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밀린 숙제..

by 전일도 posted Dec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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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하스와 헤드와이즈를 알고 자작을 시작한 이래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계기가 있었는데요, 


TPA6120의 발견이 그것이었죠.


이건 무슨 CMOY 같은 간단한 회로에 실장해주면 말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성능을 뽑아내주는 작지만 엄청난 소자였으니까요.


제게는 거의 괴물처럼 느껴졌더랬죠.. 음색마저도 제 마음에 들어서 (너무 다이내믹하고 모던해요~!) 이런저런 회로를 고민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었어요. (지금도 TPA6120은 BJT다이아몬드버퍼와 함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자에요.)


그때쯤 처음에는 돈 아끼려고 시작한 취미에 200 넘게 들어가버렸다는걸 깨닫게 되고.. 그저 기존 회로를 따라 만들어서 소리 나오면 느낄 수 있었던 행복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걸 느끼게 되고..


뭔가 재밋는걸 하고 싶다, 그러려면 남들이 안하는걸 해보자. 물론 남들이 안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다. 그래서 허탈해지더라도 성공하면 두배로 기분이 좋겠지..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손댄게 하이브리드 앰프 구상이었더랬죠. 


요약하자면 "6DJ8/6922/ECC88 1쌍을 초단 증폭에, JFET 페어 소자를 stacked complementary 버퍼단에 사용하며, 신호경로에 커플링캡이 없는 저전압 하이브리드 앰프"인데요,


나름 주관을 가지고 이런저런 국내외 선배님들의 회로를 배끼고 수많은 데이터시트를 읽고 고민하고 짜깁기해서 회로 구성하고 pspice로 시뮬까지는 마쳤는데.. 그만 군대를 가버린거죠. 


아.. 올만에 자작을 하려니 그 동안 5년 동안 마음 한 구석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던 이 녀석이 자꾸 생각납니다.


정말 자꾸 '언젠간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5년이 지났네요.


이거 생각처럼 작동할지도 미지수입니다만.. 그런 점이 정말 재밋을 것 같아요. 지금 다시 보니 고치고 싶은 부분들도 눈에 띄고..


어차피 여기는 뭐든지 느릿느릿한 브라질이니까요.. 이왕 5년 늦은거 서두르지 않고 2012년 안에 완성을 목표로 달려보려 합니다.


이거 생각 외로 제 수준에선 대작이 될 것 같거든요..


...


간만에 SHHA 손봐줘서 듣고 있는데 참 좋네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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