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I-2000

by 정원우 posted Feb 0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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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로라 사운드에 갔었는데...
이번에 거기서 새로 개발한 Mazeppa 인티앰프의 프리앰프단과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 VEGA를
스텔로 CDA-200SE에 물려서 들어봤습니다. VEGA에는 새로 헤드폰 단자가 장착되어서 거길 통해서
헤드폰으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대단하더군요. 40년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지...
들어본 헤드폰은 다희님의 HFI-2000, 제 HP910, 오로라 사운드의 HD600이었는데
임피던스가 제일 낮은 HP910을 연결했을 때에도 화이트 노이즈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진공관이면서도 음의 반응성은 상상외로 매우 빨랐습니다.
게다가 HP910은 32옴, HD600은 300옴... 이렇게 임피던스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생각보다 거기에 받는 영향도 적었고요.
기능적으로나 음질적으로나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참, 제목이 HFI-2000이군요...
작년 늦여름부터 이따금 들어본 헤드폰이지만 어제는 새삼 놀랐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컨트롤 하기가 어려워서 시스템에 따라서는 고역이 마구 날리기도 했었는데
어제의 시스템에서는... 게임 끝이네요.
주제에... 예전에 이승준님 댁에 들러서 오메가2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자유롭게 셈여림을 왔다갔다 하고 자연스럽게 아스러지는 배음과
쭉 아래까지 뻗는 저역, 방의 천정이 사라진 것처럼이나 확 트인 고역..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VEGA에 물려진 HFI-2000에서는
그 때만큼 무게감 있고 밀도감 있으며 아래위로 그렇게 쭉 뻗는 소리는 아니지만...
다이내믹형의 소리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셈여림 표현이 자유로웠고, 음역대가 넓었으며
역시 자연스럽게 아스러지는 배음은... -_-;;;
고역이 조금 부스트 되는건 살짝 거슬렸지만, 질감 표현은 또 굉장하더군요.
(근데 번인되면서 저 부스트 많이 줄었는데... 앞으로 더 줄어들지 모르겠군요. 좋은 반응인듯...)
저역의 깊이가 조금 얕아지기는 했지만 200SE에서 192KHz로 업셈플링 했을 때는
고역이 그냥 스윽~ 자연스럽게 뻗어버리더군요.
제가 느끼기엔 성능과 음색 모두 고려하면 R10과 견줄만한 그런 헤드폰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메가와는 아무래도 격차가 있다고 느껴졌고요.
음...
뭐, 그랬습니다... ^^;;

거기서 하이엔드 떡볶이도 얻어먹고...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