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제가 만능기판 자르는 방법

by 신정섭 posted Jun 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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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제가 만능기판 자르는 방법

큰 기판의 일부분을 잘라내는 것은 역시 어려운 작업입니다.
여기서는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물론 자르려는 기판의 크기나 기판의 강도(에폭시냐, 페놀이냐, 단면이냐, 양면이냐 등)에 따라서 틀립니다.


1. 자르려는 범위가 작거나 페놀처럼 비교적 덜 단단한 기판의 경우

아. 저는 이런 경우 대부분 꺾어서 자릅니다.
쉽게 잘리지요.
하지만 잘린 면을 곱게 다듬는 것이 또 하나의 일입니다.
매끈하게 하려면 줄(야스리)이나 사포등으로 다듬어야 하는데,
이거 기판을 잡아줄 도구나, 작업 강도, 엄청난 분진 등을 고려할 때 집에서 할 작업은 아닙니다.
왠만한 정도에서 마무리 하시려면 잘 드는 니퍼나 아주 튼튼한(이유는 뒤에 설명) 가위 등을 이용하여 잘린 면을 다듬으면 됩니다.


2. 자르려는 범위가 크고 에폭시처럼 단단한 기판의 경우

에폭시 기판도 작은 부위만 잘라내려면 꺾어서 자르는 것이 최고 입니다.
하지만 반뼘 정도만 되어도 꺾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 전 실톱을 사용합니다.
실톱이 없으면 다른 쇠톱을 사용해야 겠지만 실톱이 최고 입니다.
저는 실톱을 처음 부터 끝까지 사용하기 보다는 경우에 따라 "꺾어서 자르기"와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 여기서 실톱이란 진짜 실톱입니다.
할인점 등에서 요즈음 많이 파는 교체 가능한 실톱 비스무리 한 것이 아니고,
자개 수공 등에서 사용하는 실톱을 말합니다.
자. 아래 사진입니다.


물론 일반 가게에서는 무척 구하기 힘듭니다. 큰 공구가게 가셔야 합니다.
실톱날도 구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같이 구입하세요. 백개 한 Pack에 5천원 내외합니다. 1,2,3호 이렇게 3종류인데 3호가 가장 거칩니다. 2호나 3호 정도면 무난할 것입니다. 실톱날은 아주 잘 끊어지므로 자주 교체하게 됩니다.
(아, 실톱은 당기면서 잘려지는 방향으로 톱날을 장착해야 하며, 톱날을 톱대에 끼울때는 장력이 작용하여 톱날이 팽팽해 지도록 끼웁니다.)
나머지 자른 후의 뒷 마무리는 1.항과 같습니다.


3. 실제 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해 볼만한 방법

아크릴 칼을 구해서 기판에 홈은 낸 후 자르면 에폭시 기판도 꺾어서 자르는데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4. 비추하는 방법

가위로 자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 엄청난(?) 힘이 아니고는 에폭시 기판과 같이 단단하고 질긴 놈을 가위로 자르시기 어려울 것입니다. 게다가 일반 문구용 가위로는 더더욱 힘들고요.
제가 가위로 자르는 것을 비추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통상 가위(특히 저가형들)는 손잡이가 플라스틱으로 몰딩이 되어 있지요.
이것이 아주 큰 힙을 주면 깨지면서 손을 크게 다치는 수가 있습니다.
특히 문구용으로 많이 쓰는 가위들은 그 손잡이 플라스틱이 경질의 재료라서 깨지면 날카로운 칼날이 됩니다. 생각만해도 끔찍하지요? 제 스스로 예전 직장생활 시절에 이 끔찍한 경험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 하긴 실톱도 대단히 위험합니다. 실톱 작업 중엔 톱날 근처에 가까이 하지 마세요. 칼 보다도 더 위험하여 잘못하면 손가락이 순식간이 썰릴 수 있어요. 이것도 예전 직장에서 체험했습니다. 톱질을 하다가 톱날이 미끄러져서 옆에 받치고 있던 제 손가락을 덥치는 바람에.... ㅠ.ㅠ  그래서 제 손가락에 몇바늘의 흉터가 있지요. 수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섬뜩해요. 아이고, 과거에 제가 무슨 일을 했는데 그러냐고요? 뭐 그냥 노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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