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혀졌던 앰프를 꺼내며...

by 조경남 posted Sep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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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십년전의 일기를 꺼내어..."라는 곡을 듣다가 우연히 Tori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CD7300 이 들어오면서 SDS가 선호도 1위를 차지하며
방구석으로 밀려났던 바로 그 Tori를 말입니다. 한동안 제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녀석을 너무 홀대했다는 기분에 날이 밝자 곧장 공작실로 달려가 업그레이드를
시도해보았습니다. 한 귀퉁이를 차지하던 LED를 뜯어내고 대신 거치형 장비와
연결이 가능하도록 재주껏 RCA 단을 심어 주었습니다. 공간은 모자르지만 전원부도
보강해주고 싶은 마음에 배때기 쪽에 컨덴서 몇 개를 병렬로 추가하였습니다. 컨덴서를
추가하는 김에 전원부에 60Hz 대역의 notch filter까지 추가하는 등 대규모 작업이
되버렸습니다. 이런 종류의 서커스같은 수술은 평소라면 모양새를 망친다며 하지
않았겠지요.

Tori의 막강했던 옛 추억을 되새기고자 PC에 물려 음악을 몇 곡 들어보았습니다.

"Tori, 역시 너의 박력은 아직도 나를 설래게 하는구나."

바로 옆에서 Tori의 부활을 멋적게 바라보던 META42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날을 위해(?) 준비했던 미니 셀렉터에 물려 둘을 차분히 비교해봅니다.
강력한 저음과 넉넉한 공간감... 역시 제 입맛에는 META42보다는 Tori 군요.

막강한 지원에 힘입은 Tori가 다시금 SDS를 밀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