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HA와 매칭시켜 듣는데 정말 더 이상이 없을것 같더군요...
당분간은 이 시스템을 유지하며 정말 음악 자체에만 몰두하려고 맘먹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이틀가더군요...하.............
손이 근질근질해서 원....
그래서 머 손댈게 더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인터케이블에 필이 꽂혀버렸네요~~
사실 케이블에 따른 음 차이는 별로 신경쓸것이 못된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손댈데라고는 그거밖에 안남았네요...
또 정말 음차이가 날까? 고수분들의 느낌을 나도 느낄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결국 저질렀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인터케이블은 막선은 아니지만 아주 예전꺼라 고급품은 아닙니다.
그냥 무난한 동선계열이죠....
그래서 이왕 만들바에는 개성이 강한 은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재료입니다. 은선은 0.6mm 극저온처리된것을 테플론 피복한 제품입니다. 구입처는 wiredream 사이트를 통해 구했습니다. 좀더 두꺼운것은 비용이 많이 추가되어 그냥 적당한 굵기에서 타협을 봤습니다. 1m 단위로 3개. 뱀껍질(익스팬더)과 인터커넥터 단자는 WBT복각품으로 소X전자에서 구입했습니다. 열수축튜브는 그냥 넣어줍니다만 실제로 사용된것은 가지고 있던것을 사용했습니다. 좀 다양한 사이즈가 필요해서요...
먼저 은선을 삼선꼬기로 길게 꼰뒤에 두가닥으로 잘랐습니다. 땀나더군요...그런뒤에 적당한 굵기의 열수축튜브를 이용해서 각각을 포장(?)하고 다시 좀더 두꺼운 튜브로 양끝을 10cm정도씩 남긴후 다시 처리했습니다. 이 작업은 휴대용 가스렌지가 왔다더군요...라이터나 드라이기에 비해 작업성 정말 좋습니다.
중앙부는 케이블 익스펜더를 이용하여 감싸줍니다. 뽀대를 위해서~~ 잘 집어넣고 한쪽방향으로 잘 당겨주면 착 붙습니다. 그리고 양끝을 색깔구분하여 다시 수축튜브로 처리했습니다. 삼선을 이용했기때문에 신호의 방향에 따라 입력측과 출력측이 구분돼야 하더군요..그래서 적색은 입력부, 청색은 출력부로 구분했습니다.
삼선의 배선방법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했습니다.
http://www.audioparts.co.kr/support/rca-xlr/cable-making.htm
언밸런스 케이블 연결법중 5)번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밸런스를 언밸런스로 전환시킬때 사용되는 방법이라더군요...
양쪽에 각각 커넥터를 연결한 후 사진입니다.
적색, 신호입력측 커넥터부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라운드는 두선 모두 납땜이 되어있는것을 보실수 있습니다.
청색, 신호출력측 커넥터입니다. 그라운드는 선하나는 단선시키고 하나만 연결했습니다. 보이시나요?
짠~~ 완성했습니다. 선이 얇아 단자내에서 놀기에 다른 실드선의 굵은 피복을 벗겨 커낵터 내부에서 선을 감싼뒤 고정나사로 고정하였습니다. 비교적 튼튼하네요.
좀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커넥터내부를 에폭시로 채우기도 한다는데...에폭시는 고사하고 글루건작업도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혹시나 재활용할때도 편할거 같고....
뽀대좀 나나요? ㅎㅎㅎ 오른쪽은 실제 사용된부분입니다. DA100과 SHHA를 맺어주고 있네요...
자~~~ 그리고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호오~~ 이거 재미있네요... 여기저기 언급되는 은선에 대한 평가가 제귀에도 비슷하게 들립니다....
우선 저음은 타격감이랄까 밀도감이 좀 풀어져 들립니다. 조금 단단한 맛이 떨어지네요.... 고음부는 스~~하던것이 샤~~ 하는 소리로 변한 느낌입니다.
선이 얇아 극저온 처리만 했다던데 혹시나 고온처리까지 반복한 좀 두꺼운선을 쓰면 저음부도 보강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확 와닿는것은 해상도랄까....스테이징이 넓어졌습니다. 소극장에서 듣던 연주를 야외무대로 꺼내와 여기저기 흩어놓고 연주하게 시켜놓은것 같네요..
저음부의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매력적인 소리군요...
얇아진 소리가 흩어져버리는 느낌을 주니 어떤분들은 은선을 현란하다고 표현하나봅니다.
혹시나 HD600을 듣다가 K501로 바꿔들으면 이런 느낌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사용기에 의한 추정입니다. 전 K501 못들어봤습니다.)
머...어차피 음은 주관적이라 정답은 없다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앰프를 바꾸는 것보다도 큰 차이를 느낄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좋은 경험이네요...
이거 별거아닌거 해놓고는 너무 장황하게 떠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하스에서는 좀 오버를 하게 돼네요...ㅎㅎㅎㅎ
지루한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선재에 따른 재미있는 경험들 있으시면 의견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1.5 추가>
아...이거 정말 재미있습니다. 선재도 에이징이란 개념이 실재하는군요..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틀어놓고 거의 일주일이 경과된 지금 처음 동선에 비해 풀어져있던 저음이
상당히 단단해짐을 느낍니다. 날리는듯하던 고음부도 차분해지구요....머...심리적인 부분이 상당부분 가미되어
있을것이라고는 짐작하지만 그래도 생각밖으로 차이를 느끼게 되니 좀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선재를 교체해가며 몇가지 장르를 듣다보니 알게되더군요...은선의 저음부가 좀 아쉬워 그 사이 Kimber PBJ를 이용해서 하나 더 만들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묘한 착색이 있는 은선이 더 매력적이네요...동선은 좀 심심하다고나 할까요..
내친김에 예전에 만들었던 6120(쇠돌이^^), PPA, ZEN, SHHA를 각각 비교하며 들어봤습니다.
역시 opamp와 IC 를 사용한것과 FET, 진공관을 사용한것 두가지 계열로 구분이 됩니다. 각각의 특징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제 경우 좀더 따뜻한 느낌의 윤기있는 중저음을 들려주는 후자에 자꾸 손이 가네요...
전자의 정확하고 모니터적인 느낌은 처음 들을때는 시원하고 박력있게 느껴지다가도 계속 듣다보면 조금 지친다고나 할까...암튼 요새는 며칠째 저녁시간을 헤드폰 쓰고 케이블 꽂았다 뽑았다 하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이거...귀가 트이는 걸까요? 아니면....더 망가뜨리는 걸까요?......^^
케이블 양끝단에는 케이블바지 라고 하는것을 끼워주면 더 뽀대가 날듯합니다...^^
바지모양으로된 고무로된 카바 입니다...인터넷에서 구할수 있는곳이 몇군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