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비 맞은 누구처럼 중얼중얼...

by 조동일 posted Apr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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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전자부품을 구하려면 유통단지의 전기재료관인가 하는 곳을 가도
되지만 아무래도 교동을 찾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유통단지보다 부품도 더 많다는 생각이 들구요.

암튼 오늘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교동에 갔습니다. 요즘 3886파워앰프를
만들어보려고 이것 저것 부품을 구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케스터 납을
사려고 이집 저집을 다녔는데 역시 너무 비싸네요. 0.8/60:40을 1만6천원
부르더군요. 어느 집에선가 희성 일반 납을 봤는데 이건 좀 저렴하더군요.
7500원이랍니다. 그런데 주인께서 자신은 케스터 은납을 쓴다고 하면서
일반 납은 몸에 해로워서 쓰지 않는다지 뭡니까. 갑자기 사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1킬로 짜리 실납타래가 오늘 따라 왜 그렇게 무식
하게 보이던지.. 정말 평생 써도 다 못 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납은 그냥 쇼핑몰에서 케스터 일반납을 사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서울을 갈 기회가 없어서 용전사에 비마 0.1을 주문하면서 부품대리구매
를 부탁했습니다. 그 중에 삼화 컨덴서 2200/50v 도 있었는데 전화가 오길
꼭 삼화 것을 써야 하는냐고 하더군요. 삼화를 찾기가 힘들었는지 아님
귀찮았는지는 모르지만 삼화를 구할 수 없다고 하길래 어느 메이커냐고 물었습니다.
삼영 아닌가 했지요. 그랬더니 일제라고 하는데 메이커를 잘 모르겠다네요.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했는데 이것저것 따질 수가 없어서 그냥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오늘 부품을 받아서 열어보니 ce nhg라고만 써 있네요.
갑자기 기분이 묘해지면서 이거 중국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엄습해왔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ce nhg라는 메이커는 없더군요. 게다가 nhg라는
상하이에 있는 의료관련 업체의 홈피를 보고는 심증을 굳혔습니다.
으이구 괜히 유난 떨다가 이런 꼴을 당하는구나 싶은게 아주 왕낭패였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이런 저런 수를 쓰다 보니 nhg가 파나소닉 컨덴서
시리즈라는 걸 알았습니다. 유명한 fc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구요. 그냥
범용 컨덴서인 것 같더군요. 버릴려다가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소리 나는 것만 확인하고 나중에 삼화로 바꿀 생각도 했지만 이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서 그냥 꼽아 두렵니다.

p.s 용전사 직원분 정말 친절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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