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일 ^^

by 이영도 posted Aug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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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고요. ㅎㅎ


잠시 엉뚱한 이야기를 좀 할까 싶네요.

잘 아는 식당주인이 한분 계신데, 한달쯤 전에 사십대 남성 두분을 빵굽는 일을 하는 종업원으로 채용 하셨습니다. 주인도 잘 알거니와 그 두분과 안면도 트고 해서 자주 갔었는데, 엊그제 가보니까 그 두 사람이 안보이는 겁니다.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해고했다고 합니다.

왜 해고했느냐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들은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그럽니다. 처음하는 사람이니 못할수도 있지요, 그런다고 잘랐습니까? 했더니, 그정도가 아녀~ 아주 썩었어! 그러시는거예요.

빵을 굽는 오븐에서 소리가 나면, 뛰어가서 빵이 잘되었는가 살피고 재빨리 꺼내어서 다른 준비를 해야하는데, 이 사람들은 느적느적 뒷짐지고 나타나서는 주인이 빵꺼내는 걸 힐끔 보고 다시 느적느적 사라지더라. 여자 종업원에게 커피를 뽑아서 보온포트에 담아두라고 시켰답니다. 손님이 와서 커피를 주문하니까 주인이 커피를 빼주는데, 반컵 나오더니 커피가 안나오더라는 겁니다. 여종업원을 닥달하니까, 여종업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손짓을 하는데... 그쪽을 보니, 이사람들이 큰 잔으로 한통씩 뽑아서 의자에 앉아서 마시고 있더라. 때마침 빵이 됐다고 소리가 나는데, 이사람들 느적느적.... 주인 열통이 확 터진 겁니다. 소풍왔냐?

주인이 달려가서, 손님에게 팔 커피를 당신들이 다 마시면 어떡하느냐, 빵이 다 됐는데 뭐하느냐 하고 닥달을 했더니... 이 사람들 왈... 우리도 여기오기전에는 그나마 벌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게 뭐냐. 월급도 작게주면서 왜 그렇게 닥달만 하느냐~

바로 해고 해버렸다네요. 저런 썩은 정신으로는 글렀다~!


뭔가를 재대로 할려면, 특히나 스스로가 책임지고 뭔가를 할려면, 밑바닥부터 박박 길 각오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돌아가는 것을 훤히 알게 됩니다. 쓴맛을 본 만큼 실력이 느는 것이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서 운영해나갈 기본이 쌓이는 겁니다. 자수성가해서 부자된 사람치고...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면 몰라도... 대부분은 그런 식으로 기본을 쌓습니다요. 힘든게 싫다고 쉽게 때우려만하고, 대우가 안좋다느니 어쩌니 하다보면... 답은 점점 멀어지지요. 주인만큼 당신이 부지런하게 굴수 있으면, 훗날 주인이 당신을 눈여겨 볼것입니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랍니다.
특히 십대 이십대 분들 명심해 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왜 하냐고요?

제가 어쩌다보니 하스와 인연이 닿아서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만, 전자쪽으로는 아는게 전무해서... 박박 기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하스가 식당은 아니지만요... 저 두사람처럼 배운 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랍니다. 그런데 길려고해도 어디서부터 기어야될지를 모르겠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