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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을 읽는 전국 50만 공고생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관계상 경어는 생략하였습니다. 글재주가 너무 없어서..많이 고민했네요 ^^
참 이건 공감하려고 올린 글인데 공감하실지 모르겠네요...

나는 앰프계에 발을 들여놓은 샛노란(!) 중학생이다. 처음으로 자작하려는 작품은 Cmoy! 대구에 사는 나는 근처 전자 재료관에 갔다. 필요한 재료를 적은 쪽지를 주인아저씨에게 보여 드리니 하시는 말씀!

“요즘 공고도 이런 거 하는가벼? 참 어려운데 이거. 니들 먼저 핵교 들가믄 쉬운거부터 하지 않냐..? 너 마이 잘하는가 보데이.”

순간 중추신경을 강타하는 충격! 물론 방학이라 머리가 길다는
건 인정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항상 모범생 같아 보인다면서 생긴 것만큼(?) 잘한다는 소리를 하였지만....

난 꽃.다.운 중학생이었다. 왠지 모를 불쾌감(?)(공고 분들께 사죄를.... )으로 온 몸이 경직되며 굳은 내 모습에 아저씨는 고개만 갸웃거리시면서

“햐~ 요새 어느 공고가 이런 거 하누?”
순간 간신히 붙잡은 마지막 이성의 끈이 결정타 한방에 끊어졌다.
“......중.학.생.인데요”
“......응?”
“......중.학.생.인데요”
“......”

몇 초간의 정적. 당황해 하시던 아저씨는 이 한마디로 재빨리 상황을 수습하셨다.
“......얼마나 깎아줄까?”
“......많이요”
“......그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외모로 보나 아직 보송보송한 솜털로 묻힌 내 얼굴이...... 고등학생처럼 보이다니...... 참 착하게 생긴 아저씨인데...... 세상 믿을 사람 한 놈도 없다던(?) 어머님의 말씀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씁쓸한 마음을 지니고 다음가게로 출발..

그러나..

[다음 가게]
(아저씨 A 왈) “뭐 줄까? 무슨 공고 다니는데?”
[다다음 가게]
(알바생 B 왈) “학생은 무슨 공고 다녀?”
[다다다음 가게]
(여알바생 C 왈) “이 부품은 공고에서 잘 안하는데......”
[다다다음 가게 옆집]
(아저씨 D 왈) “요새 공고도 앰프 만는가 보제이?”
[다음 가게 건너편집]
(주인아줌마 E 왈) “공고에서는 라디오 먼저 만든다 아이가?, 요즘 세상이 좋아졌구먼.. 허긴 라디오는 쓰지를 않으니..”

세 시간 돌아다니면서 처음 듣는 소리마다 공.고.생.
한 성숙하는 외모(?)라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지쳐 대꾸도 못하였다. 그리고 그냥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어 댔다.. 그 날 하루종일 나는 방에 틀어박혀 '내가 과연 중학생일까' 하는 착각에..빠져 허우졌대었다는....



p.s 다음에 갔을 때에도 그런 말을 해서 전 차라리 공고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결 편하더군요 ^^;; 요즘은 그냥 XX공고 전자과 다닌다고 말합니다.. 인문계 합격했으면서... ㅜㅜ
그래도 아저씨들이 ‘바쁘제~’ 하면서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시면 저도 즐겁다는 ^^;;;

하스 학생회원분들..
저도 초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 ?
    박은서 2006.02.16 15:32
    오프라인의 묘미죠.
    처음에 부품이름도 몰라서 두리번거리면 거의 관심도 보이지 않던 아저씨들도 같은 곳을 몇바퀴 돌다 눈 마주치면 불러서 다 구해주고 그러구요. 반대로 자주 가도 갈때마다 가격이 틀리고. 비싸다 그러면 그때야 깍아주고. 여하튼 묘미라면 묘미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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