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작년 가을부터는 헤드폰이 대부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만...
암튼 현재는 컴리드 하이파이 7.1 사운드카드의 광출력을 stello DA100 DAC를 통해 헤드폰 앰프와 스완의 D1010 피씨 스피커에 연결하여 듣고 있지요.
좋은 소릴 듣기 원한다면 제대로 된 앰프와 북쉘프 스피커를 들이면 돼겠지만 거실도 아닌 방에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왠지 부담스러워서 한정된 크기중에서 들어줄 만한 소리를 찾아 결정한것이 D1010입니다.
처음 구입하여 그냥 듣기에는 심심한것 같아 게인클론 앰프인 LM4776을 이용한 파워 앰프를 만들어 내장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특정 음의 배경에 미세한 노이즈가 있네요. 그래도 꽤 오랫동안 원래 들어있던 중국산 냄새 팍팍나는 1875 보다 훨씬 나은 소리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버텨왔는데 결국 며칠전 손을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원래 들어있던 놈들로 다시 원상복귀 시켰죠.
훨씬 낫더군요....-_-
하지만 그냥 듣기에는 왠지 억울했습니다.(머냐..이 감정은..) 그래서 기판을 노려보던 끝에 일을 저질르고 말았네요.
우선 간단하게나마 톤컨트롤부를 갖춘 인티그레이드 앰프의 구성을 가진 구조에 커플링으로 쓰인 콘덴서가 한숨나오게 생겼습니다. 입력부에 쓰인 4.7uf과 초단 opamp의 출력에서 톤컨트롤로 넘어가는 4.7uf 커플링은 허접한 전해를 사용하였고 1875의 입력부 커플링은 0.22uf 마일러를 사용했네요. 이녀석들만 제대로 된놈으로 교체해도 좀 달라지겠지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좀더 노려보고 있자니 녹색의 마일러 콘덴서들도 밉상으로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우선 커플링은 문도르프의 오디오파일러 필름콘덴서로 교체하고 마일러들도 wima로 바꿔줬습니다.
오피앰프는 원래 박혀있던 5532를 빼내고 소켓처리 한다음 2228로 교체했구요. 627이나 8620까지는 오바인거 같아 2134, 2604, 2228 들을 비교해봤는데 비교적 제게 맞는 소리를 들려준 녀석이 2228이었습니다. 다른 부품들 몇개도 눈이 갔지만 순간 머리를 흔들고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어떻게 해놓던간에 결국 이건 피씨스피커라구~~"
처음 스피커 안에 쑤셔 넣었던 녀석입니다. 스펙과 부품은 좋은 놈들이었는데 원인모를 미세한 노이즈가 계속 괴롭히더군요. 제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결국 퇴출~
원래 들어있던 앰프입니다. 중국산 답게 1875 소자 조차도 카피제품인것 같더군요.
스피커 내부의 톤컨트롤부와 네트워크입니다. 초기 1010제품은 네트워크가 달랑 콘덴서 하나라더군요.
원래의 볼륨과 톤컨트롤부.
떼어낸 마일러와 전해들... 4.7uf 커플링 콘덴서의 잔해...
WIMA 콘덴서로 교체한 톤컨트롤부.
개조가 끝난 메인 기판입니다.
세라믹 콘덴서와 탄소피막저항이 신경에 거슬리지만...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는....
좀 오바한거 아냐? 하다가도 개조라는게 원래 그런거지 머...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결과는?
아무리 이 바닥이 1%의 음질향상과 99%의 자기만족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정말 좋습니다.~~(에헤...팔볼출~~)
톤컨트롤을 적당히 조절해서이건, 짧은 순간에 귀가 에이징이 되었건간에 참 만족스럽네요.
머....이 맛에 이 짓 하는거 아니겠어요?
이전의 멍청하게 풀어져 벙벙거리던 저음은 단단해지면서 여유로워졌구요, 먼가 부족하던 고음은 헤드폰을 쓰고 있는 상태와 비교해도 별 차이 없을정도로 훨씬 더 윤기있고 섬세해졌습니다.
게다가 납땜을 끝내고 라이터기름과 PB-1을 이용해 기판세척을 반짝반짝하게 했더니 개조전에 한쪽 채널에서 나던 미세한 잡음이 깨끗히 사라졌습니다. 개운하군요~~
무엇보다도 자칫 천덕꾸러기가 될뻔한 이 녀석을 다시금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게되어 기쁘네요...
당분간은 헤드폰을 쉬게 될거 같습니다.
그럼 즐음, 즐자작 하세요~~
준범님 쉬시면 저는 큰 도움을 받을 소스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초보를 생각해서라도 쉰다는 말씀은 거두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