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이라... 좋겠다.

by 조경남 posted Jul 2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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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얼마전에 결혼한 친구 놈 생일 선물로 SDS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SDS를 다시 돌려 받았습니다. 사고 경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제 저녁 앰프를 받고 기쁜 마음에 들어보았다고 합니다. 헤드폰에 물려 들은
SDS의 소리는 대만족이었다는군요. 신혼에 생일까지 겹쳐 신이 오를대로 오른
친구는 SDS를 마누라한테 자랑했다는군요.

문제는 LED의 색깔이었습니다.

마누라가 신혼 초에 불길하게 무슨 빨간 색 LED가 3개나 박혀 있냐며 튜닝용으로
꼽아 놓은 LED 2개를 마침 가지고 있던 녹색으로 바꿨다는군요. 문제는 그 친구
마누라가 LED 극성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입니다. 밤늦게 들어와보니 마누라가
겁에 질려있었다는군요. 앰프에서 연기 난다며, 불날 뻔했다며...

그런데 한술 더 뜬 것은 그 친구놈이었습니다. 한쪽 채널은 아직도 살아있었는데
녹색 LED의 전압 강하가 적색보다 높다며 다른 한쪽 zener 하나를 뽑아버렸다네요.

결국 양쪽 채널의 저항 8개가 비명 횡사하는 것으로 이 헤프닝은 종결되었답니다.

저녁에 저항 8개 다시 연결하고 적색 LED 2개를 아예 강력본드로 붙여서 돌려주었습니다.

마누라가 애물단지라는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허전한 옆구리가 시려오는 하루였습니다.

p.s. 이번에는 zener 3 + 적색 LED 1 개로 9.3V를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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