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하나를 질렀습니다.

by 김혁 posted Nov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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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무부 장관의 눈을 피하고 몰래, 대륙 실수의 종결자라고 하는 pro80을 질렀습니다.


뭐 오디오란 정말 주관적인 거라는 전제로 이 헤드폰에 대한 평가는 뒤로 하겠습니다. 


이 헤드폰을 쓰면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여태까지 제가 가진 시스템이 그리 구린게 아니었다는 거...


그 이유인즉슨, 


제가 그동안 유치하게 오디오 시스템을 평가하는데 쓰는 방법중 하나인데요.


라디오헤드의 "옥희 컴퓨터" 앨범에 있는 곡 중에서 exit music 를 틀었을때 과연 스피커가 맛간것처럼 지글거리냐 여부.


이상하게도 이 앨범을 틀면,


자동차 오디오로 들어도 지글지글, 집에서 들어도 지글지글, 전에 가진 헤드폰으로 들어도 지글지글..


뭘로 들어도 스피커가 감당하지 못하고 지글거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원곡이 그렇게 지글지글 소리가 나도록 녹음된 것이었단 말입니다.


일렉 기타 소리 등을 녹음할 때에, 마샬 혹은 펜더 등 선호하는 앰프를 가져다가 쓰고,


앰프 앞에 다시 마이크를 설치하여 녹음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컨데


톰요크가 볼륨을 무지막지하게 올려대는 통에 그 출력을 이기지 못하고 스피커가 지글거리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쨌든 이 헤드폰으로 말미암아, 그 동안 제가 가진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취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