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앰프를 만들면서...

by 이영도 posted Apr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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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러해 동안 이런 저런 앰프를 만들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전자에 대해서는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것도 다 잊어먹은 사람이, 운좋게 이 사이트를 알게 되어서, 실력있는 분들이 만들어놓은 배선도를 보며, 그대로 베껴 만들어 온 지난 몇년입니다.

작년 말 정도까지는 그야말로 베끼기에 급급했습니다.
회로도를 봐도 이해는 안되고, 회로도를 배선도로 옮겨 그릴 자신도 없어서 배선도가 없으면 만들 생각도 안했었습니다.

솔찍히 Cmoy 배선도 조차도 실제로 그려본 적이 없었지요.
작년말 쯤에 와서 갑자기 생각이 난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러니 땜질실력만 늘지, 전자실력은 제자리 걸음이었을수 밖에요. 그때 기분은 거의 왓 더 뻑 수준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름대로 배선도를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할려고하니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몇번 끙끙거리다보니 조금씩 그림이 그려지긴 하더군요.
이제 대략 간단한 회로는 어떻게던 끼워맞출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그 많은 앰프중에서 가장 골치아픈 것이....

그 놈의...

다이아몬드 버퍼가 들어가는 앰프입니다.

처음 만들때는 정섭님 배선도를 배끼면서도 실수연발로 트랜지스터를 몇번이나 태워먹곤 했습니다.

요 며칠동안 끙끙거리면서 다이아몬드 버퍼에 OP앰프를 달아서 나름대로 만들어봤습니다.
회로도를 그리고 나니까, 정섭님의 다이아몬드42 앰프와 콘덴서 하나만 빼고 거의 똑같더군요.
그런데 배선도를 그렸더니, 점퍼가 난무하면서 개발새발.... 새삼 정섭님의 대단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여튼... 그렇게 해서 하스에 올라온 적이 없는... 제가 그린 희안한 배선도에 의해 다이아몬드42 유사 앰프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제 버릇 아시죠? 작은 공간에 쑤셔넣는거.
그래서 그런지 뒷면이... 끔찍합니다.
점퍼 7개가 지렁이처럼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나도 대단해. 남들은 이런 X랄 안 할거야. ^^;;;

그동안 실력이 좀 늘기는 늘었는지, 한방에 작동을 하네요.
지금 그걸로 음악들으면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음... 소리는 나는데... 열이 안나네? A급으로 찐하게 계산했으니까 트랜지스터에서 열이 따끈따끈 나야하는데... 암튼 좀... ^^;;;

하튼... 직접 그린 배선도로 뭔가가 작동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예전부터 학을 떼던 다이아몬드 버퍼 앰프라는 점에서 기분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밑바닥을 보니 기분이 도로 울적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