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넉두리 글로 인사드립니다.

by 지승배 posted Jul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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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안녕하세요?

최근에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주제넘게 한마디를 거들까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스가 생긴지 벌써 10년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순수 자작동호회가 이렇게 아직까지 활동을 하고 있는 사이트도 드물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도 여전히 새로운 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활동해 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하스는 이복열 대장님, 신정섭 대장님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만들어 놓으신 사이트입니다.
헤드폰 앰프에 대한 정보와 인식이 정말 부족한 시절 두분이 해외 사이트에 대한 정보도 많이 소개하고, 몸소 많은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구요

물론 하스에는 회로 전문가나 오디오업계에 종사하는 화려한 전문가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다른 오디오 전문 사이트에서 비아냥거림을 받을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서로 즐겁게 서로 나누는 마음으로 자작을 즐겨왔습니다.

그간 10년동안 왜 하스에서도 크고 작은 일들이 없었겠습니까?
당연히 크고 작은 싸움들이 있었지만, 하스는 싸움이 생길때마다 두분의 대장님이 총대를 메시고 다소 독재 스럽게 통제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이트가 망했나요? 오히려 문제 없이 잘 가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분은 한둘인 반면, 함께 하시는 분들이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자기가 싫으면 오라고 해도 안갑니다.

하스의 공구/공제 페이지가 왜 만들어졌는지 아시는분 계신가요?
전문가들이 모여서 삐까번쩍한 스팩의 물건을 만들고, 그거 공동구매 좀 해보자였을까요?
아니요. 그냥 자기가 만든거 같이 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함께 만들어보자는 거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저렇게 하고 싶은데 안될까요?'라고 했을때 안되는거 많았습니다.
돈받고 먹튀를 하지 않은 이상 공구 진행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물은적도 없습니다.
왜냐구요? 공구 페이지의 취지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공구 진행해주신 분들은 항상 성심껏 진행해 주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공제하는걸로 싸울필요가 없습니다. 여기 계신분들 대부분 성인이시잖아요.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으면 참여 안하면 되는거고, 내가 더 잘할수 있으면 내가 공제를 주관하면, 정말 많은 분들이 고마워합니다.
하스는 누구나 공제를 주관하고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오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근데 솔찍히 말해서 공제하는거 힙듭니다. 여기는 업체가 아닙니다.
공제해 주시는분들 각자 업이 있으신데, 정말 옆에서 보면 답답하고 걱정될 만큼 열심히 해주시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공제 주관해보면 참여해 주시는 분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도 쓰입니다.
내가 뭐하로 이 고생을 하면서 이걸하고있나 생각이 들때도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진행을 하는것은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고 응원해 주시는 회원분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제발 공제 참여하시는 분들은 공제 주관하시는 분들을 배려해 주시면 어떨까요?
배려라는거 돈 들어가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주고, 응원해 주시면 됩니다.
내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꺼라면, 그 사람이 떠난다면 다른 회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내가 등 가려울 때 긁어주고, 목마를 때 물한잔이라도 떠준 사람편을 들게 되어있습니다.
사소한 말싸움은 누구나 그간 10년 동안 묵묵하게 하스를 위해서 고생해주신 분들편을 들게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그분들에 대한 믿음이 있는거니까요.

요즘 엄수호님 김상록님으로 인해서 사이트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거 같습니다.
미련하리만치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신다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공제 참여하시는 분들은 부디 하스 공제의 취지를 잘 이해하시고, 두분 공제 뿐만이 아니라 다른분들의 공제에 참여하실 때 많은 응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잘 아시다시피 응원은 돈이 들지 않습니다.

혼자 인터넷 뒤져서 회로보고 만들면 즐거운가요?
이런 사이트가 있어서 함께 나눠야 즐겁기 때문에 하스에 오신거 아니었나요?

저도 헤드폰 앰프는 지켜우리 만큼 밤세워가면서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단한걸 만들어냈을까요?
ㅎㅎㅎ 실력이 미천하여 잘 아시다시피 저는 아닙니다. ^^  
저는 하스라는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만들고 나누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을 만난거 만큼 큰 재산도 없는거 같습니다.

부디 취미는 취미로써 아름다운 추억만 만드는데 힘쓰시기 바랍니다.

넉두리 같은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