디스크와 몇 가지 알루미늄 방열판을 모아서 팔기도 했죠.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주머니와 카드값에 만들었던 앰프를 시집보냈습니다.

처음 만들었던 진공관 앰프들인데, 재료비를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헐값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보냈습니다.

카메라나 렌즈는 그나마 제 값을 받는 편이지만, 자작 앰프의 중고가는 정말 형편없더군요.

밤새워 고생하며 만들었던 기억을 사진으로만 남겨두고 연구실까지 찾아온 맘씨 좋은 새 주인들에게 양도했습니다.

 

'절대앰프 10호' - 6SN7+OPA549 하이브리드 파워 앰프

DSC_8898.JPG

 

'절대앰프 11호' - EL34 싱글 파워앰프

 DSC_1776.JPG

 

 

오늘은 연구실에 쌓여있던 책과 레포트를 가져다 팔았습니다.

갑자기 고물을 주어다가 연명하는 신세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그래도 힘들게 주으러 다닌 것은 아니고, 버릴 것을 재활용했다고 위안을 삼아봅니다.

 

내일은 가지고 있던 부품들을 중고장터에 올려봐야겠네요.

신청했더가 총알이 없어서 취소하게 될까봐 몇 일째 망설이고 있는데,

케이스 공제가 하루 이틀만에 끝나질 않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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