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 탐방기.....^^

by 장순규 posted Jan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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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misa3 부품들을 구하고저 2시쯤 해서 세운으로 출발했습니다.

다운파츠 가서 아코트로닉스 몇개 사고, 선인에 들렀더니

Ero 0.47은 설 지나고 난 뒤에나 나온다는군요.

다시 다운 들어가서 0.47짜리를 달라고 했지요.... ㅡㅡ;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간청을 뿌리치고 얼른 JTS 로 향했지요...





건우님께서 말씀하신 대체 TR들

초단은 2SC2856 (TO-92), 2SA1191 (TO-92)
출력단으로는 A1930, C5171 (TO-220)

들을 구하는데 갑자기 태클이 걸리더군요....

"A1930 이랑 C5171 은 한 열흘전에 누가 몽땅 다 사갔어....."

'~~~~~벙~~~~~'

"싸그리 다 가져갔나요?"

"응, 돈주는데 안팔수 없잖아.....누군가 공제 추진하면서 몽땅 사간 모양이야...."

솔직히 쥔장을 원망할 이유가 없는 사연인데도 불구하고

순간 너무나도 당연한 말을 하시던 쥔장이랑 싹쓸이 해간 사람이 무척 원망스럽더군요.... ㅜㅜ

그래도 어쩝니까..... 원망하면 생기는 것들도 아닌데....쩝.....

혹시 하스분들중에 있는건 아니겠지요......ㅡㅡ+




어쨌거나 하는수 없다 싶어서 일단 이화저항 가서

자~알 작성된 리스트를 줬더니 일사천리더군요.

급하게 안하셔도 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은데

가만보니 컴에 고스톱이 켜저있더군요....^^;  

급하게 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겠구나 싶어 그냥 냅뒀지요....ㅡㅡ;



휴....

A1930 이랑 C5171랑 어디서 구하나 고민하다가, 뒷쪽의 근우랑 XX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근우는 없다고 하고, XX에서는 친절하게 몇개 남아있는 집을 가르쳐 주시더군요.....

기존의 세운 부품조회 사이트나 아세아상가 부품조회사이트랑은 좀 틀린 사이트에 부품명을 치더니.... 몇군데 뜨더군요....(혹시 다른 조회싸이트 아시는 분은 댓글에 좀 붙여주세요~)

그래서 구석진 곳에서나마 몇알 구했습니다. 그집도  대충 각 한봉지 정도 있는것 같더군요......

상호은 안밝히렵니다. ㅡㅡ+  (쪽지 주시면 가르쳐드리겠습니다만...)

싹쓸이 방지를 위해서라도..... (혼자 오버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기쁜 마음에 방열판집 잠깐 들렀다가 몇 개 샀습니다.


저항값은 한 3500원 , TR들은 1세트용으로 대략 5~6000원 정도 쓴것 같습니다.

일단 기억나는걸로  A1930, C5171은 각 500원씩, BD135는 200원, 나머지는 JTS에서 몽창 4500원 정도....

저녁 먹을 돈이라도 찾는답시고 세운상가 맨 아랫층 중앙쯤에 위치한 국민은행 ATM기로 향했습니다.

들어섰는데 웬 남자 둘이랑 근사하게 꾸며입은 아가씨 하나가 먼저 눈에 띄더군요.


아가씨를 한번 힐끗 쳐다봤는데, 오호~ 이쁘더군요.

차마 계속 쳐다보지는 못하고 그냥 줄서서 기다리는데

갈색 썬그라스를 써서 눈매를 정확히 볼수는 없었지만 대충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더군요.

곧이어 이 아가씨가 일행으로 보이는 남정네 둘이랑 이야기를 합니다.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와함께 말이지요....

"차를 가져오라는건데..... 왜 안가져온거지? "

"형이 ~ 어쩌고 저쩌고......"


그아가씨가 먼저 왔음에도 줄을 잘 선 덕분에 먼저 일을 마칠수 있었지요

별 생각 없이 돈을 뽑아가지고 나왔는데.....

순간 머릿속에서 번갯불이 팍~ 치더니.....

그 처자가 누군지 알것 같더군요......


"최... 강... 희"

약간의 코맹맹 허스키?? 보이스에 귀여운 얼굴상,

이겨울 오후 4시쯤 되는 시각에 광과민성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선글라스를 쓸 이유도 없는 것이고......

다시 돌아봤더니 제 눈이 정확한것 같더군요.....

연예인이 바로 코앞 30cm 앞에 있었는데도 눈치 못채고 있다가

상황이 종료되고난 뒤에사  가슴이 콩닥 거리더군요...ㅡㅡ;
(아..... 이 둔팅.....어따 써먹을런지...... )


버스 타고 돌아오는 길에 온통 그생각밖엔 안나더군요....

그시간에 그 음침한 세운상가 1층 같은 곳엔 왜 온걸까?

혹시 부모님이 여기서 냉장고 파시나?

아님 서울극장에 영화보러왔다가 광팬들에 쫓겨서 일단 아무도 못알아볼것 같은 곳에 잠시 숨은건가?

아님 하스의 명성을 듣고 헤드폰앰프를 부품수급하러왔나? ( 썰렁~ ㅡㅡ;  )

온갖 생각들이 들더군요...... 쩝.....

버스안에서도 젊은 처자랑 같은 자리에 앉게 됐는데,

보통같음 옆으로 한두번 정도는 힐끗 힐끗 쳐다보게 될텐데

그쪽으로 눈도 한번 안돌아갔던것 같습니다..... ^^;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따끈 따끈하게 글을 올리고 있군요.....



아무리 여자가 이뻐도 그 자체에 대해서는 꽤나 무신경하다고 , 또한 연예인 따위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부하던 마초틱한 프라이드가,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오히려 연예인을 코앞에서 봤다는 사실에 어린애 마냥 흥분 떠는 저 자신을 사실 용납하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ㅡㅡ;


마치 황진이 앞 지족선사가 돼버린것 같은 묘~한 씁쓸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저녁은 부품리스트에 싸인을 받지 못한것을 무척 아쉬워하면서 보낼것 같습니다.  ㅜㅜ




p.s. kumisa 원문에 나오는 초대형 47uf 짜리 필름캡의 구입처도 알아놨습니다. 루비콘이고 개당 무려 3000원씩 하는군요. 혹 필요하시면 제게 쪽지를 남겨주시면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것도 몇개 없는것 같아서요.... 뭐... 정 안되면 블게 무극성 쓰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