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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5 01:23

ER4P 사용기...

조회 수 1520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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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리뷰란에 적긴 좀 뭐해서 여기 적습니다.
감상을 누군가에게든 얘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져서 말이죠.-_-;
그러니 잡담으로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읽어주세요.

원음에 가까운 재생이란게 뭘까 궁금했는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이어폰이면서도 다른 헤드폰의 해상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더군요.
간단히 적자면.. 평범함 중의 평범함 입니다.
다른 모든 기기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소리를 모아서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왜곡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저음,고음을 골고루 있는 만큼만(강조 되는 부분없이..) 들려주는 느낌은 HD600을 처음 들었을때의 생소함과는 상당히 차별되었습니다.
따뜻하게 저음과 고음을 이끌어내어 들려주는 HD600의 음색은 지금 생각하면 나름대로의 특징으로 착색되어있는 느낌이라고 느껴지는군요. (물론 다시 들어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의 기억을 두고 생각해보는거죠.)

대중음악을 들어본 결과로는 SR-60보다도 재미없는 소리입니다.
그래도 ER4P이니 만큼 ER4S나 ER4B보다 대중음악에 적응된 소리일텐데도 불구하고 확실히 재미는 덜합니다.
분명 더 우수한 해상력과 음질(확실히 차이가 느껴질만큼)을 갖추었음에도 그다지 재미는 없습니다.. 참 묘한 기분이군요.
왜 ER4B가 가장 정확한 소리를 재생하면서도 일반적인 용도로써 사랑받지 못했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폰자체에는 거의 불만없습니다.
이런제품이라는것을 이미 각오는 하고 구입한 것이니까요. 가장 명료하고 기본적인 느낌의 음질은 분명히 우수한 이어폰이란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소스의 바닥을 들어낸다 라는 의미도 무엇인지 알 것 같구요. (지금까지 알기 어려웠던 부분이니까요..) 다만, 생각만큼 더 좋은 소스에 대한 열망이 생기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잡음이 선명하게 들리거나 뭉치는듯한 느낌의 낮은 비트레이트를 가지는 음악이 이 이어폰의 성능을 말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뭐, 하긴 이런느낌은 잠시동안이겠지만요.^^; CD음반을 틀어볼만한 CD플레이어가 없다는것도 좀 고민되는..)

무언가 엄청 뛰어난 음질을 들려줄 것이다 라는 예상을 하고 구입한다면 아마 상당히 실망할 것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제 느낌은 위에서도 적었듯이...
평범함중의 평범함을 가진 이어폰 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단점을 언급하자면..
공간감이 거의 없다는 점.. 강한저음의 펀치감이 없다는 점 정도겠죠. 헤드폰계열에서 머리전체적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음을 들었다는 기분이라면 이 이어폰은 단지 머리의 중앙부분에서만 들리는 음을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듣다보면 공간감이 넓어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과연 그럴지는 의문입니다.
(소스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으리라 짐작.. 컴퓨터 - 옵토플레이 - 직결로 연결해서 듣고 있거든요.-_-; 그것도 대개 128k, 320k의 OGG나 MP3음악들이죠.)

다음엔 여러 앰프들과 함께 충분히 감상한 후 제대로 된 리뷰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이 기기의 특징을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했다는 느낌도 들고 해서.. 그냥 며칠간 들어본 감상기로 생각해주세요.

(T.A와의 매칭이 잘 맞는다고 하는 점에 조금 의문이 생기는데요.. 가장 정확한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이어폰에 나름대로의 음색을 가진 앰프를 사용하여 착색된 음이 좋게 들린다는 것은 정확한 음이라는 기본취지에 어긋나는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아, T.A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음색이 느껴지길래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달은 이미 초과지출되었기에 구입은 다음 - 조금...많이 나중에.. - 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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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일환 2003.09.25 01:40
    사실 원음의 착색들을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실내악이나 현악 4중주, 심지어는 대편성 바이올린 콘첼토도 세종문화회관
    뒷좌석이나 2층 꼭대기 석에서 들으면, 물론 그어떤 cd에서 듣는 소리와는 전혀다르게 들립니다.
    실제 현악 연주자들은 피아노와 협연하면 무의식중에 피아노의 음량을 쫗아가느라 심리적 닥달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현실에서 결코 바이올린이 피아노의 음량을 따라갈수는 결코 없읍니다.

    바이올린이 얼마나 조그만 악기 이신줄 다들 아시죠.
    그리고 대부분 클래식들은 실은 의도된 청중들이 C석 청중의 거리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리의 무착색이란 이런 의미에서 불가능한 얘기인지도 모릅니다. -연주장에서도 자리
    따라 다른 소리가 들리니까요.
    그저 편히 들을수 있는것이
    좋은 소리가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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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섭 2003.09.25 01:49
    일환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는 그 "원음"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린이 연주되던 그 자리에 악기대신 스피커를 놓고 틀었을 때 똑같이 들렸다면 원음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예를들면 스피커는 방향성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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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열 2003.09.25 01:56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위 두분 말씀에 동감합니다.
    제일 좋은 광활한 사막에서 바이올린 소리를 들을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낭만이겠지요.
    저역시 바이올린을 한번 배워볼까 하는 꿈을 안고 있습니다.
    악기 제대로 하는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입니다. 자기가 하나라도 연주 한다면 그 원음이란것을
    비교하기가 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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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민 2003.09.25 02:28
    괜찮은 소스기기와 앰프에 물렸을때 말씀하신 아쉬운부분이 상당부분 보강이 될 것입니다.. 공간감이나 저음부 같은 경우요.. 무척 좋은 기기입니다.. 잘 쓰세요..
    예전에 Head-Fi에서 봤는데, 어떤 분은 라이브 공연에 가서 음악을 듣고, 그 공연실황을 녹음한 음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몇가지 있어서 공연때의 느낌을 얼마나 살리느냐를 레퍼런스로 두고 듣는 분도 계시더군요.. 정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공연장에서의 느낌을 최대한 근접하게 살려준다면 그게 본인에게 최고의 헤드폰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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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준 2003.09.25 10:16
    원음에 대해서.....
    저와 제 wife가 같은 악기로 연주해도 소리가 다릅니다.
    어느 사람이 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해도 소리는 모두 다 다릅니다.
    당연히 악기가 다르면 소리가 다릅니다. 악기 뿐만 아니라 활(bow), 줄의 종류, 심지어 송진 종류에 따라서도 소리가 다릅니다.
    게다가 같은 사람이 같은 악기로 같은 조건에서 연주했다고 해도 시간에 따라서 음색이 바뀝니다.(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따라서 원음을 극히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원음을 감상하려면 연주자 앞에서 항상 듣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오디오란 '자신이 생각하는 음을 찾아가는 것' 또는 '만들어 가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 ?
    김영웅 2003.09.25 10:43
    ER4P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는 E5쓰는데 ER4P도 한번쯤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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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준 2003.09.25 10:52
    앗... 본론을 안 말했군요. ^^
    ER4p 구입 축하드립니다. 저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TA 보다 meier쪽 매칭이 더 좋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meier 제작하시면 출력저항을 120옴이 아닌 190옴 근처로 하면 er-4s의 기분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
  • ?
    이명현 2003.09.29 00:44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만.. 락이나 메탈계열은 여전히 SR60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네요.
    이 이어폰을 써보고 나서야 맑은 음색이 해상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한 음색이란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어폰이란 느낌입니다.

    (원음을 듣는다는 기분보다는 - 안들어봤으니 모릅니다.^^; - 특유의 음색이 없는 평범한 음을 듣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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