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와 Fuse 이야기.

by 조경남 posted Jun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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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전해 컨덴서가 있었습니다.

오늘도 땜질 충동을 못이겨 거치형으로 마이어 앰프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지금 연구실에 굴러다니는 마이어 앰프만도 5개나 되는군요. 다 어디다 쓰지?
거치형은 4개째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친구놈에게 식권 한장이라는 초엽기 가격에
분양됐습니다.

각설하고...
언제나 처럼 양전원단에 전해 컨덴서 4알을 박아 넣고 완성품의 스위치를 넣었습니다.
음... 역시 좋아. 새로 만든 놈으로 2곡 쯤 듣고 OPAmp를 2134로 바꾸려고 뒤돌아보는
순간, "빡" 으악 이게 뭐야 470uF/35V 짜리 전해 하나가 뚜껑이 열린채 하얀 증기를
뿜어대는 것입니다. 급한 마음에 스위치를 끊고 뭐가 문제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배선 OK!, 극성 OK. 아무래도 불량 전해인 것같아 뚜껑 열린 놈만 바꾸고 전기 On.

지금 30분째 듣고 있지만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무섭습니다. 재수없게 불량품이 걸려 전해 컨덴서의 뚜껑열린 모습을 보다니...
이제 땜질이 싫어지는군요. 당분간 인두를 잡지 못할 것같습니다.

질문:
전해 컨덴서의 내용물과 성분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조금 들이마신 것같습니다. 중금속일텐데...

사실 문제의 마이어 앰프를 만든 것은 남는 Fuse를 써버리는데도 목적이 있었습니다.
몇십원짜리 Fuse때문에 마이어를 만든다. 정말 심심했나 봅니다.

아무튼 마이어 앰프에 흐르는 전류는 대략 50~60mA 로 알고 있기때문에 80mA 짜리
Fuse를 꼽았습니다. 전원 넣는 순간 Fuse가 반짝하더니 뿌옇게 되더군요.
결국 0.5A 짜리 꼽았습니다. 전원부의 전해 컨덴서가 충전되면서 많은 전류를 빨아들이는
것같습니다. Fuse 용량을 선택하실 때 이 점 고려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