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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달 이번달 연속해서 인두 잡을 시간이 통 나질 않습니다.
시간도 매일 매일 턱없이 부족한데다 부품을 구입할 여력조차 없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랫만에 인두를 잡았습니다.
그간 늘 필요로 하기도 했지만 귀차니즘에 매번 미루어 오다가 복잡한 일들을 잠시 잊을 겸 해서 잡았습니다.
뭐 좀 쓸만한걸 만들어 보려 해도 부품을 새로 구입하지 않고선 가진 부품들을 이용해 만들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부품들 구색을 맞추어 보니 파워하나는 만들수 있겠습니다.
트랜스랑 로터리 스위치는 다른 곳에 썼다가 떼어 놓았던걸 이용했습니다.  
트랜스는 몇달전에 쓰려고 사다놓았던걸 꺼내 놓았고 2회로 6접점 로터리 스위치는 겉모습 상태가 그리 깨끗치 않았는데 가진 온갓 약물(?)들을 총동원해  닦아주니 아주 새것 처럼 보입니다.

사실 요즘 머리를 너무도 아프고 힘들게 만드는 제 신변의 일들이 많은데 태평히 이런 자작을 하는 것을 제 속사정을 아는 사람이 본다면 아마도 이상하게 보일런지 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엔 제게 이것만이 유일한 탈스트레스 통로 입니다.  
그 좋아하던 담배를 동지섯달 무우 자르듯이 뚝 끊어 버린지도 벌써 만 6년이 지났고 술 역시도 약해 잘 즐길줄 모르는 터인지라
마시고 나면 부대껴 마시기 전보다 더 괴로워질 뿐인지라 지난 수년간 산행과 산악자전거 그리고 수영을 미친듯이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고 풀어왔으나 불혹을 넘어 한살 한살 더 먹어가면서 운동을 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지기 싫어하고 욕심이 많다보니 나이 잊고 의욕만 앞서 무리해 운동하다 보니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되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위 세가지 운동이 중독성이 무척 강하고 경쟁심이 많이 촉발 된다는걸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일입니다...ㅎ
과유불급이라고 이 또한 무리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사실두요...

요즘 운동을 해보면 30대 때와는 신체가 너무도 다름을 여실히 느낍니다.
저의 경우엔 정말이지 40세를 정확히 분기점으로 체력이 내리막으로 가고 있다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무얼 해도 좀 더 빨리 지칩니다. 마음은 20대와 다름 없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많다 보니 무리하게 되고
무리는 결국 사고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지금 큰아들 녀석이 중학교 2학년인데 그녀석이 초딩 6때 학교 운동회에 참석해 이어 달리기에 참여 했더랬는데 첨엔 다른
아저씨들 뛰며 넘어지거나 뒤뚱거리는것 보고 슬며시 1등을 자신했더라지요...
"저리 못뛰나...욕심 부리지 말고 차라리 걷지..."
제차례가 되었습니다. 헐떡거리며 달려오는 아저씨의 바톤을 낚아채 뛰었더랬습니다...그런데...
아주 뒈지는줄 앓았습니다. 앞 주자가 넘 늦게 와서 토나오도록 열심히 달렸으나 1등은 당연히 못했습니다.
5등 중 4등이었는데 한사람 넘어지는 통에 간신히 2등...하지만...
달리면서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랐습니다. 달리고 있는 제가 느끼는 자신의 모습이 속으로 비웃던 다른 아저씨들과 그닥 차이가
없었던 것입니다. 맘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다리가 말을 안들어 주더군요. 산이며 자전거며 열심히 했는데...ㅠ.ㅜ
자신은 나름대로 관리 한다고 운동도 이것 저것 하고 음식도 신경도 쓰고 술도 거의 안마시니 나이에 비해 배도 전혀 안나오고
몸무게도 지극히 정상인지라 아는 저러진 않을거라고 자신 했었는데...
하지만 저 역시도 다른 아저씨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운동이란게 그 양이 적어도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건데 게으름을 피우며 띄엄띄엄 하다 보니 과거에 열심히 했던 것들이 다
소용없더라 이겁니다. 그나마 수영은 그다지 딸리지 않게 할수 있는데 그야말로 절대적인 순발력이 필요한 달리기는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때 자괴감...많이 느꼈더랬습니다. 요즘엔 안뜁니다. 그 느낌 또다시 느끼기 싫어서...ㅎ

글이 넘 삼천포로 빠진것 같습니다. 얼른 각설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이 전원장치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흔히 볼수 있는 LM317을 이용한 회로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 회로에 대해선 달리 설명 드릴것이 없습니다.
여하튼 요즘 들어 스트레스를 풀 방도가 없다보니 자작만이 스트레스를 오롯이 풀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데 부품이 없어 완성을 못하니 것두 스트레스가 되네요...ㅎ

설명드릴 필요는 없겠으나 민망하니 간단히 제작기를 적어 봅니다. PCB는 요번에 작은 동서에게서 얻어온 HP LaserJet 5200L을
테스트도 해볼 겸 수개월 전에 잔뜩 잘라놓았다가 인쇄가 안되고 토너가 죄 미끄러져 황당했던 던 쉬트지(한미)에 인쇄를 해보니
인쇄가 환상적으로 잘될뿐더러 전사 역시 다림질만 실수하지 않으면 매우 만족스럽게 잘 됩니다.
역시 쉬트지에는 에이징(?)이 필요하다는걸 확인했습니다.

아직 케이스 외부에 장착할 출력 단자를 구비하지 못해 터미널 블럭에서 몰렉스 3핀으로 뽑아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하기기로써 전류를 많이 흐릴만한게 없어 풀로드시 레귤레이터와 저항의 발열에 대해선 아직 충분히 실험을 못했습니다.
출력 전압은 설계된 그대로 6가지를 출력하게 PCB를 만들었습니다. 3, 5, 6, 9, 12, 15V이고 최대 출력 전류는 1.5A이니 왠만한
소형 앰프나 혹은 장난감들의 테스용으로 쓰기엔 딱입니다.
저항값은 이미 계산이되어진 그대로 적용했는데 혹여 좀더 정밀하게 조정할 일이 있을까 싶어 PCB에 붙이지 않고 스트립IC 소켓을 이용해 스위치로 연결했습니다.
각 3~9V가지는 단계별로 0.1V 정도의 오차를 보여줍니다. + 와 - 간 오차는 거의 없습니다.
12V와 15V에서는 +0.2V~0.3V 정도의 오차가 있습니다. 이 역시 저항값을 정밀하게 조정하면 딱 떨어지게 맞출수는 있겠으나
굳이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외엔 문제가 거의 없습니다. 생길게 없다는게 맞겠지요. 여하튼 풀로드시에 발열이 어느정도 인지는
궁금합니다. 케이스는 귀퉁이가 깨어진채 필통으로 쓰던 것인데 본드로 붙여놓고 가공하던 도중 다시 부러져 이리 저리 궁리끝에
걍 대충 달아놓았습니다. 비어 있는 자리는 필요에 따라 고정 전압용 유닛을 하나 만들거나 같은걸 하나 더 만들어 더블로
만들어볼까 하고 비워 놓았습니다. 나머지 부품들이 구해지면 것또한 언젠가는 완성이 되겠지요...ㅎ  

제가 Elliot 아저씨를 좋아해서 첨엔 Elliot 아저씨 프로젝트중의 하나인 "Variable Dual Lab Power Supply"를 만들려 했으나
트랜스 용량도 좀 부족한데다 전압계가 따로 없다면 VR을 이용한 출력전압 조절 방식이 그다지 편치는 않을듯 싶어 아예 저항값 계산도 다 해놓은 회로를 걍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원 회로에는 평활용 커패시터가 2200uF로 되어 있으나 최대 출력 전류를 1.5A로 설계해 놓았으니 2200uF를 더 달아 주는 것이
평활에 좀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어 하나씩 더 달아주었고 정류용 브릿지는 가진게 3A짜리 밖에 없어 그냥 사용했습니다.
이상 부끄러운 자작기를 마칩니다.

뭐 자작기라고 할수도 없는 간단한걸 재미없는 신변잡설과 더불어 올리려니 영 민망합니다.
하지만 하스가 넘 좋아 그냥 글이 올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니 혹여 이 글을 클릭하실 회원님들의 이해를 바랍니다...
하스의 모든 회원님들 모두 행복하고 평안함 밤 되시길 바랍니다...^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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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서 2009.04.25 08:38
    일단 맘먹으시면 깔끔하게 마감까지 하시는 지구력이 너무 부럽습니다.
    전 귀차니즘에 부품통 정리도 못한 것이 2년이 지났답니다.
    아직도 자작의 끝은 케이스와 마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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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수호 2009.04.25 09:23
    귀차니즘 하면 저도 한몫합니다.
    두어달 전에 선 연결 다 빼놓은 오됴 아직까지 연결안하고 있습니다.
    김종민님 케이스 마무리 보니 박은서님 글처럼 깔끔하개 마무리 하셨군요.
    제 방은 온통 부품상자에 뜯어 놓은 앰프, 컴퓨터 케이스 .... 포기상태 입니다.
  • ?
    김호건 2009.04.25 10:16
    ^^ 이젠 집사람도, 이해한 건지 아니면 포기한 건지, 그러려니 하고 있답니다. 만드시는 것들마다 깔끔하게 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운동에 대한 말씀도 공감이 가네요.. 부서 워크샵에서 나이(?)를 잊고 경기에 몰두하다 무릎을 다친 후,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었는데 시간이 흘러 또다시 편한 것들을 쫓는 것을 보니 제 머리는 금붕어 수준인가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
    김종민 2009.04.25 11:50
    일단 무플은 아니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답글 달아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박은서님...부품통은 정리 해 놓으면 깔끔하니 좋긴 합니다. 헌데 정리를 넘 잘 해놓으면 뭐가 있고 뭐가 없는지 훤하게 보여 괜스레 마음이 아파진다거나 지름신이 강림하신다거나 하는 일도 가끔 생겨 전 정리를 잘 안한답니다. 잘 아시겠지만 나중에 부품통에 뭐가 들었나~~ 하며 뒤져 보며 즐거워하는 재미도 무척 쏠쏠하니 말이지요. 그리고 자작의 끝에 대한 말씀 저도 공감합니다.

    저 역시 엄수호님과 마찬가지 랍니다. 저 역시도 별로 따라주지도 않는 성능의 부품들을 가지고 회사에서 집에서 모두 오버클럭해서 사용중인데다 집에서는 pc-fi와함께 수냉쿨러를 자작해 보겠다고 이리저리 장난질 중이라 제 컴은 회사나 집이나 일년내내 누드로 벗고 지낸답니다. 굳이 엄수호님 방을 가보지 않아도 훤~~합니다...ㅎ 이젠 마눌님도 포기하셨습니다...ㅋ

    흑흑...ㅠ.ㅜ 무릎 아픈 얘기 하시니 가슴도 저려옵니다. 요즘 젤 맘아픈게 그 무엇보다 나이를 먹어가는 거네요...사실 제 부모님 연세 정도 되어야 나이먹는게 서글퍼질줄 알았더랬습니다. 헌데 그 시점이 바로 불혹을 막 지나고 나서부터이더군요...정말 신기하더군요...40세가 뭐라고 신체가 이렇게 변하나...심하던 복숭아 알러지가 없어지질 않나...아무리 안비리다고 자기최면하며 먹으려 해도 비려서 절대 못먹던 간고등어를 이젠 없어서 못먹질 않나...재작년엔 그리 경사가 심한 곳도 아닌 야트막한 산에서 업힐 하다가 순발력 부족으로 변속 시기를 놓쳐 자빠링해서 팔이 부러지질 않나...ㅎㄷㄷ...정말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ㅡㅡ;;
    팔 부러지고 나니까 정말 슬프더군요..."젠장 이젠 정말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 주질 않는구나...아...ㅠ.ㅜ"
    마누라한데 전화해 나좀 데려가라고 전화하던 순간이 어찌나 자존심이 상하던지...
    그 이후론 정말 욕심 부리지 말고 분수에 맞게 하자...암 그래야지...하며 자위하려 해도 속상한건 어쩔수 없습니다...20대 쌩쌩한 젊은 친구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입에서 단내나도록 열심히 하고픈데 이젠 정말 "몸조심" 해야 할때가 되긴 된 모양입니다...ㅎ
    하지만 저는 금붕어 보다 못한 단세포생물인가 봅니다...ㅎ
    김호건님께서도 운동 열심히 꾸준히 하시길 바라구요...부디 다치지 마시길 바랄께요...다치면................슬픕니다...^L^
  • ?
    김희태 2009.04.29 00:32
    잘읽고갑니다. 참 깔끔하게 만드셨네요^^
  • ?
    김종민 2009.04.29 00:55
    칭찬 감사합니다~ 헌데 글쓰고 나서 제 글 다시 읽어보면 뭔 말을 그리도 장황하게 늘어 놓았는지...ㅡㅡ;;
    잼 없는 글 괜히 올려 스트레스 받게 해드리는것 같아 민망합니다. 앞으론 짧게 써야겠습니다...언제나 행복하세요...^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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