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랄 개조옵토입니다.

by 전일도 posted Jul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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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터 맘잡고 계획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오랫동안 생각날때마다 조금씩 고쳐주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개조옵토입니다.  이제 더 이상 손댈 일은 없기를.. ^^;;

자유게시판에서 김경택님의 글을 보고 옵토개조를 결심했습니다. 글을 따라 headfi.org의 옵토개조 쓰레드에 가보니 간단한 개조기가 소개되어 있더군요. opamp를 떼어내고 +INA와 OUTA를, -INB와 OUTB를 연결하는 간단한 개조였죠. 확실히 소리가 투명해지더군요. 그러다 본래의 옵토 케이스가 맘에 안들어 누드로 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바닥에 놓고 쓰기는 좀 그렇더군요..

한동안 그냥 쓰다가 커플링 연결부를 몰렉스로 연결하고 이것저것 시험해봤습니다. 47uF 블랙캡, 다양한 용량의 탄탈, 입력 커플링으로 쓰려고 꿍쳐놓은 1uF 오리캡 등등.. 직결도 괜찮을 듯 싶었는데 아직 못해봤습니다. (쓰다보니 생각났군요. 해보려고 했었는데.) 어쨌든 간단하게 시도해볼 수 있어서 좋더군요. 내친김에 80x80 만능기판에 구멍을 뚫어 PCB서포트로 고정해주고 김경택님의 문드로프를 보고 영감을 받아 양 옆의 빈 공간에 오리캡을 달아주었습니다. 소리는 주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전의 둔한 맛이 사라져서 맘에 들어군요.

내친김에 오피앰프도 소켓으로 교체할 수 있게 하고 스위치로 위의 직결개조모드와 오피앰프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오피는 역시 ms6308(옵토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tda1308 호환 헤드폰 드라이버입니다)이 아니라면 저임피던스라도 헤드폰 직결은 무리겠더군요. 하지만 애초에 앰프사용을 전제로 한거고 직결의 음질이 그리 만족스럽지도 않았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들고보니 AV리시버에 흔히 채용되고 있는 아날로그음악 직결모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Pure Audio'라는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v

좀 듣다보니 역시 양전원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공간에 껴맞춰서 초간단 양전원부도 만들어줬습니다. USB 전원의 한계를 절감하고 OPAMP 전원을 외부에서 공급할 수 있게 했구요. 그러다보니 스위치 달 공간이 더 필요해져서 1.5T 알미늄판을 가공해 케이스도 만들어주고.. 사진은 못찍었는데 하판까지 다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뭔가 좀 심심하다 싶어서 LED도 달아주고(당연하겠지만 입력전압에 따라 따로 저항을 달아줘야 합니다), 토모 케이스하면서 덤으로 뚜껑도 마련해주고.. 뚜껑 덮어놓고보다보니 어찌어찌 나머지 캔타입 전해도 탄탈로 교체되었고.. (탄탈로 교체 이후 현악기가 좋아진 느낌입니다. 커플링 이외엔 교체의 효과가 거의 없다길래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더군요. 그래봤자 mp3 소스지만.. ^^;;)

캡 교체에 관해 짧게 언급하자면 제 경우엔 해상력과 공간감에서 이전보다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한차원 업글이랄까.. 더 이상 말하는건 제 능력 밖인 것 같습니다. ^^

뭐 이렇게 된겁니다.. ^^a

(아 참.. USB케이블에 페라이트코어도 달아줬습니다. 좀 지난 일이라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없는 것보단 나았던듯..)

말로 풀다보니 금방 한 것 같지만 꽤 긴 시간동안 조금조금씩 해나간 것들입니다. 초반부터 '음질보다는 재미'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때마다 즐거웠구요. 음악 들을때도 꽤나 재밋습니다. 어쨌거나 외장형 사운드카드에 이런저런 스위치도 달려있고 LED도 달려있고 dc잭도 달려있고.. (왕단순) 생긴 것도 귀엽지 않아요? ^^;; (플라시보 만빵입니다.)

첨엔 개조기라 이곳에 올릴까말까 고민했는데 나름대로 준자작이라고 생각해 이곳에 올립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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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05/07/16) :

1.

그 동안 오리캡을 기본으로ㅡ이건 뽀대때문에 못바꿉니다 ^^;;ㅡ이런저런 조합을 시험해봤습니다. 결국 블랙게이트에 오리캡 바이패스로 정리됐습니다. 오리캡만 썼을땐 고음이 만족스럽지만 아래가 허전하고 블랙게이트는 두툼하지만 고음이 불만이었습니다. 바이패스는 왠만함 안하려 했는데 그게 제일 결과가 좋군요. 맘에 드는 소리입니다. ^^ 소켓처리해서 추후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웻탄탈이 생기면 함 시도해보고 싶지만 부품값을 생각하면 일부러 해보고 싶지는 않군요. ^^;;

전원부도 개량했습니다. 공간문제로 신정섭님 양전원부 v2.0의 기본형밖에 설치하지 못했는데 1uF, 0.1uF, 0.01uF 필름을 칵테일해서 하나씩 붙여줬습니다. 위엔 저항 하나 들어갈 공간도 남아있지 않아서 아래로 넣었습니다. 여러 대역에 걸쳐서 입력임피던스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는데 확실히 소리도 좋아졌습니다. ^^

2.

그리고 위에 헤드폰직결은 무리라고 했는데 앰프연결로 지레짐작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생각없이 직결해봤더니 잘 들리더군요. 맘잡고 이것저것 시도해보니 저임피던스인 경우엔 무리없이 가능하겠더군요. 막귀라 그런지 훨씬 큰 작동전압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괜찮게 들립니다. 물론 음색은 확연히 갈리지만요. 제 경우엔 FOOBAR로 음악을 듣는데, 볼륨을 없애고 듣고 있습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USB전원으로 시도해본 오피앰프들은 JRC4556D, OPA2350, OPA2134, OPA2228, OPA2604, 듀얼변환된 OPA627 입니다.

이 중 OPA2604과 627은 당연 비추입니다. 처음부터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저음이 너무 퍼집니다. 특히 627은 더 심하죠. 나중에 외부전원으로 다시 시도해보면 재밋을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아직도 잭을 안달아줬습니다. ^^;;

OPA2134와 OPA2228은 비교적 잘 작동하지만 역시 풀볼륨에선 무리가 옵니다. 전압부족으로 가끔 한쪽이 안들리다 돌아오곤 하죠. (수정: 양전원부 바이패스 보강 이후엔 이런 현상이 없어졌습니다. 2134가 가장 좋더군요. ^^a) 옵토를 꽂으면 볼륨이 초기화되는데 사실 그 정도로 충분한 볼륨이 확보되긴 합니다. 제 경우엔 더 높이면 귀가 아프더군요. 4556D는 위아래로 모두 두툼한 음을 보여줍니다. 해상력은 기대할 수 없지만 편안한게 장점이죠. 그다지 제 취향은 아니지만 느긋한 로우파이같은 느낌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OPA2350은 저전압용이니만큼 말할 필요도 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MS608을 분리할때 실수로 다리를 하나 끊어먹어서 비교할 수 없는게 안타깝군요. 언제 1308이 생기면 2350과 비교해봐야겠습니다.

직결시에는 4556D를 제외하곤 제 취향으로는 고음이 너무 선명해 오래 듣기가 힘들더군요. 이건 오피의 특성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토모를 물려주면 훨씬 나아지지만 음량확보엔 오히려 직결이 낫더군요. 물론 앰프로 들을땐 오피를 거치지 않는게 보통이지만 말이죠. 그래도 제커스같이 게인이 안나오는 앰프에 연결시에는 오피를 거치는 쪽이 음량에서 미세하게 이익이 있고 다이내믹 측면에서도 좋더군요. 상황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는게 스위치의 장점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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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05. 8.19)

커플링에 대한 생각입니다. FET 계열의 앰프에는 바이패스를 이용한 커플링이 분명 이점이 있습니다. 고역에서의 공간감과 날카로움이 확보되면서 앰프를 거치면 화사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만들 SDS나 ZEN에도 이 조합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티알이나 오피류 엠프에는 무너진 대역 때문에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이럴땐 블랙게이트만 물려 듣고 있습니다. 대역의 평탄함은 당연히 이쪽이 우위입니다. 역시 같은 기기의 커플링이라도 하나만을 고집할게 아니라 매칭에 따라 여러 조합이 있다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