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덴서별 음색 변화에 대해....

by 조지훈 posted Nov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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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가끔 글 지르는 넘입니다.

오늘은... 컨덴서별 음색 변화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할까 합니다.


일단, 전 초보라, 귀도 막귀고 해서... 음색이란건 모릅니다.

이번에 새로 기판도 뜨고 해서, 갖고 있던 부품들 모아서 조립을 하고 청음 중....


이상하게 에칭 떠서 만든거랑 샘플 만든것과  완성본 기판 만든것이 음색이 약간씩 차이가 나는것 같았습니다.

뭐, 제 귀가 막귀라 딴건 모르고, 항상 새로 앰프를 만들면 듣는 음악이 있는데, 뭔가 다르다는...


참고로, 제가 항상 처음 듣는 음악은 "모짜르트 마술피리, 밤의 여왕 아리아" 입니다.

일단, 인간이 낼수 있는 가장 높은 하이소프라노를 들을 수 있는 거라, 이것 들으면 바로 어느정도 주파수 응답 특성을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3개 앰프가 소리가 다 다르다는 겁니다.


이번 기판 뜰때, 사전 검증용으로 2번 만들었는데, 가장 좋은건 에칭 떠서 만든 버전이고, 

그 다음이 직전에 만든 1차 기판 버전....

가장 안좋은게 최종 수정된 기판 버전....

소리는 잡음 없이 잘 나오고, 동일한것 같은데, 시원하게 뻗어 올라가는 맛이 없다고나 할까요...


물론 진공관은 동일한 것을 번갈아 끼우면서 청음했고, 튜닝도 모두 같은 값으로 조정한 상태에서 진행 했습니다.

파워는 동일한 파워를 번갈아 가면서 확인했으니, 진공관 문제도 아니고, 파워 문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로가 틀린것도 아니고...


다른것이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니까...

컨덴서 입니다. ㅡ.ㅡ;

특히, 최종단에 연결하는 1500uF/16V... 소리에 가장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고들 이야기 하는 겁니다.

입력 필터 컨덴서는 전에 대량으로 쟁여 놓은 WIMA 를 똑같이 사용했으니까요.


전 지금까지 컨덴서별 음색은 차이가 없는 헛소리(?) 라고만 생각 했었습니다.

누군가 겉 포장만 요란한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같은 값의 컨덴서면 동일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물리법칙은 만고의 진리다!" 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거... 제 생각이 잘못되었나? 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고민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컨덴서가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할려면 뭔가 측정 가능한 수치가 있어야 했습니다.

음색이란건 주관적이라, 주파수 응답특성을 맞아서 각 앰프별 주파수 응답을 측정했습니다.

결과는...


다르더군요!

즉, 컨덴서가 앰프의 주파수 응답을 다르게 한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것이 음색으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사를 했지요...

음색이 어떻게 다를까...


일단 용량은 동일한 컨덴서를 회사, 시리즈등 5종을 모았습니다.

그걸로 동일한 앰프에 물려서 주파수 응답을 테스트 했습니다.

일단 삼영것...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쓰는 MHA 급, 그리고 오디오용으로 나온 AHS 시리즈,  파워 서플라이용 NXH 시리즈

루비콘 MCZ 시리즈

레온(정확한 스펙은 모름.. 그냥 굴러 다니던 것...)

 이중에서 가장 좋은건, 루비콘 MCZ.

그 다음이 삼영 AHS, NXH, 레온,

MHA는 진짜 아닙니다. 완전히 갖다 버려야 할 수준... (가장 소리가 안좋다고 느낀거죠)


뭐, 측정 방법은 주파수 발생기로 20~20KHz 사이의 20개 주파수를 생성하고, 

스코프로 파형 높이를 재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했습니다.


일단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하고 고민하다가...

품질 좋은 부품을 어떻게 고를까 고민을 했습니다.

부품 선정시 매번 오디오에 물려서 들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간단하게 고를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LC 메터입니다.

좀 돈좀 주면, 주파수 별로 값을 측정할 수 있는 겁니다.

싼것은 120Hz 전용.

보통은 120Hz, 1KHz.

비싼건 주파수 세팅 가능 합니다.


120Hz 전용은 의미가 없고, 최소 120Hz 와 1KHz 두가지 측정 모드가 있는 제품이면 됩니다.

가격도 그렇게 안비쌉니다. 몇만원이면 됩니다.

아니면 만들어도 됩니다.

회로는 무지 간단해서 오디오 만들정도의 분들이면 손쉽게 만들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제작법이 널렸으니 참고 하시고...


종류  120Hz  1KHz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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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MHA 1250uF 320uF 전원단에만 쓰고 필터 컨덴서로는 절대 쓰지 말것!

삼영AHS 1450uF 920uF 그럭저럭 쓸만

삼영LXH 1520uF 1220uF 굿

루비콘MCZ 1580uF 1480uF 굿!!!

레온 1450uF 1105uF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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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위에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표면에 씌인 1500uF 이란건 DC 모드일때 이야기 입니다.

120Hz에서는 거의 근사치로 나오긴 하는데, 문제는 1KHz 부근에서 심각하게 일그러진다는 거죠.

게다가 너무 길어진것 같아서 안적었는데, 10KHz 넘어사면 위에 1KHz 의 반토막 이상 납니다.


용산  부품상가에서 색깔이 이뻐서 아무 생각 없이산 루비콘 MCZ의 성능이 너무 좋습니다.

20KHz 까지 올려도 1200uF 이상 나와 줍니다.

삼영 MHA 시리즈는 10KHz 넘어가면 표기의 1/10 수준으로 떨어 집니다.

20KHz에서는 진짜 안습이 됩니다.


보통 3dB 떨어지면 차단주파수라고들 이야기 하는데...

특히 필터 컨덴서에서는 정말 컨덴서 중요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설마 1/10 까지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헤드폰이 32옴인데, 필터 컨덴서가 100uF 용량이면 소리가 어떨까요?

물론 고음쪽이라 상관 않는다고 하시지만, 앰프들에서 어떤건 고음이 쭉 뻗으면서 들리고,

어떤건 고음이 밋밋하고, 저음이 많이 들리고 하는것들....

전 클래식쪽이라 전체가 플랫한 소리를 좋아하는데, 모르겠습니다.


아주 비싼 컨덴서 들은 이런 특성이 좋을 까요?

저한테 있는 비싼건 입력쪽이라, 출력 커플링은 대중적인걸 주로 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테스트 하고 나서 진짜 좋은걸 써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용산 들리면 MCZ 시리즈 보이면 있는대로 사 와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굳이 오디오 다 만들고 소리 안좋다 고민하지 말고, 질 좋은 컨덴서를 미리 골라서 넣자.


질좋은 컨덴서 페어 맞춰서 넣는게 음질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된다.


이상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글지를 건수가 생기면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