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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uciel.tistory.com/2629972 두 번째 케이블 제작의 계기

전에 Sennheiser HD 600의 번들 케이블이 단선되어 그 기회에 별도의 전용 케이블을 만들었는데 그 무게와 두꺼움, 뻣뻣함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새로운 케이블을 만들기가 번거로워 그 불편함을 감내했는데 어느 날 귀찮음을 무릅쓰고 새로운 케이블을 만들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생겼습니다. 김상록님이 HD 600 핀 커넥터 몸통 용 형틀을 만들었으며, 제게 단자처리를 해주시겠다고 한 것입니다.

솔직히 글루건으로 핀 커넥터 몸통을 만든 것에 불만은 없었지만 케이블의 무게와 뻣뻣함 때문에 이 기회에 새로 케이블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다. 물론 형틀을 이용한 커넥터 몸통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재료의 선택

HD 600용으로 가벼운 케이블을 만들기 위해서 전에 최한솔님이 제안한 4심 마이크 케이블의 외피를 벗겨 무게를 줄이고 익스펜더를 입히는 방식이 있었지만 그래도 전 좀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처음부터 가벼운 4심 케이블을 찾아봤습니다.

가볍고 얇으며 부드러운 재질의 4심 선재를 찾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그런 선재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차선책으로 가볍고 얇은 4심 선재를 택했는데, 벨덴 8723이 그것입니다. 구체적인 스펙을 염두에 두고 고른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오디오용으로 제작된 선재이며, 주석도금 된 구리 전도체와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절연체, 트위스트된 페어 구조, 페어별로 차페율이 100%인 독립된 실드, 상대적으로 다른 4심 선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페어별로 독립된 실드를 갖추고 있어 HD 600 같이 좌우로 선이 나눠지는 헤드폰에서 실드를 핀 커넥터 부위까지 입힐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실드가 고정배선용 선재에서 주로 사용되는 랩(Foil) 방식이라서 유연성이 부족한 단점이 있는데, 그로 인한 뻣뻣함이 이 선재의 치명적인 약점입니다.(그래서 다른 분들에게 이 선재를 헤드폰 케이블용으로는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스테레오 플러그는 선재가 얇은 터라 55밀리가 아닌 35밀리 짜리를 썼습니다. 가지고 있던 금도금된 대만산 플러그인데 선재 고정용 스프링 부분의 내경이 좁다는 것이 좀 불만입니다.

익스펜더는 케이블의 외피의 색-약간 짙은 회색이 맘에 안 들어 씌웠습니다. 케이블 외피에 먼지가 달라붙거나 때 타는 것을 피하는 것은 부수적인 효과지요.ㅋㅋ

땜납은 WBT 은납을 사용했습니다.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만 소모되는 땜납의 양이 많지 않고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들기
선재가 2개의 페어로 분리되고 각 페어별로 독립된 실드를 갖추고 있어서 실드를 핀 커넥터 부위 끝까지 씌워 줄 수 있었습니다. 익스펜더를 입힐 때 대만산 플러그의 선재 휨 방지용 스프링 부분의 내경이 좁아서 약간 고생을 했습니다. 맨 선재만으론는 여유로웠는데 익스펜더를 입히니까 집어 넣기가 상당히 힘들더군요.


플러그에 선재를 납땜할 때 큰 실수를 했는데, 플러그 몸통을 미리 넣고 작업하지 않았고 다 납땜한 뒤에야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ㅠ.ㅠ 납흡착기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었어 눈물을 머금고 납땜했던 선재를 잘라내고 몸통을 먼저 넣은 뒤에 다시 납땜했습니다.

또 한가지 실수를 했는데, 핀 부분을 납땜할 때 왼쪽 커넥터의 접지 핀쪽이 아주 약간 짧게 납땜되었는데 이 부분은 단자처리할 때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범위라 생각되어 그냥 넘어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때의 안이함에 대한 대가를 크게 치루게 됩니다.


좌우로 나눠지는 부분은 보형물을 추가하여 서로 가까이 붙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케이블을 김상록님이 커넥터 몸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제가 전에 만들었던 커넥터 몸통은 HD 600의 연결 부위에 녹인 글루건을 집어 넣은 후 굳은 뒤에 빼내는 방법이었는데, 김상록님의 방법은 자동차용 레진을 이용해 적접 형틀을 제작하고 거기에 플라스틱 퍼티를 넣어서 굳혀 몸통을 만드는 방식으로 더 진보된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퍼티의 원래 색은 짙은 하늘색인데, 김상록님이 페인트를 발라 색을 입힌 것입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하지만 HD 600 케이블을 직접 제작해본 사람이라면 이 감동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문협님의 핀 제작부터 김상록님의 커넥터 몸통제작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진 것이 없지요.


플라스틱을 굳힌 것이라 그런지 상당히 딱딱해서 그 견고한 느낌이 말랑말랑한 글루건과는 비교가 힘들 정도입니다.


마치 번들 케이블처럼 HD 600과 잘 어울립니다.


약간의 문제점과 그 해결

이제 끝났다고 마냥 좋아했는데 케이블을 사용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오른쪽 커넥터 몸통의 선재 고정 부위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퍼티가 선재에 얇게 입혀진 부분이 케이블의 뒤틀림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몸통을 굳히는 과정에서 선재가 중심을 약간 이탈한 상태에 있어 한쪽에 퍼티가 얇게 입혀졌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루건을 이용해 보강해주기로 했습니다. 만만한 것이 글루건이지요.^^;; 깨진 것은 오른쪽뿐이었지만 왼쪽도 만약을 대비해 작업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수축 튜브입니다. 커넥터 작업을 하기 전에 수축 튜브를 끼워 놓았다면 편했을 텐데, 사후에 입히느라 수축 튜브를 한참 늘린 뒤에야 간신히 입힐 수 있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2번 입혀 주었지요.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았다. 하지만 쓰다가 다른 문제를 발견했는데, 왼쪽의 접촉이 불량하거나 왼쪽 커넥터가 잘 빠지는 것이었다.


문제의 원인은 사진에서 보듯이 저렇게 핀이 한쪽에 치우치고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김상록님이 공들여 작업해주신 커넥터 몸통이라 재작업하기가 아까웠지만, 한 쪽만이라면 손 쉽게 고칠 수 있으리란 생각에 다시 손을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커넥터를 부숴 보니 왜 핀이 기울었는지 알 수가 있었는데, 선재를 핀에 납땜을 할 때 접지쪽 핀에 납땜한 선이 시그널 쪽에 비해서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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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협 2007.01.06 20:16
    우와.. 상당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제가 만든 저 어설픈 핀을 잘 써주신다니 .... 정말 감동입니다.
    600케이블용 단자는 전역하면 또다시 시도해보고픈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심심할때마다 어떤식으로 해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답니다. ;;
    (딴것도 아니고 단자에 집착하는 이유는... 케이블 교체가 앰프 교체 이상으로 소리의 변화를 주기 때문이죠.
    파노라마 케이블로 만들어서 들었을때 그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악기들을 이곳저곳에 이동시키는 마법을 보여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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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배 2007.01.07 00:33
    아~ 박찬영님 손재주는 정말 알아줘야겠습니다. ^^
    이번에도 좋은 자작글 감사드리구요.
    저도 600을 쓸때 케이블을 어떻게 하면 잘 바꿀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최문협님 전역후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650 하나 들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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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근 2007.01.07 09:04
    찬영님 블로그에서 봤었던 거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최근에 와서 헤드폰케이블 교체의 위력을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
    조만간 결과물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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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학민 2007.01.07 13:15
    감동적입니다..
    언젠가는 600용 케이블 단자 문제가 하스에서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전에 미리 헤드폰을 구해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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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영 2007.01.07 21:58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케이블은 최문협님의 핀과 김상록님의 단자 처리 덕분입니다.^^

    전 사실 케이블에 따른 소리 변화보다도 무게와 뻣뻣함 같은 외적 요인에 더 신경쓰는 편입니다. ^^;;
    선재의 음색에 대한 평가 부분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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