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Grado Ear Pad

by 신정섭 posted Jan 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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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Grado Ear Pad - 신정섭

분명 이 자작기를 무지하게 좋아하실 분들이 많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마구 뛰는 것을 느낍니다. ^^

한 열흘전에 Grado SR-80을 중고로 영입했습니다.
역시 악명답게 이어패드의 착용감이 영 거시기하고 거슬리더군요. (저는 귀가 작은 편이라 더 불편한 것 같고...)
그런데 개조에 대한 더 강렬한 욕구는 그 불편한 착용감이라기 보다 오히려 뭔가 몸이 근질거린다는 이 자작의 열병이었습니다.

그라도의 이어패드를 개조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여러방법으로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스폰지를 이용하는 방법이라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스폰지로 이어패드와 같이 깔끔하게 만드는 것은 꽤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래서 좀 궁리끝에 다음과 같은 방법이 마땅한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그런데 제가 구입했던 스폰지의 상태가 영 엉망(두께가 균일하지 않고 요철까지...)이라 이것은 그냥 연습게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나중에 좀더 적당한 놈으로 제대로 만들 계획입니다.
참. 이런 스폰지 한장에 약 500~1000원 정도 할 것 같습니다.

역시 맨처음 어려운 점은 둥글게 자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로이달 트랜스를 고정하는 원판이 생각났습니다.
즉, 그 고정원판 2장 사이에 스폰지를 낑겨 놓고 대강 가위로 잘라낸 후, 좀더 정교한 니퍼로 뒷 마무리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이 이 방법의 핵심입니다. ^^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계란판과 같은 요철 스폰지 표면 때문에 위의 사진에서의 잘려진 패드가 진원이 아닌 찌그러진 형상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ㅠ.ㅠ
세상에 저 두번째 사진 보세요. 잘라낸 스폰지의 두께가 다르지요? ㅠ.ㅠ

여기서 오리지널 이어패드와 같은 크기의 트로이달 트랜스 고정 원판 2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중 이 원판들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일단 현재로서는 이 방법은 그림의 떡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청계천 트로이달 트랜스 가게에 가시면 이것만 별도로 구입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래 이어패드의 직경은 78mm 인데 저는 다행히 80mm의 원판이 2장 있어서 그것을 썼습니다.

만약 지방에 사셔서 그 고정원판을 구하기 어렵거나 성미가 급해서 당장 해 보시고 싶으신 분은, 약간 오버일지 모르지만 만능기판 두장을 원형으로 잘라서 저 원판대신 이용해도 될 듯합니다.

아, 각설하고 진도 나갑시다.

그 다음은 안쪽 구멍을 파내는 일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바깥쪽 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테프론 테이프 롤에 커터칼을 고정 시켜서 빙 돌려서 원형 홈을 따내고 가위로 속을 파 내었습니다.
마침 이 크기가 헤드폰에 아주 적당하게 고정되는 크기라서 아주 딱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헤드폰 몸통의 직경은 약 52mm 인데 이 테이프 롤의 외경이 50mm 니까요. ^^ (롤마다 조금씩 크기차이가 있으므로 확인하세요.)
한편, 이 작업은 어려울 것 같아도 칼만 잘 든다면 생각보다는 쉽습니다.
대신 중앙에 잘 위치하셔야 하고 미리 한번 연습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다음은 최종적으로 도넛 모양이 되도록 구멍을 내는 일인데,
아 이거 그냥 작업하려면 어렵습니다.
저는 위 사진에서는 그냥 동그라미를 그리고 가위로 잘라내었지만,
필름통과 같은 것으로 꽉 누르고 있으면서 아주 잘드는 문구용 칼로 원을 따내는 것이 훨씬 낫더군요.

귀퉁이같은 곳을 조금 다듬어 최종 만들어진 사진이 맨 아래에 있군요.
흐뭇합니다. ㅎㅎㅎ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고 재미있으니 그라도 당원분들은 한번씩들 시도해 보시길...

한편, 사용한 공구 (칼, 가위, 니퍼 등...)는 아주 시퍼렇게 날이 서서 잘 드는 놈을 쓰셔야 결과물이 좋습니다.

하스 만세...
그라도 만세...

하하하. 그리고 착용감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