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존경을 받는다는 것은 ^^

by 이영도 posted Apr 0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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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잡담 글 써봅니다.

여러분은 존경을 많이 받아보셨는지요? 생각하지 않던 사람에게서 존경을 받는다면 어떻게 느끼게 되실려나요?

자화자찬같이 들릴지 모르지만요, 저는 많은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조금 지난 이야기입니다만, 그 대부분은 젊은 여성들로서....
주로...
이선생님을 존경합니다. 부터 시작해서...
이선생님, 저를 가져(?)주세요. 까지 상당히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 요즘은 기억력이 가물가물한다는... 쿨럭 -_-;;;

아뭏던, 비록 그렇다고는 하지만, 존경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지요. 저는 대체로 정중히 사양하곤 했습니다. 존경도 많이 받으면 사양할수 있는 미덕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니보면 확 쏠리는구마~ 저리 꺼지레이~... 커헉. -_-;;;

그런데 최근들어 생각지않던 사람, 두명에게서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척 상큼한 일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된 것이냐면요...

몇달전에 이빨 문제로 치과에 들락거린다는 이야기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발치한지 어언 두달이 지나... 엊그제는 임플란트를 하러 치과에 갔는데...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잇몸을 절제하는데, 피고름이 왈칵 쏟아져버렸지요. 엑스레이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부분이, 실제로는 고름범벅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잇몸뼈를 벅벅 긁어내고, 고름주머니를 몇개나 건져내게 되었습니다. 거 고름주머니란 것을 보여주는데, 포도송이같은 누런 덩어리가 줄줄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저런 것이 뼈속에 달라붙어 있었다는 거야?
뼈를 한참 긁어내었습니다. 끝없이 긁어내었습니다. 뼈 갈리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아득하게 들려왔습니다. 빠드득 빠드득~ 그래. 너는 긁어라 나는 좀 잘란다... 잠이 들려는데, 긁기를 멈추었습니다. 그리고는 인공뼈를 심고, 재봉합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한참을 심더군요. 식목일이 다가왔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임플렌트는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지금 구멍이 너무 커서 임플란트를 심으면, 한강에 돌맹이 던진 꼴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임플란트를 할수 있을 정도로 뼈가 생성되려면, 8개월을 기다리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이었지요.

그때 의사가 한 말...

환자 같은 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그... 그런 것입니까? -_-;;;

팅팅 불어버린 입때문에 거의 짐승에 가까운 모습으로 집에 돌아가보니, 어마 마마 께서 이메일을 날리셨습니다.

태자~ 이빨은 다 고치셨는가?

황은에 감사하며 답장을 드렸습니다.

그러자....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하구나
그렇게 될 동안 쑤시고 아팠을 텐데 너는 곰 아니가?
우째 지 몸이 그렇게 되는대도 모르고 잘 먹고 잘 살았는지 존경 스럽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오셨습니다.
어마마마께서는 분명 저를 향하여 존경스럽다고 하시었습니다. 아아~ 저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너는 곰 아니가?
너는 곰 아니가?
너는 곰 아니가?

-_-;;;;


* 글쎄 말입니다. 쩝....


이젠 존경받는 시츄에이션을 좀 줄여보려고 합니다.
존경도 좋지만, 과도한 존경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많은 존경은 필요없습니다. 그저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저는 족할듯 싶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그러더군요.

입안이 아주 시원하시겠소~ 존경스럽구려~

-_-;;;

아아... 저는 역시 존경받는 체질인가 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