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by 이영도 posted Jul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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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남성들은 이것저것 만들고 뜯어보는 걸 좋아하지요.
뭘 알고 그러면 괜찮은데, 몰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게 또 남자들의 호기심 아니겠습니까.

일단 남땜인두를 손에 잡기는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당최 모르겠고... 그래도 손은 대어보고 싶고... 덕분에 전자제품, 컴퓨터는 물론이고, 멀쩡한 벽이나 지붕, 강아지 집 같은 것들이 수난을 당합니다. 그만큼 건드렸으면 뭔가 배우는게 있을 법한데도, 여전히 뭐가 뭔지 모릅니다. 계속 뭔가를 고치는데, 어쩐지 고쳐지는것 보다는 망가지는게 더 많은것 같습니다. ^^

반면에 여성들이 뭘 손대면, 뭔가가 남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남자들에게는 큰 의미는 없지만 말이죠.


***

어쩌다보니 공돈이 조금 생겼습니다.
아내는 그돈으로 팬태스틱하고 마벌러스한 동시에 고져스한 레스또우랑뜨에서 엘레강스한 디너를 먹으면서, 로맨틱한 원더풀 타임을 보내자고 했습니다.
남편이라는 작자가 말했습니다. 우아하게 먹어봤자 뭐하냐? 내일이면 변기통으로 쏙 떨어져버릴텐데? 돈을 쓰려면, 좀더 오래 쓸수 있는 것에 써야 하지 않느냐? 그렇게 한소리 했지요.

남편이라는 작자 입장에서 그 "좀더 오래 쓸수 있는 것" 이라는 것들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새 헤드폰, 새 컴퓨터 부품, 혹은 새 디지탈 카메라...

아뭏던 그렇게 한소리 하자, 아내가 동의했습니다.
그래 먹는 것은 좀 빨리 사라지는구나.

그 돈은 결국... 화장품이 되었습니다. ^^


***

아내가 쓰는 컴에 달린 하드 하나가 요즘 달랑달랑 합니다.

남편이라는 작자가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1. 새 하드를 하나 산다.
2. 그걸 "내" 컴퓨터에 단다.
3. "내" 컴퓨터에서 2년된 하드를 떼서, "당신" 컴의 메롱~스러운 하드와 교체한다.

이 확실하고도 멋진 해결책에 대해서 아내는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새 것은 자기가 다 가지고, 헌 것만 주느냐?

남편이라는 작자 왈... 겨우 워드하고 싸이월드나 보는데 좋은 컴이 왜 필요하냐?

아내가 말했습니다.
요즘에는 컴보다 데이터가 중요한거야. 데이터는 잘 보존하려면 새 하드가 필요한거야.  

음... 그 데이터란 200기가의 만화책을 말하는 것이렸다?

그런데 아내가 반문했습니다. "당신은 무슨 대단한 작업을 하길레 좋은 컴이 필요한데?"

음... 그건... 전문적인 것이야.
인터넷을 포함한 네트워크 전반과 서버 클라이언트 인터페이스 프로그래밍, 3차원적인 벡터링 및 픽셀맵핑처리를 포함하며, 최근에 중요시되는 데이터 압축기술및 인공지능 알고리즘과도 연관이 있는... 실로 대단한 것들이지. 그걸 어떻게 몇마디로 설명해줄수 있겠어? 알려고 하지마.

실은...

리니지2, 와우, 길드워, 퀘이크... 그리고 가끔 보고 지우는 그런게 있어. 아... 왜 이래? 컴이 좋아야 된다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