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시모이를 만들었습니다.

by 김성한 posted Feb 08,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3년 하반기에 미국에서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싸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가 헤드폰을 사기로 마음 먹고 젠하이저 PX200과 HD590을 구입했습니다. 그 당시 가지고 있는 소스기기가 MDR 밖에 없어서 거치형인 HD590은 제대로 구동하기가 역부족이어서 헤드폰 앰프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헤드룸의 에어헤드, 탄젠트소프트의 PPA 자작키트 등을 구입하려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먼 훗날을 기약하고 지금까지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에 PC 환경에 AV 시스템을 꾸며서 1년여 즐기다가 좁은 방안에서 AV는 무의미하다 생각되어 정리하고 프로디지 7.1 XT와 사운드스틱II의 PC용 스피커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덤으로 프로디지의 헤드폰 출력을 이용해서 2003년 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구동되지 못한 HD590을 울리게 된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HD590 몸값이 아까워 다시금 하스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삼일 정도 신정섭님의 시모이 제작법을 읽고 IC114에 어제 부품을 주문하여 오늘 받자마자 제작하여 2시간 걸려서 완성을 하였습니다. 몇 년 전에 산 3천원짜리 인두가 잘 동작할지 불안해하였지만 자투리 WBT 은납 덕분에 수월하게 납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동작테스트를 해보니 5532는 잡음과 막힌 소리가 나서 잘못 만들었나 싶어 회로를 여러 번 점검하고 오류가 없어 2228/2132로 테스트를 해보니 잘 동작하는 거 같았습니다(자작은 처음입니다).

혹시나 해서 사운드카드에서 5532를 떼어서 테스트를 해봐도 똑같은 증상. 2228/2132는 정상 동작... 그럴리는 없겠지만 콘덴서를 삼화 470uF/25V를 쓰는 데 이게 5532와는 궁합이 안 맞는 건지 다른 콘덴서가 없어서 테스트도 못하고 그냥 2228 끼워놓고 볼륨, 스위치, 증폭비 맞춰놓고 오늘은 마무리 하려합니다.

그나저나 처음으로 헤드폰 앰프를 만들어 보니 생각외로(?) 뿌듯합니다. 부품을 여유있게 사다보니 4만원 가량 들은 거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한 작품이지만요. ^^

날 밝으면 기념촬영하고 자작방에 올리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