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프로젝트 보고 - 4

by 전일도 posted Mar 31,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r_DSC5427r.JPG


하이브리드 앰프 액티브 소자들입니다. 12BH7 골드핀 선별관이야 뭐 새로울 것 없는 물건이구요..


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녀석이 좀 특이한데 KP903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КП903А이구요, 92년인가 구소련에서 생산된 물건입니다 소비에트 붕괴 이후 생산이 중단된 모양입니다.


미국 Crystalonics이라는 업체에서도 CP651이라는 비슷한 소자가 생산됩니다. 사진의 녀석들은 Ids = 400mA에서 페어매칭된 것들입니다. 600mA 나오는 녀석들까지 있다 합니다. 이런 JFET은 이 둘 말고는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비슷한게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CP651은 미국에서 개당 17.50불이라는 거만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페어매칭하려면 가격이 장난 아니겠죠. KP903은 패어매칭한 녀석을 개당 8불 정도에 구했습니다. 성능은 뭐가 좋은지 알 수 없으나, KP903쪽이 패키징이 특이해서 호기심에 가봅니다.


이 녀석의 나사 부분은 각 핀들과는 완전히 절연되어 있구요, 방열구조물에 고정할 수 있도록 M5 나사가 달려 있습니다. 사진은 나사산에 서멀구리스 발라서 금장 알루미늄 다보와 연결한 모습인데, 모두 키 큰 녀석과 같은 구성에 검정색 원형 방열판이 추가로 달릴 예정입니다. 총 4개 쓸거구요. 요새 TV장 위에 올려 두고 흐뭇하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밑에 받침 부분은 앰프 만들 때에는 쓸 일이 없지만.. 제가 생각해도 좀 이상할 정도로 이런 것에 오덕오덕스러운데, 소자 전시용 스탠드(?)입니다.;;;;;;;;;


굳이 MOSFET이나 다른 Power JFET 혹은 SiT FET이 아니라 이 녀석들을 쓰는데 있어 가장 큰 장점은, Gate-source 및 gate-drain capatance가 20pF 이하에 불과해 각각 784pF 및 363pF에 달하는 LU1014보다도 훨씬 낮다는 점입니다. SEMISOUTH에서 출시한 SiT FET인 SJEP120R100는 670pF으로 더 낮지만 오십보 백보죠. MOSFET인 IRF510/610의 입력커패시턴스는 135pF입니다. 30pF인 2SK170보다도 낮은데, 2SK170으로 수백 mA를 얻으려면 수십개가 필요할테니 기생 커패시턴스 측면에서는 MOSFET을 쓰는게 낫겠지요.


일전에 하스 질답게시판에 올린 질문의 목적이 이 부분의 영향을 다른 분께 확인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려는 진공관 증폭단에 다른 소자를 사용하면 윗쪽 오디오 대역에서 주파수 특성(레벨, 위상)에 문제가 있겠더군요. 이 녀석은 비록 기생 커패시턴스가 진공관보다는 다소 높으나, 시뮬 상으로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원래 트랜스가 도착하면 이 녀석으로 CCS 만들어서 테스트하며 놀려고 했는데 RS에서 그만 좀 하고 한 타이밍 쉬어가라 하네요. ㅠㅠ 주말이라고 좀 있음 여자친구도 놀러 오고 해서.. 집 청소하고 기념 사진 하나 찍어봤습니다. 


뭐 잘된 건지도 모르죠. 원래 자작은 만드는 도중이 더 재밋으니까요. 배송 해프닝 덕에 즐거움이 연장되었다고 좋게 생각하려 합니다. 여유로운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느긋함도 전염이 되어 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정말 정신 없이 일했습니다. 4일 동안 비행기 8편 탄 적도 있네요. 이번 주말엔 일도 자작도 다 잊고 스위치 꺼버리고 푹 쉬려고 합니다. 맛난거 해먹고 해먹에서 낮잠이나 자다가 바닷가에서 맥주나 먹고 그러면서요. 모두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 ^ㅅ^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