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사트리(Satri) 헤드폰 앰프

by 신정섭 posted Nov 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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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사트리(Satri) 헤드폰 앰프 - 신정섭

이 헤드폰 앰프는 만드는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점이나 실수 없이 소리도 한방에 잘 나오긴 했으나. 개인적인 바쁜 일도 있고해서 단시일에 만든 것이 아니라 시간은 며칠 걸렸습니다.

또한 제가 만들어서 문제없이 만족한다고 해서 제 앰프의 회로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니까 혹시 이러한 앰프를 만드시려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고민과 공부, 그리고 실제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구성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 결과물은 공유를 부탁드리고요.

일단 구상했던 회로는 위와 같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쉽고 간단하게였습니다. 물론 싸게...

그래서 일단 입력 버퍼과 DC 조정을 저렇게 구성하였습니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고민한 부분입니다.
어디서 명시적으로 본 회로가 아니고 제가 여러 입력 버퍼부 회로들을 참고하면서 구성해본 것입니다.

JFET인 2SK30A(GR)가 IC114에서 한알에 100원 하니까 간단, 저렴한 구성면에서는 단연 만족합니다만, DC Offset을 이러한 방법으로 조정하는 점은 좀더 생각이나 테스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마 100옴 가변저항을 좀더 키우면 조정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이 꼭 좋은 방법 같지는 않고...
왜냐하면 음량에 따라 DC 값이 크게 변하기 때문에 고정된 저항값으로 잡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행히 저음량에서는 DC값이 줄어들지만요.
물론 저는 현재 만족스러운 정도의 값이 검출되므로 더 진행하진 않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 DC 부분은 각자 다른 방법을 사용하시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출력 버퍼는 디스크리트로 할까 생각했지만, 일단 좀더 간단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BUF634를 사용했는데 실제로 뚜껑 닫고 들을 때는 JRC4580으로 BUF634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하편, 위 회로도에서 "상첨자 **"는 튜닝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며,
'상첨자 *"는 생략가능이지만 생략 안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 부분입니다.
저역시 실제로는 몇개의 부품을 생략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실체배선도도 소개합니다.
옆의 배선도와 완전 동일하지 않아 몇개의 저항 등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또한 반고정저항 등은 다리가 서로 많이 다르므로 여러 종류의 반고정 저항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멍을 9개나 사용하는 것이 보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너무 자세하면 오히려 생각의 자유를 빼앗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조립과정 사진입니다.
최근에 만든 디스크리트 양전원 변환기가 아주 조그만하게 붙어 있고,
서울금속에서 예전에 구입하여 애지중지 가지고 있던 케이스가 결국 사트리 앰프의 차지로 되었습니다.

실제 앰프에선 BUF634 대신 Dual OP앰프를 버퍼로 사용할 수도 있게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과 같이 IC 소켓이 채널당 2개씩 있습니다.
아래 사진상으로는 BUF634가 꽂혀있으나, 실제로는 위의 빈 소켓에 JRC4580을 꽂아서 듣습니다.
한편, 가지고 있는 소형 볼륨 중에 가장 저항치수가 낮은 것이 20KB ALPT 스위치 볼륨이라 그것을 그냥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불만인 부분이 볼륨입니다.








Comment 및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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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배선도상의 증폭률은 약 5입니다.
  증폭률을 좀더 키우고 출력단과 전원부를 고출력으로 만들면 인티앰프가 됩니다.
  아마 관심 있으신 분들 많을 겁니다.

- 입력단에 JFET로 구성한 CCS는 위와 같이 50옴 저항 사용시 2.85mA 정도의 정전류가 됩니다. 그러므로 반고정 저항 100옴으로 조정할 수 있는 DC의 범위(증폭전)는 +/-0.14VDC 정도가 되지요.

- 사트리앰프에서 DC-Servo를 사용하지 않고 DC를 잡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휴~ 그래도 DC-Servo는 귀차니즘과 복잡성 때문에 참 내키지 않는군요. ㅠ.ㅠ

- 사트리 앰프의 장점은 볼륨 부분이지만, 또한 최대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일반 앰프에선 거의 문제가 없던 볼륨들이 트러블의 주 원인이 되거든요. 위 알프스 스위치 볼륨은 사트리에서는 조작시 아주 미세한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론 그리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위 회로와 같이 볼륨부분을 결선하여 거의 없앨 수 있었습니다.
다만, 참기 힘든 것은 이 볼륨은 최소음량에서도 저항값이 0이 아니고 15~20옴이므로 소리를 암만 줄여도 작은 소리가 난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는 증폭률을 줄이지 않는 이상 개선되기 힘들므로, 저는 증폭률을 줄이는 대신 출력단에 47옴의 저항을 달았습니다.

- 미세 잡음이 있습니다.
볼륨 증가에 따라서 증가하는 잡음입니다.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헤드폰 앰프는 잡음이 무음 수준입니다.
그런데 사트리 앰프는 잡음이 더 없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제가 만든 총 2대 사트리 앰프에선 미세잡음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작은 수준이라 CD 음반에서의 백그라운드 잡음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러므로 실체 음악감상에서의 잡음은 없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지, 기존 헤드폰 앰프보다는 큰 잡음이 분명 느껴지는군요.

- 미세잡음, 볼륨 트러블, 또는 DC 검출을 DC-Servo없이 잡기 힘든 문제 등은 모두 사트리의 볼륨 위치에서 기인하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트리 앰프의 큰 장점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문제를 실용적으로 해결하기는 불편하네요. 아예 기존 앰프들처럼 볼륨을 맨 앞에 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소리.
언제나 새로 앰프를 만들면 아주 좋게 들립니다.
이번에도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앰프가 좋아서인지 몰라도 그냥 좋습니다.
어쩌면 다들 좋다고들 하니까 그것이 더 작용했을 것도 같고요.

- 솔직히 이번 앰프에 대해 생각하면서 "Amplifier" 자체에 대해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저 임피던스 헤드폰과 거치형 소스의 사용자라면 "전압증폭"은 전혀 필요없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음악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그런 환경이지요.
저는 그냥 출력 버퍼단만 충실하면 그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운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트리 앰프를 만들고서는 본질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즉, 만들면서는 아 참신한 증폭방식이고 아주 호평을 받고 있니 소리가 기대도 되지만,
어라~ 내 시스템에선 증폭이 전혀 필요없는데 뭐하러 일부러 증폭하면서 희희낙락하지? 아무리 잘해봤자 본전치기도 안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뭐 본질이야 여러군데서 찾을 수 있으니,
그냥 하하하 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 몇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타협(볼륨 문제, DC 조정 등)을 하면, 이 사트리 회로를 가지고 좀더 실용적인 앰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나 의욕만 있다면 여러 변형들을 통해서 참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아예 볼륨없이 고정 증폭률을 가지는 전압 증폭 모듈을 만드는 등...)

- 총 부품비는 IC와 케이스를 빼면 5500원 정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BUF634는 소매가격이 개당 1만원이고, 저 케이스도 13000원근처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