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by 성호성 posted May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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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몇년전에 인터넷에서 2차 건전지인 수소충전지에 따라서
음질이 다르다는 글을 읽어 본적이 있는데..
"웃기는 소리"
말도 되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에 그냥 신경도 쓰지 않았지요.

몇달 전 수명이 다 되어가는 히타치 수소충전지를 대체할
산요 수소충전지를 구입(둘다 700mAh)하여 충전 완료후
MP3에 넣고
음악을 들었는데, 조금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전에 듣던 음악과 약간 다른 느낌이 와서..
다시 히타치 건전지로 바꿔보니.... 이럴수가 !!!
두 종류의 건전지에 따라 음이 다르게 재생을....
믿을수 없었지만 몇 번 바꿔가며 비교해보니
"특별하게 이렇게 다르다" 라고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음악의 분위기가 건전지에 따라서 다르게
재생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헤드폰앰프를 사용하기 전에는 차이를 몰랐습니다.
그렇다면 휴대용 헤드폰앰프에 있는 건전지에 따라서도
음질의 차이가 나겠군요.
알카라인 건전지를 구입하여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작성한 글을 보고 내가 느끼지 못했다고
"웃기는 소리" 라고 말을 한 내가 갑자기 부끄러워졌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어릴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진공관으로 된 전축으로
음악을 듣다가 고등학교 다닐때 처음으로 FM라디오를
구입해서 음악을 들어 왔습니다.
대학교때 입학선물로 소형 카세트를 선물받았을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이 카세트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과 비발디의
화성의 영감, 사티의 짐노패디 등등을 엄청나게
많이 들었습니다.
4학년때 졸업식 몇일 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막걸리 사장(엄청난 부자) 아들이 같은과 동료였습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지만 집 근처에 살고 있어서
자주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 그 정도 였지요.
졸업 몇일 전... 갑자기 그 친구가 자기집에 초대했습니다.
"클래식 좋아한다며? 우리집 좋은 기계있다 들어봐.."
이렇게 말하며 초대했습니다.
집에 있는 LP 몇장을 들고 방문했지요.
(그때는 CD란 것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큰 거실에 검정색의 앰프와 뒤쪽에 추 같은것이 달려있는
플레이어, 고음스피커 중간에 다이아몬드 같은것이 있는
대형 스피커 등등...
일본 오디오 잡지에서 볼 수 있던 그런 기계였습니다.
먼저 유령트리오를 감상했는데...
피아노 소리는 하늘에서 천마가 내려오는 같았고,
바이올린에서는 송진가루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첼로는 지옥의 악마소리 같았지요
너무 놀라서 그만 음악감상을 중지하고
집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계속 듣고 있다가는 미쳐버릴것 같아서.....

지금의 오디오는 그때 그 소리를 기준으로 잡아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프리에 진공관이 있는 온쿄앰프, 플레이어는
토랜스의 센츄리온(20년전에 구입), 스피크는 AR
스타일러스는 슈어......
시디플레어는 없습니다.
헤프폰 앰프에 사용하는 소니 휴대용 CDP만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실에 있는 오디오는 사용하지 않고 하스에서
공부하여 만든 헤드폰 앰프만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고전음악은 작은소리와 큰소리 차이가 아주 크기 때문에
작은 소리를 기준으로 잡아 볼륨을 설정하면, 큰소리일때는
창문이 진동을 합니다.
협박을 많이 받았지요.
"한번 더 크게 음악들으면 애들하고 친정에 간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