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이영도 posted Apr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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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친구 한넘에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회사에서 쓰는 서류 하나를 영어로 작성해달라고 하더라고요.


평소 환상적인 콩굴리쉬를 자랑하는 넘이니까 지가 알아서 하면 될 것을... 환상적인 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안되겠던지, 도움을 요청 하는군요. 근데 너 뭘믿고 나한테 요청하는 것이냐.

도움요청까지는 좋은데...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맛이 가는건지... 얘가 좀 맛이 간건지... 영 아리까리 합니다.

자기 회사내에서 쓰는 각종 영어 약자들을 내가 어떻게 알것이며...

마감 시간에 쫒긴다면서 마감시간이 언제인지는 알려주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이여...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의한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타 부처의 화학물질관리 관련법에 의한 규제" 이런 장황한 문장인지 단어인지를 어떻게 영어로 적어라고 하는 것이여...

날더러 뭘 어떡하라고?


가끔 일을 맡다보면요, 엄청스럽게 짜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어도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해달라는 이야기는 있어야 하는데, 대뜸 "그냥" 해달라는 겁니다. 마치 가게 이름도 말안해주고, 간판 짜달라는 식입니다. 그러면서 빨리 해달랍니다.

어찌된 건지, 이러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도데체 뭘 원하는겨?


이런 경우는 어지간하면 재껴버립니다.
백이면 백... 뒤끝이 귀찮게 되어있거던요.

그냥 제껴버릴까 하다가 친구녀석 일이라서 대충 도와주기는 했습니다만, 다시 개기면 애누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