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실수...

by 삼장 posted Dec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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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파워앰프 하나 만들다가 실수담 올렸었지요. 

부품 다 빼버리고 쓰레기통에 넣었다가 재구님 말씀듣고 

다시 주워와서 좀전까지 작업했습니다. 


빌어온 오실로스코프라 파워쪽은 잘못하면 고장날까 

두렵기도 했고 간단한 회로라 오실로스코프까지 쓸필요 

있겠나 싶어 멀티미터로만 작업했는데 그나마 트랜스 

잘못 연결해서 첨부터 망했었습니다. 


이후로 초단부터 출력까지 하나씩 하나씩 3세트 정도 바꾸고 

전원단도 콘덴서 다이오드 바꾸다 못해 정전압 전원 다른걸

연결해보기도 했는데 안잡히는 겁니다. 


첫번째 증상은 테스트용스피커라고 수호님따라 용산갔다가 

구해온 휴대용 라디오에 들어감직한 8옴스피커에서 아무리 

출력을 올려도 모기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험도 많고요. 


몇번을 부품을 갈아 기판이 누더기 된후에야 원인을 알았죠. 

스피커 코일이 끊어져 있었네요. 저항재니까.. 1.5K옴이 나옵니다. ㅋ...

원래 끊어져있던건지, 초반에 DC 땜에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아주 헛헛해서 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이거 알아내는데 3일이상

걸렸습니다. 


이후에도 작업을 계속했는데 소리는 꽤 크게 나는데 아직 

음량이 부족하고 고음이 팍 잘린 상태로 보컬제거하는 필터

달아놓은 것같은 소리가 나고 험이 심했습니다. 양채널모두요... 

이점을 캐치했어야 하는건데... 다시 전원단,, 초단, 출력석 

갈아봐도 개선이 안되었죠... 한번은 전원 넣었더니 

출력석이 반 쪼개지면서 파편이 날아가더군요... 

이게 뭐하나 싶어서 쓰레기통에 넣었습니다. ㅋ


그런데 어제 재구님 찾아뵙고 여러가지 말씀나누고 회로에서 찍어보아야

할 부분 함께 찾아보고 한후, 용기를 얻어서 오늘 초단부터 다시 조립해가면서 

오실로스코프로 찍어봐야지 하고 전원도 안 넣고 입력넣고 우선 입력이 

잘들어가나 체트해보았는데 주파수발생기 아웃은 제대로 나가는데 

입력콘덴서 쪽에 신호가 엄청나게 작아지고 잡음이 많이 끼어있는 겁니다. 

이게 먼가 싶어서 봤더니...


몰렉스 핀중 어스핀이 납작하게 되어서 접촉이 아예 안되고 있었더군요. 

소리 작게 나오고 험나온게 이해되는 시점입니다. 허탈합니다. 

출력석까지 조립하고 소스 연결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싶게 소리가 

잘 품어져 나오네요. 


기판이 누더기에 아슬아슬한 부분이 많아서 주말에 다시 작업해서 

새 기판으로 옮겨주려고 합니다. 삽질 끝에 원인을 알아내긴 했는데 

기본중의 기본이라 생각을 못했다는게 정말 우습군요. 


오늘의 교훈은... 

테스트용 마루타 스피커/이어폰이라도 상태 확인하고 연결해보자...

초단부터 확인할게 아니라 소스부터 확인하자... 

빌어온 오실로스코프라도 콕 찍어보자..

입니다. 


상당히 부끄러운 내용입니다만... 멋진 최종작품보다는 실수담에서 더 배우는게 

많을거란 생각에 자게 올립니다. 낼 아침에 읽어보고 부끄러워지면 지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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