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KE 디지털 테스터 장만했습니다.^^

by 박찬영 posted Dec 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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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uciel.tistory.com/2629979 얼마 전에 중국제 저가형 디지털 테스터(이하 DMM)의 한계에 대해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제 DMM을 사서 쓰다가 이상해질 때마다 버리고 새것을 살 것인가 아니면 돈 좀 모아서 나중에라도 이름있는 제품을 하나 장만할지를 두고 고민했는데, 여러 회원님들이 해주신 조언을 검토한 결과 중국산이 아니며 DMM으로 유명한 회사의 제품을 사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0점 조정이 되는 것으로요.

하지만 저의 경제력으로는 유명 브랜드의 새로운-그리고 값 비싼 DMM을 장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데 상당히 오랜 시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명 회사의 중고 제품으로 눈길을 돌려 봤습니다. 국내의 중고 계측기 장터 사이트들을 검색해본 결과 당장 지를 수 있는 2가지 DMM을 찾을 수 있었는데, 하나는 FLUKE사의 8050A이고 다른 하나는 ED사의 EDM-4750이 그것이었습니다. 8050A는 계측기로 유명한 회사인 FLUKE의 DMM이지만 제가 구입하려는 매물의 경우 전류측정용 단자가 없어 전류측정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고, EDM-4750은 국산이며 전류측정이 되고 영점 조정도 지원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둘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FLUKE의 DMM을 직접 써볼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비록 영점 조정은 되지 않지만 결국 8050A를 선택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제품과 첫 대면했을 때의 받은 인상은 "골동품 같네… 제대로 동작할까?"였습니다.


거치형 DMM


워낙 오래 전에 출시된 제품이라 나이로 따지만 저보다도 한 살이 많은데, 다행히도 대부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DMM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심해져서 오래된 것은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간단히 전압과 저항을 측정해본 결과 제가 쓰기에는 별도의 재조정 작업 없이도 쓸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전류 측정 단자의 부재


제가 구입한 8050A에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전류 측정용 단자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 때문에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사기 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구매한 것이지만 텅 빈 저 부분을 보면 허전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네요.


실제 사용 모습


거치형이지만 보기보다 가벼워 주로 이렇게 놓고 씁니다. 전원코드를 연결해서 써야 한다는 점과 큰 부피는 소형 DMM에 비해 상당히 불편한 부분입니다.


이 DMM 8050A로 가장 먼저 착수한 작업은 예전에 만들었던 SHHA의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DMM의 한계로 최후에는 귀로 들으면서 밸런스 조정을 했는데 나중에 동생에게 오른쪽이 좀 크다는 지적을 받고 말았거든요. 전에 사용했던 DMM은 최소단위가 200V 여서 제대로 된 측정이 어려웠는데, 8050A는 AC 전압 측정 범위가 상당히 세밀하게 나눠져 있어 2V로 맞추고 측정하여 양쪽을 거의 비슷한 레벨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밸런스 조정 뒤에는 음악에 대한 몰입도가 확실히 전보다 더 높아지는 졌는데, FLUKE 8050A를 장만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지요.^^

중국산 저가형 소형 DMM에다가 이렇게 유명회사의 쓸만하면서 저렴한 중고 거치형 DMM을 하나 장만해서 같이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