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에 대한 개인적 평가.

by 이길범 posted May 04,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작이라는 영역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에 의해서만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영역을 벗어났다는 것을 알고 벗어나는 것과 모르고 벗어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생각됩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정전압 회로에서도 합리적인 관점보다 감성적인 관점에서 +알파가

들어간 회로중 하나가 KPS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KPS회로를 들여다 보면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리니어 레귤레이터 회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리니어 특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2포인트의 CCS를 쓰기도 하고, 이를 무시하고 고정저항으로

떼우기도 합니다.

 

좌우지간, IC화된 리니어 레귤레이터대비 KPS회로가 가지는 장점은 회로적 관점에서 볼 때는

디스크리트 회로이기 때문에 제너다이오드와 시정수, 그리고 소자의 내압선택등을 통해서 IC화된

레귤레이터가 지원하지 못하는 전압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굳이 찾아보자면 하나 더 있긴 합니다. 피드백 전압감지/제어회로가 발열부인 pass-TR과 분리되어

온도 드리프트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있습니다.

 

IC화된 리니어 레귤레이터 내부에는 회로 안정화를 위한 CCS와 여러가지 보상회로들로 구성되어

상당히 복잡합니다. 이 복잡한 회로가 전원회로에 있어서 심플한 회로보다 나빠지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제어부 온도상승으로 인한 드리프트를 내부에서 온도보상이

되도록 나름대로 다 방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애시당초 발생하지 않는 것보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절한 방열을 한다는 가정하에 별 무리 없도록 방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구보다씨가 KPS회로를 내놓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제가 주장하는 내용이 쉽게 공감이 되실 수도

있을겁니다.

 

리니어 레귤레이터가 고정식인 78/79가 정해진 전압만 지원하고, 24V까지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당시에 LM317/337도 디스크리트보다는 소량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40V 내외의 프리앰프용 정전압이 필요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디스크리트 회로를 구성했던 것입니다.

 

이 회로가 24V같이 낮은 전압에서 IC화된 레귤레이터보다 특성이 좋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어디에도

없으며, 구보다씨 또한 그렇게 주장한 적이 없는걸로 압니다. IC가 지원하지 못하는 높은전압 영역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회로일 뿐입니다. (거기에 저전류의 프리앰프용으로만 많이 사용된 회로로

대전류를 필요로 하는 A Class 헤드폰앰프에서 실제로 전원특성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검증된

사례는 없는걸로 압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요약을 하자면...

 

KPS가 나쁜 회로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디스크리트이니까 IC화된 것보다 좋다는 그 어떤

객관적인 증거도 없다는 점이며, KPS의 장점은 IC가 지원 못하는 고전압쪽의 영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