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바퀴벌레를 잡는 노하우는 무엇이신지요.

by 정귀홍 posted Aug 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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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 하숙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교의 위치상,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자금 사정상 전 오래된 한옥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계약은 독방을 쓰는 것으로 했었는데 살아 보니 '독방' 이 아니었습니다.

초기 봄에는 방 천정에 고양이 가족(모자 혹은 모녀) 들이 살고 있더군요.
그 넘들을 한달 만에 쫓아 내니 이젠 거의 격일꼴로 바퀴벌레 그것도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크기인 대형 이
(아마 미국바퀴로 불린다지요?) 출몰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에게 '독방' 쓰는 것이 아니니 하숙비를 깍아 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요즘은 그냥 이 바퀴들을 잡는 것이 집에 들어와서 맨 첨 하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넘들은 아주 빠릅니다.
운동 신경이 무딘편인 저를 아주 조롱하듯이 순식간에 제 사정권 밖으로 달아 나지요
또한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놈이어서 파리 모기를 한방에 해치우는 에프킬라를 뿌리고 있어도 결코 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놈도 곤충인지라 살충제(보통 유기인 제제이지요)에 반응이 느려지긴 합니다.

그래서 전 일단 이넘들을 발견하면 조심스럽게 이 놈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왼손에는 에프킬라를 들고 오른 손에는 신문지를 만 것(아예 바퀴 잡을라고 하나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 들고 다가가서 우선 약을 뿌립니다. 그러고 나면 거의 제 둔한 손놀림으로도 잡을수 있을 만큼 느려지지요.... 마지막 순간은 말씀 드리지 않습니다....


한편 유기인 제제는 곤충의 효소와 비가역적 결합을 하므로, 아마 곧 에프킬라 맞고 곧 죽지 않는 바퀴벌레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는 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놈이 죽을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실험해 보지 않았으며
시험이 끝나고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한번 실험해 보고 결과를 올리겠습니다.

'자유게시판' 이어서 그냥 한번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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