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by 조경남 posted Jul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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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입니다. 대장님, 죄송합니다.

저희 연구실의 상황을 잘 모르시는 분이 글의 제목을 보신다면 "저런 사이코가 어디있냐?"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지금 "기우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_*);

제 지도교수께서는 그룹세미나에 대한 엄청난 집착을 보이는 분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세미나만큼은 강행하시니깐요. 6일 세미나는 16시 예정입니다. 게다가 모든 내용을

영어로 발표하라시네요. 미치겠습니다.

토요일에 일과가 끝나 방황(?)하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배려하신 관계로 벌써 일년째

그룹세미나는 항상 토요일 오후 13시 입니다. 세미나가 끝나고 지도교수님의 지시 사항 처리가

끝나면 대개 18시 정도가 되며 저녁이라도 사주시면서 21시까지 잡아두는 날에는 황금같은

토요일은... 없습니다. 덕분에 술친구 여럿 잃었습니다.

현재 지도교수께서는 제가 만들어드린 발표자료 가지고 거제도 대우중공업에 출타 중이시며

6일 12시 40분 대한항공편으로 귀경 예정이었지만 반갑게도 태풍 "라마순"님이 한국을 방문해

주시는 관계로 항공기는 결항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살다보니 별일 다 있습니다.

태풍님께서 토요일 세미나를 취소시켜주시다니...

저희 연구실 학생들은 태풍의 진행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라마순"님께서

10시부터 14시 사이에 김포공항에 강풍을 불어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