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속았다고 해야 할까요?

by 임주형 posted May 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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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자료 수집을 위해 예전에 가입한 자작 카페에서
USB 헤드폰 앰프를 이벤트 한다고 쪽지가 왔더군요... 거의
USB 메모리 크기고 볼륨 컨트롤까지 내장되어 있어 관심이 가던
것이었으나 이번에 하스 공제도 있고 42,000원이라는 가격도 그
렇고 해서 관심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려 50%인 22,000원에 판다는 쪽지에 혹해 어린이날 조
카 선물 겸 Drawdio와 함께 주문해서 오늘 택배로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PC에 연결해 들어봤는데, USB 헤드폰 앰프는 다 이런
가 하는 생각에 이만저만 실망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이걸 공간
감이라 해나하나, 마치 좁은 방속에서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는
것처럼 음악이 답답한 것은 둘째 치고 음량이 매우 부족했습니
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들을 만 한 영역이 볼륨중간에 걸
쳐있어야 조금 작게도 조금 크게도 들을 수 있을 텐데 PC의 볼륨
컨트롤을 거의 최대로 하고 USB 헤드폰 앰프의 볼륨을 거의 최대
로 해야만 들을 만 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볼륨의 거의 끝 영
역에서나 약간의 조절작용이 되어 고정저항을 단 것과 마찬가지
여서 왜 달아놨나 싶더군요...

처음에는 원래 그런가보다 했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USB 헤드
폰 앰프를 분해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것이 없었는데,
어쩐지 가운데 부분으로 전해콘덴서 2개가 엎어져 있는 그 밑이
허전하더군요... 해서 전해 콘덴서를 일으켜 세워 봤습니다... 그
랬더니 그 밑에 8PIN IC가 들어갈 빈 홀이 보이고 점퍼가 이 홀에
서 저 홀로 넘어오고 넘어간 것이 있었습니다...
  
순간 OP AMP가 8PIN 인 것과 과거에 제품설명에 OP AMP 어쩌
고 한 내용이 기억나더군요... 급히 이벤트 말고 그 이전의 제품설
명 페이지를 가보니

-----------  
USB SOUNDCARD &HEADPHONE AMP 를 소개합니다.

<중략>

기존의 USB SOUNDCARD &HEADPHONE AMP 는  우수한 음질에
도 불구하고...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이나... 음압이 낮은 헤드
폰을 사용시 출력 레벨이 작고 음질이 균등하지 못해 별도의 출력
보강회로를 추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이에 크기는 획기
적으로 작게 만들면서도... 출력보강회로 및  볼륨 콘트롤 회로를
내장하여 어떤 종류의 헤드폰을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퀄리티
의 SOUND 를 청취하실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출력보강회로는 +5V 단일전원으로 구동되며 최고의 스펙과 특성
을 갖는 OP AMP 로 버브라운사의 OPA2350 을 사용하였으
며... 음악을 들을때마다 번거롭게 컴퓨터에 내장된 볼륨을 조절
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음의 볼륨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볼륨 콘트
롤 회로를 내장하였습니다.

USB INTERFACE DAC - PCM2704

OP AMP - OPA2350PA
HIGH-SPEED,SINGLE-SUPPLY,RAIL-TO-RAIL INPUT
&OUTPUTWIDE BANDWIDTH ; 38MHzHIGH SLEW RATE ;
22V/usLOW THD+NOISE ; 0.0006%LOW NOISE ; 5nV/^Hz
----------

또한 제품사진에서 OP AMP가 버젓이 기판에 장착되어있는 사진
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요 부품인 OP AMP를
빼고 이벤트용 제품을 만들어 마치 42,000원인 것을 22,000원으
로 싸게 파는 것처럼 한 것입니다...

모 IC판매 사이트에서 OPA2350PA를 찾아보니 단품으로 7,000
원 정도 하는 것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보다는 싸겠지
요... 몇 푼 한다고 중요한 부품을 빼다니...ㅠㅠ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OP AMP를 빼고 싸게 판다는 내용도 없었
고 사진도 기존의 제품사진을 쓰고 있어 설마 그럴 줄 알지도 못
했습니다... 그저 이벤트를 해서 싸게 산 줄만 알았는데... 배신감
이 들더군요.ㅠㅠ

이걸 속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심란한 하루였고, 그래서 인지 이번에 하스에서 하는 공구
에 참여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더욱 기대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