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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Mini Hot Plate (Etching용) - 신정섭

에칭에 의한,
에칭을 위한,
에칭 도구로서의...
Mini Hot Plate ^^

저는 에칭을 자주 하는데,
에칭액의 온도가 속도에 대단히 큰 영향을 주므로,
통상 욕실 세면대에서 온수에 조금 잠기게 두어 작업합니다.

그런데 무척 귀찮은 일이더군요.
간단하게는 이화학계통에서 많이 쓰는 Hot Plate위에 올려 놓고 온도 맞추어 쓰면 딱이지만 개인이 구입하여 쓸 물건은 아니고요.
(코닝사 제품의 경우는 Plate가 세라믹이라 국물이 흘러도 문제없어 아주 좋더군요.)
또한 에칭액 속에 히터를 아예 담구어 쓰는 것도 있겠으나 여러가지로 번거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전에 손창원님께서 MOSFET을 방열판에 붙여서 히터로 쓰신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요즈음 유행하는 학문의 한 분야인 MEMS에서 히터를 만드는 것처럼, 에칭기판에 구리 패턴을 내어 히터를 만들어 봤습니다.

물론 어디선가 찾아보면 정확한 선 굵기나 길이 등의 계산에 의해 원하는 최종 저항값으로 설계가 가능하겠지만 일단 대충 만들어 봤습니다.

기판 크기는 60x60 mm 이고 구리 패턴 부분은 52x53 mm 입니다. 네 아주 작습니다. 제 하이브리드 앰프는 위와 같이 올려놓고 에칭은 못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 90% 앰프들이 이 크기에서 충분히 에칭되므로 일단 시험삼아 만들어 봤습니다.

패턴의 굵기는 0.2 mm 이고 이렇게 만든 경우 패턴의 총길이는 약 3.5~4 m 정도 됩니다.
아마 일반적인 동박판에서 패턴의 두께는 0.03 mm 일 겁니다.

실제로는 물이 닿거나 하여 합선되지 않도록 뒤집어서 사용합니다.

결국 단면 패놀 동박판에 다리미 공법을 이용한 가느다란 패턴들의 에칭에도 불구하고 매우 깔끔하게 작업되었습니다.
총 저항을 재어보니 10옴 가량 나왔습니다. 제 생각에 이건 좀 불편한 저항수치입니다. 낮은 전압 어댑터 물리기도 어정쩡하고, 높은 전압 어댑터도 그렇고...

그래서 사포로 좀 갈아서 16옴 정도가 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12VDC를 걸면 온도가 약 80도 넘게 상승하면서 저항값은 온도 증가의 영향으로 20옴 정도가 되더군요.
하여간 이 히터에서 12VDC를 물릴 때 7W 정도 열이 나옵니다.

한편,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온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위 사진과 같은 에칭 용기에 물을 실제 상황과 비슷하게 넣고서는 이 Plate 위에 올려 놓으니 적당한 온도로 유지되는군요.
측정결과 물의 온도가 약 55-60도 입니다.
약간 높은 감은 있으나 쓸만하겠습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사용은 안 했으나 제작 기념으로 소개합니다.
꼭 이걸로 뭘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것 보다는 이렇게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우니까요^^

하스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