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luciel.tistory.com/2629992 올해의 목표였던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완성했습니다.
컨셉은 요즘 유행인 미니앰프로 잡았습니다.
책상 위에 놓아도 부담이 없고 "보기 좋은" 앰프!
케이스는 알루미늄 케이스,
저항은 국산 금속피막 저항,
PCB는 TNA의 LM3875 게인클론 PCB,
평활용 캐패시터는 전에 엄수호님과 함께 공구했던 삼영 NXB 2200uF/35V,
트랜스는 제가 전에 스와니양스를 통해 공제했던 90VA 22V 양파를 단파 2개로 개조한 것을 사용했습니다.
위의 "보기 좋은"이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일단 작년부터 눈여겨 보았던 케이스부터 준비하고 나머지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이 케이스의 내부 높이와 전에 공제했던 트랜스의 높이가 딱 맞았습니다.(대략 1mm정도의 여유밖에 없더군요.)
작업은 피드백저항의 위상보정용 콘덴서을 제외하곤 회로도대로 만들었습니다.
납땜이나 다른 작업은 큰 어려움 없이 했는데 케이스 가공은 상당히 주의하면서 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렇게 다 만들고 테스트!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전원을 넣었는데 스피커에 엄청난 굉음이 나왔습니다.
좀 놀랐지만 바로 스위치를 껐습니다. DC 체크해보니 -30V!! 헉....이번에는 좀 많이 놀랐습니다.
간혹 입력이 오픈된 상태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글을 보았기 때문에 소스기기의 출력단자와 입력단자를 연결하고 DC체크를 해보니 DC가 10~16mV 나와서 이제 제대로 된 건가하고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다시 아까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가지 테스트해봤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소스기기와 게인클론 모두 AC 접지가 연결되어야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그 이외의 경우에는 -30V라는 엄청난 DC가 출력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납땜이나 부품의 문제인가 싶어서 나머지 한쪽도 만들어서 테스트해봤는데 역시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계속 고민하면서 회로도랑 PCB 보고 또 보고 하는 중에 입력쪽 그라운드랑 출력 및 전원쪽 그라운드가 분리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소스기기와 앰프의 접지가 연결되고 소스가 앰프에 연결된 상태에서만 정상적인 소리가 나던 것을 이때만 시그널 접지와 전원 접지가 연결되어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더군요.
PCB의 시그널 그라운드와 출력쪽 그라운드를 점퍼로 연결시켜주니까 이상없이 작동됩니다.
DC는 입력 오픈 상태에서 -50mV정도, 입력 쇼트 상태에서 16mV 정도 검출되었습니다.
방열처리는 케이스의 의미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케이스 방열을 하기로 했습니다.
발열은 8옴 스피커에선 발열이 거의 없고 4옴 스피커에선 그냥 미지근한 정도입니다.
악조건에서의 동작을 상정하고 4옴 스피커 2개를 병렬연결해서 2옴으로 만들어 테스트도 해봤는데 이제서야 케이스가 좀 따끈해집니다.(그래도 끓는 듯한 젠에 비하면 약하군요..^^;;)
트랜스는 떨지도 울지도 않고 아주 안정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나중에 스피커넷의 김평국 사장님의 도움으로 테스트도 해봤는데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소리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반응이 좋다고 해야할지 속도감 있으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가 좋게 느껴집니다.
간단한 회로와 적은 수의 부품으로 이 정도의 소리를 느낄 수 있고
파워앰프를 만들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그리고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케이스가 마음에 듭니다.
파워앰프를 만들었으니 이제는 프리앰프가 남았습니다.
좋다고 하는 프리앰프를 만들 실력은 안되니 지금까지 만들었던 헤드폰 앰프 중에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헤드폰 앰프겸 프리 앰프로 쓰고자 합니다.(이것도 올해의 목표 중 하나죠.^^)
현재는 도시락 G2를 프리로 쓰고 있는데 부피면에서 비슷하고 소리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있는 PPA는 손보고 있는중이라 아직 짝을 맞춰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계획했던 바를 하나씩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통장은 위태로워지고 있지만 마음은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