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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즐거운 플라시보 - 신정섭

저는 음악감상, 특히 헤드폰앰프를 통한 음악감상과정에서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믿는 편입니다.
저같은 막귀에게는 어쩌면 절대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수없이 만든 헤드폰 앰프들을,
평상시 듣는 음량과 음악으로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거의 한개도 골라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구별도 못하면서 앰프를 만드는 것이 참 우습고 허탈하기까지 하지요.
더욱 웃기는 것은 똑같은 회로와 부품으로 만든 앰프라고 해도, 케이스 좀 새로 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으면 전혀 다른 소리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기기들을 마구잡이로 구입해서(삽질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음악을 즐기는 편이라면 이 플라시보는 결국 괴로운 것이 될 것입니다만,
자작에 있어서는 즐거움의 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매일 똑같이 지겹게 듣던 음악도,
앰프를 새로 만들어 들어보면 너무나 참신하고 새록새록한 맛이 나지요.
대장님 말씀대로 만들 때의 기쁨보다는 그것으로 들을 때의 기쁨이 훨씬 큽니다.
뭐, 그건 음악감상이 아니라 소리감상이라 해도 할말은 없습니다.

물론 자작이 상당히 소모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도 느낍니다.
계속해서 새로만든 앰프 위주로 듣게되지, 예전에 만든 것은 누구 주기도 아깝고 그렇다고 듣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석에서 찬밥신세가 되니까요.
즉, 여전히 사랑은 하지만 거의 듣지는 않게됩니다.

하여간,
길모어 앰프를 새로 만들어 이러한 느낌을 다시 느끼게 되니 기분이 좋아져서 한마디 했습니다.
자꾸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듣고 싶어지는군요.

물론 길모어 앰프의 펌프로 보시면 절대 안됩니다.
그냥 자작 예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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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근 2000.01.19 00:00
    저도 공감이 가는 점이 많습니다. 처음에 제작했던 막가파 씨모이와 나중에 실비아 케이스에 잘 해서 넣은 씨모이랑 부품 구성은 완전히 같은데도 이상하게 나중에 만든 쪽이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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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근 2000.01.19 00:00
    들리더군요. 상당히 많은 자작인들이 아저씨의 생각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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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섭 2000.01.19 00:00
    Kevin Gilmore 아저씨 왈 "The difference between the men and the boys is the price of the toys!" 너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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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환 2000.01.19 00:00
    멋진 글 이군요. 전 제가 음을 잘 구분 못하는 것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삽질의 유혹에서 비교적 안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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