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누가 컴퓨터를 버리더라고요.
혹시나 쓸만한 건데 버렸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저녁에 슬쩍 들고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쓸만한 것들도 가끔씩 버리니까... 나름 기대를 좀 했습니다.
뜯어보니 한 십년쯤 된 골동품이었습니다.
펜티움3 500Mhz, 램 128M, 하드 8G 짜리가 달려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퀀텀하드가 정겹기는 했지만, 지금 그런 걸 어디에 쓰나.
다시 버릴려다가 전원부 캐피시터를 봤더니... 의외로 덩치가 당당합니다 그려.
살펴봤더니.... 니치콘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VZ 시리즈 정도려니 했는데, 무려 PW 시리즈 였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뽀사시한 녀석은 산요 오스콘...
야... 넘흐너므 훌륭한 넘들 같으니라고... 이런 걸 마더보드에 달아놓다니... ^^;;;;
요즘 나오는 마더보드들 보면, 전원부 케피시터가 참 한심하거던요.
보기에는 그럴듯 하고. 색깔도 좋고....
몇 페이즈니 무슨 테크놀로지니, 솔리드 캐피시터니 하면서 선전도 잔뜩하지만, 달려나오는 캐패시터를 보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회사 마크.... 이거 믿어도 되는 캐패시터인지 원... 그런 경우가 꽤 많아요. 달린 부품이 의심스러운데... 테크놀로지가 좋으면 뭐하고, 설계가 좋으면 뭐합니까?
제가 개인적으로 완전한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Fujihuh 나 G-luxon 같은 것도 캐패시터라고, 전원부에 박아놓은 양심없는 보드들도 있으니, 고급은 바랄수 없고, 중급 정도의 캐패시터를 쓴 보드라면 감지덕지 해야하는게 요즘 현실이죠..
요즘 현실이 그런데... 오래된 보드에서 니치콘 PW와 오스콘을 보니... 뭐랄까... 상당히 감동스럽더군요.
이런식으로 니치콘 PW를 8개나 구하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용량이어서 딱 잘 됐죠. 득템이라면 득템이고... ^^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옛 것이 좋았다고 해야할런지... 중국이 물건 다 버려놨다고 해야할런지... 아무래도 후자쪽이 아닐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