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free) - 헤드폰 앰프에 대한 자유 게시판 (정치,경제,문화,개인 사생활 ....등은 삭제 조치사항입니다.)
조회 수 1552 추천 수 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따뜻한 남쪽 나라 대만을 다녀왔습니다.

12/2(일)에 출국하여 어제인 12/7(금)에 도착했군요. 5박 6일입니다.

작년에 저희 선생님을 초청하여 강연을 했는데 항공권을 포함한 모든

경비를 대만 쪽에서 지원을 해준데에 대한 인사치레로 올해까지 참여를

했습니다.



마침 공동연구를 했던 동경대학의 타마키 우라 교수께서도 같은 호텔에

묵어 첫날 관광부터 함께 했습니다. ㅠㅠ 이 아저씨의 경우 저희 선생님의

추천으로 올해 초청 강연 연사로 초대를 받았다는군요.



언제나 그렇지만 이 아저씨의 말 솜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2002년부터

AUV에 대한 공동 연구를 시작하면서 제가 찾아 가든지 아니면 이 아저씨가

찾아오든지 했으니 거의 매년 만났다고 해야겠군요.



원래 털털하고 우스개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초청 강연 역시 농담을 적절히

섞어가며 좌중을 휘어잡았습니다. 대만 성공대 기계과 학생들이 거의 기립

박수 수준의 환호를 보내더군요. 뭐 개인적인 성품이나 학생을 대하는 태도

및 여성 편력 등은 결코 존경할만한 것이 아니지만 말 솜씨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회는 초청 강연을 제외하면 그다지 대단한 내용이 나오지는 않더군요.

제 후배들도 발표를 했는데 Ura 교수 만큼의 환영은 못 받았습니다. ㅎㅎㅎ



대만에 대한 감상을 잠시 하자면...

일단 덥습니다. 많이 덥습니다. 본래 몸에 열이 많은지라 저녁에도 반팔

면티만 입고 남방을 허리에 둘러 메고 다녔는데 대만 사람들은 자켓은 기본이고

어떤 사람들은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더군요.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광장에

달려 있던 온도계는 섭씨 18도 였습니다. ㅎㅎㅎ



지저분합니다. 많이 지저분합니다. 중국도 그랬는데 대만 역시 그렇더군요.

건물에 대한 재개발이라든지 청소 등에 대한 개념이 없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상한 냄새도 많이 납니다.



질서에 관한 개념이 없습니다.

모터사이클이 많아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신호등은 보조 수단일 뿐이고 파란

신호등만 믿고 길을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중국 상하이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군요.

줄을 서는데 앞에 새치기하는 것을 전혀 꺼리끼지도 않더군요. 학회 기간

포함하여 5박 6일 동안 직접 제 눈으로 본 교통 사고만 2건이었습니다.

그 중 한번은 사망 사고였죠. ㅠㅠ



공기...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공기를 들이마시고 살아간다는게 존경스럽더군요.

섬나라이고 동쪽이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으니 습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2행정 스쿠터가 워낙 많다보니 매연이 엄청 심합니다. 하루 종일

매캐한 스모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쌍하더군요. 원래 2행정 기관이

오염물질을 많이 뿜습니다. 50cc 스쿠터가 1500cc 자동차보다도 오염물질을

많이 뿜는다죠.



물가.

우리와 견주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우리의 물가 수준과

거의 차이가 없더군요. 물건값이 약간 더 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

생활할 때만큼의 돈이 나가더군요. 참. 지하철 요금은 우리보다 저렴했습니다.

ㅎㅎㅎ



대만의 역사는 17세기 중엽 "정성공"이라는 사람이 터를 잡으면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게 좋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다지 눈에 띄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들 역시

정성공 이후부터의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겪게되는데 특히 일제 이후 격동기를

겪으면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더군요.



신기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지배당한 세월이 있었고 또한 국민당

정권이 본토에서 죽어라고 싸웠던 세력 역시 일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투쟁때문에 중국 공산당에게 쫓겨 대만으로 도망쳤죠. 그런데도 현재 대만의

많은 시스템들은 일본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마치 중국말을 쓰는

일본에 와있다는 착각까지 들었습니다. 최근에 도입한 HSR(고속철도) 역시

일본의 신간센을 그대로 들여왔습니다. 좌석배치나 요금 체계까지 똑같더군요.



2/28 사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념 투쟁 그리고 양안 문제 등등...

참 많은 것이 비슷하면서도 또 많이 다른 대만 여행이었습니다.
  • ?
    서상민 2007.12.08 21:58
    거기도 많이 더운가 보군요....
    저는 싱가폴을 처음갔었을때 공항을 빠져나올때 그 찝찝한 느낌을 잊을수 없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찜통이더군요...
    우리나라 찜통더위는 명함도 못내밀정도 였습니다.
    관광버스탈때 에어컨이 어찌나 반갑던지.... 그때는 정말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을 간접체험했습니다 ^ㅡ^;
    근대 중국어를쓰는 일본이 대만이라... 재미 있군요.
  • ?
    김희태 2007.12.08 23:24
    잘읽었습니다^^ 외국에 안가봐서 그런지 외국이야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 ?
    엄수호 2007.12.09 10:54
    20여년 전에 대만 갔을 때와 별 다른 것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다 건너는 어디든 가보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이름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최근 수정일 최종 글 아이디 추천 수
2713 엄수호 대장님 좀 전 부터 화면이 겹칩니다. 17 file 엄수호 2012.02.10 1396 2012.02.12 2012.02.12(by 배종선) cl1992 0
2712 강희백 대장님 작품을 볼때마다.. 나오는 소리는.. 1 강희백 2003.02.03 1263 2003.02.03 2003.02.03 0
2711 엄수호 대장님 앙해하리라 보고 공구신청 안되는 분 신청받습니다. 2 file 엄수호 2014.09.06 2572 2014.09.07 2014.09.07(by 엄수호) cl1992 0
2710 윤민철 대장님 수고많으십니다. 4 윤민철 2011.11.17 4142 2011.11.17 2011.11.17(by 윤민철) femtochem 1
2709 백광민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1 백광민 2003.03.29 1178 2003.03.29 2003.03.29 vaughany 0
2708 송길섭 대장님 보세요.희소식 9 송길섭 2013.01.10 2872 2013.01.14 2013.01.14(by 황인창(ichwang)) gen39 2
2707 엄수호 대장님 벌레 한마리 있습니다. 1 엄수호 2011.12.22 5568 2011.12.22 2011.12.22(by 이복열) cl1992 0
2706 엄수호 대장님 글많이 올라온다 걱정하는 김에 하나 더 DDC 기판이 7 엄수호 2011.12.05 4765 2011.12.06 2011.12.06(by 정형영) cl1992 0
2705 김성기 대장님 공제 HPS-1을 완성하였습니다. 1 김성기 2005.04.06 1218 2005.04.06   jeffbeck 0
2704 엄수호 대장님 고맙습니다. 이것 때문에 잠도 못자고... 5 엄수호 2004.02.01 1514 2004.02.01 2004.02.01 cl1992 0
2703 윤광수 대장님 고맙습니다 1 윤광수 2011.12.05 4771 2011.12.05 2011.12.05(by 이복열) ygz 0
2702 유문구 대세는 동참해야 제맛. 2 유문구 2011.06.08 1238 2011.06.08 2011.06.08 nezyx 0
2701 이충근 대세는 USB닷!!! 이라기에..... 4 이충근 2006.07.14 1190 2006.07.14 2006.07.14 yukinong 0
2700 엄수호 대박이 될 지 쪽박이 될 지 .. 그래도 기둘려봅니다. 13 엄수호 2011.09.17 2069 2011.09.17 2011.09.17 cl1992 0
2699 김종진 대박 오실로스코프 1 김종진 2014.07.08 2138 2014.07.08 2014.07.08(by 김용배) kbs11325 0
2698 조광옥 대박 오랫만입니다... 1 조광옥 2004.01.18 1501 2004.01.18 2004.01.18 nonamedmwr 0
» 조경남 대만엘 다녀왔습니다. 3 조경남 2007.12.08 1552 2007.12.08 2007.12.08 oceanpow 0
2696 김명섭 대리석을 하나 더 깍았습니다. 10 file 김명섭 2012.05.23 1733 2014.01.12 2014.01.12(by 남민희) sopoi2 0
2695 유현목 대륙의 실수를 듣고있습니다. 7 유현목 2011.04.28 1239 2011.04.28 2011.04.28 yhmok 0
2694 윤영석 대륙의 실수라,,, 흠,,, 5 file 윤영석 2011.04.20 1158 2011.04.20 2011.04.20 upuaut 0
Board Pagination Prev 1 ...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 355 Next
/ 355
CLOSE
124121 5937098/ 오늘어제 전체     680746 79206003/ 오늘어제 전체 페이지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