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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두 방황기] PCB Etching... - 신정섭

제 상황을 많이들 아실테니 앞뒤 얘기 다 빼고,
절두로 상심한 마음에 경남님도 저를 어떻게 건드려보려고(?) 무척 노력하셨지만,
제 마음은 승우님의 최근 에칭작업과 은서님이 링크자료실에 올려주셨던 PCB 에칭법에 가 있었더랬습니다.

PnP 필름 구입에 대해서는 일단 천천히 알아보기로 하고,
급한 마음에 화공약품가게에 가서 염화제2철을 구입했습니다.
사실은 시내에 차몰고 가는데 우연히 화공가게가 보여서 차안에서 바로 전화로 판매여부를 확인하고,
차를 돌려서 산 것이지요. 제가 있는 도시에서 가장 혼잡한 로타리 한복판에서 비도 철철오고 주차하기 극악조건이었답니다. 그것이 불과 몇시간 전입니다.
다행히 소량씩 팔아서 좋았는데 엄청 바가지 쓴 것 같네요.
300cc에 5천원에 구입했습니다.


Artwork
========
한편, 은서님이 올려주신 자료를 보고,
그냥 회로도를 프린트한 맨 종이로는 안될까 해서 동박판에다가 인쇄한 회로를 다리미질 해 보았습니다.
원래 레이저프린터나 복사기는 정전기에 의해 붙은 토너가루를 열에 의해서 고착시키는 것이므로,
열을 다시 가하면 떨어져 가갈 것이 뻔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떨어질 것이냐가 문제겠죠.
(한편 OHP 용지가 열에 강하므로 OHP 용지로도 해 보았는데 열과 압력을 가하니까 토너가 녹는지, 막 뭉게 지는군요. 그래서 OHP 용지는 제꼈습니다.)

먼저 생전 처음하는 에칭의 Target으로 정한 회로는 Single to Dual Converter입니다.
일단 에칭액과 기판이 최소로 들고,
충분히 정교하여 이놈이 성공하면 다른 복잡한 기판에 자신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변변한 Artwork 프로그램이나 익숙한 캐드 프로그램이 없었으므로,
그냥 훈민정음으로 Artwork를 했습니다.
훈민정음은 꽤 정밀한 치수로 격자 생성기능이 있고, 격자간에만 이동되는 기능이 있어서 이렇게 정교한 배선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배선도를 프린트하여 동박판에 다리미질을 했는데,
에칭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지만 생생하게 회로도가 새겨지더군요.
그래서 일단 이 새겨진 회로도, 즉 밑그림을 이용하여 구멍 자리를 Marking하거나 미리 뚫고,
가느다란 네임펜(일명 모나미 카드 네임펜)으로 그위에 제대로된 배선을 그렸습니다.

아참! 중요한 것이, 구멍을 뚫기 전에 정과 같이 뾰족한 도구로 구멍 자리의 홈을 내어 놓는 것이고,
가능하면 구멍은 에칭이 완료된 시점에서 뚫는 것이 제 경우는 더 낫겠더군요.




Etching
=======
열이 높을수록 에칭이 잘된다고 하므로,
에칭액을 위 사진처럼 필름통에 반 조금넘게 담은 후, 냉온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1/3가량 담은 종이컵에 넣었습니다.
즉 중탕을 한 것입니다.
아. 염화제2철용액이 다행스럽게도 물보다 무겁더군요.
결과적으로 염화제2철의 온도는 40~50도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그려진 기판을 실로 묶어서 넣었습니다. 그래야 잠시 꺼내보면서 에칭된 정도를 확인하지요.
이렇게 하니까 약 7분 정도의 에칭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서 꺼내 물로 헹구고, 여기서 다시 제가 극찬하는 라이터 기름을 이용하여 마킹을 깨끗이 지웠습니다.
최종적으로 다리까지 납땜한 것이 맨 오른쪽 사진과 같군요. (아. 여기서 절두를 잠시 포기해야 했습니다. ㅠ.ㅠ)
사진상으로는 구멍과 다른 배선간의 간격이 매우 좁아서 아슬아슬하게 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답니다.
아참. 염화제2철액은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갈수록 에칭 성능(속도)이 떨어지겠지만 몇번 계속 사용가능한 것이지요.


결 론
=====
재미 있네요.
역시 펜을 이용하여 손으로 배선을 그리는 것이 가장 귀찮은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PnP 필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것이 있다면 정말 전문적인 솜씨의 PCB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게다가 그냥 PCB를 제작의뢰하는 것과는 달리 모든 것을 직접 하므로 DIY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한편, 어쨌든 똑같이 수십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만능기판에 작업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잘만 만들면 오히려 회로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작은 항상 도전이고 창조적인 작업입니다.
삽질이 아닙니다.
이런 PCB 에칭도 그런 의미에서 Good Project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아. 허접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거 초중학생들도 많이 하는 작업을 이 나이에 첨 해보고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네요.
  • ?
    박은서 2000.08.06 00:00
    저의 첫번째 목표였는데 벌써 구현하셨군요. 어디선가 분발하고 계시는 승우님이 기대됩니다.
  • ?
    박은서 2000.08.06 00:00
    훈민정음의 특수성 전세계에 널리 알려야겠습니다.
  • ?
    이복열 2000.08.06 00:00
    이런...이런...일 나겠군요...이제는 PCB 열풍이 불면 이런 이런 입니다. 저는 사정상 도저히 집에서는 불가능하군요..실험실이 있는것도 아니고 한다면 맡기는 방법밖에 그러나
  • ?
    이복열 2000.08.06 00:00
    마음에 드는놈은 꼭 SMD type으로 해서 만들생각입니다. 아마 만들면 남은평생 노래듣는데는 지장이 없겠지요..하하 제가 정섭님 나이만 되어도 당장했을겁니다. 부럽군요...
  • ?
    신정섭 2000.08.06 00:00
    아구구. 대장님! 저보고 해보라는 말씀 같습니다. 저 못해요~ ㅠ.ㅠ
  • ?
    이학민 2000.08.06 00:00
    후훗.. 이 쪽에 손 대실 줄 알았습니다. 공구라도 한 번 해야겠군요^^
  • ?
    장승우 2000.08.06 00:00
    우웃....저 혼자 삽질하는게 아닌가하고...처음 에칭 시작할때부터 내심 고민했었씁니다..
  • ?
    장승우 2000.08.06 00:00
    그런데 .....정섭님도 뒤이어 에칭을 하시다니.....게다가...정섭님 글에 제 이름이 버젓히 실리다니....
  • ?
    장승우 2000.08.06 00:00
    전 지금 미국에서 오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만....주문은 일단 해 두었거든요....
  • ?
    장승우 2000.08.06 00:00
    잘만 되면...제가 총대를 매더라도 공구 추진해 보지요...
  • ?
    장승우 2000.08.06 00:00
    이놈의 필름이 20장에는 30달러 40장에 50달러 100장에 100달러니....여럿이서 구입하면 확실히 구입 매리트가 있을듯 합니다...
  • ?
    장승우 2000.08.06 00:00
    여튼 좋은 걸 소개 해주신 은서님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 ?
    장승우 2000.08.06 00:00
    근데....정섭님의 컨버터를. 프린트 기판으로 보니....더욱 멋집니다..
  • ?
    박은서 2000.08.06 00:00
    추진되면 참여합니다.^^
  • ?
    전국경 2000.08.06 00:00
    염화제2철은 미리 구입했었는데...기판그리기가 장난아니어서 저도 프린터를 이용할까 생각했었는데..좋은방법 감사합니다..다시 시도 해볼랍니다.
  • ?
    조경남 2000.08.07 00:00
    절두하기 힘드시죠? 그런데 또 다른 펌프를...
  • ?
    이성욱 2000.08.07 00:00
    프린터는 레이저로만 가능할까요? 아님 일반 잉크젯으로도...
  • ?
    신정섭 2000.08.07 00:00
    원리상 잉크젯으로는 거의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번 직접 해보심도 좋겠네요.
  • ?
    박철순 2000.08.08 00:00
    삼성에서 훈민정흠을 아직도 쓰나요? 저는 한때 1472라는 워드를 썼었읍니다.
  • ?
    박철순 2000.08.08 00:00
    끝이 없으시군요. 졸업하시고 맥가이버 센타같은거 차리세요.
  • ?
    이정헌 2000.08.12 00:00
    동박구할수있는데좀 알려주세요..
  • ?
    신정섭 2000.08.12 00:00
    은서님이 질답란에 올리신 것처럼, www.eleparts.co.kr 에서 동박과 에칭액 모구 구입가능합니다.
  • ?
    송주형 2000.01.17 00:00
    FeCl3 300cc에 5천원이면 도둑놈도 이런 도둑놈들이 없군요..
  • ?
    송주형 2000.01.17 00:00
    이건 Kg에 몇백원밖엔 안하는 화학약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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