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세례를 받은 다크 싸이도

by 박찬영 posted Jun 12,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만 거창하게 쓴 것 같습니다.

작년말에 있었던 싸이도 펌프에 휘말려서 구입한 것인데, 참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가 책상에 놓고 쓰기 딱 좋습니다.

싸이도의 가격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단점은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불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우선 외관, 그릴의 형태랑 색이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밝은 회색 때문에 눈길을 안 주려고 해도 눈길이 가서 계속 눈에 거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둠의 세례를 해주었습니다.(ㅡ.ㅡ;;)
그릴은 위 아래를 바꿔서 장착하고 글씨 방향도 뒤집었습니다.
완전히 검은 색은 아니고 아주 짙은 회색에 가까운 색입니다.
음, 보기 좋으니까 순간 음질도 좋아진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한동안 지났는데 이젠 소리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들기 시작합니다.
내부를 열어 봤습니다. 전해콘덴서 하나가 달랑 달려있더군요.
네트워크를 다시 짜볼까 생각했다가 번거로워서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콘덴서 교체만 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 사용된 전해콘덴서는 2uF인데 딱맞는 값이 없어서 2.2uF 필름콘덴서를 장착해봤는데 어떤 곡에서는 괜찮았지만 다른 어떤 곡에서는 소리의 균형이 안 맞는 게 전해보다 못하다는 생각

이 들더군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2uF를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딱맞는 용량이 없어서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 1uF 2개를 병렬연결해서 사용했는데 균형있으면서 고음이 더 생생한 느낌이 드는 게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어둠의 세례를 받아 다시 탄생한 다크 사이도입니다.
딱히 앰프 놓을 자리가 없어서 ZEN 헤드폰 앰프에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최대볼륨만 아니라면 나름대로는 제법 듣기 괜찮은 소리가 나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