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황용근입니다
때는 가정의 달, 5월인데 집에서 땜질하는건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_-;;
밀린 숙제부터 끝내고 있는데 역시나 작업량이...;; 만만치 않네요 ^^

그 중에서도 알레프 HA와 리뉴얼 ZEN이 수많은(?) FET, 그것도 각각 짝이 맞는 FET를 요구합니다.


요렇게 많은 장정(?)들 사이에서 정예자원을, 그것도 많이 (문협님' 것까지 포함해서) 뽑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사진에는 대표로 한 놈만 나왔지만 뒤에 쫘르륵~ 대기중입니다 ㅋㅋㅋ)
뭐 예전처럼 1개씩만 측정하는 매칭기로 여러번 노가다를 뛰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럴려면 시간에다가 귀차니즘이ㅜㅜ

이토록 많은 수의 FET를 빠른 시간 안에 확실히 끝내야(?) 한다는 임무를 띄고 제 최종병기(最終兵器)는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 실체를 들여다 볼까요?

-  최종병기 I : 저전류 매칭기


△ 최종병기 1호
알레프 초단에 사용할 IRF9610, 그리고 리뉴얼 젠에 사용한 IRF610을 페어매칭하기 위해 만든 최종병기 1호입니다.
회로는 질문게시판에 권재구님'이 올려주신 9610용 매칭 회로를 응용했습니다.
24V 어뎁터를 물릴 떄 FET에 약 10mA 정도 흘려주는 구조입니다. (소스저항 2.2k옴)

왼쪽이 P채널 (9610 9510 등등) 측정부분이고, 오른쪽이 N채널 (610 510 640 등등)용 측정부분입니다.
P채널은 최대 동시에 6개, N채널은 최대 4개까지 동시에 측정이 가능합니다.
(N채널은 저 IC소켓이 모자라는 바람에 4개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ㅜㅜ)

원래는 아래 사진처럼 P채널 측정 부분만 있었습니다. 알레프의 9610만 생각해서 이렇게 뚝딱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리뉴얼 젠에도 610 매칭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부랴부랴 N채널 부분도 추가시킨 겁니다 ^^
N채널 부분의 경우는 P채널 부분보다 약 2배의 전류를 흘리게끔 되어있습니다. (소스 저항이 P채널 부분의 절반)
젠에 들어가는 610에는 200mA 전후의 바이어스를 흘리는 것을 감안해서 그렇게 만든 것인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냥 P채널 부분과 똑같게 만들어도 됐을껄.. 하고 있습니다


실제 작동 모습입니다 ^^

- 최종병기 II : 고전류 매칭기


△ 최종병기 2호
이렇게 9610 610을 위한 매칭기는 해결되었고, IRFP240을 위한 매칭기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또한 권재구님'께서 올려주신 자료를 응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다만 공급전압이 12v SMPS 어뎁터이고, 22옴 10W 저항을 이용해 FET에 약 350mA를 흘려주는 것만 다릅니다
SMPS 어뎁터의 용량이 제한되어서 (1A) 2개만 동시에 측정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제 사용모습입니다. 굴러다니는(...) 외장형 하드케이스가 통 알루미늄이라 IRFP240은 여기에 클립을 이용해서 방열시켰습니다.
(그런데 열은 저항에서 더 나는군요;; 다음에는 저항 방열도 신경써야겠습니다)

한편 FET를 연결하는 커넥터가 심히 안습일 정도로 부실해 보이는데요 (16핀 IC소켓)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원래는 흔히들 사용하시는 나사타입 초록색 터미널 블록을 사용하려 IC114에 주문을 넣었었는데
그만 제가 잘못 주문을 넣어서 240에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 (보통 사이즈)가 아닌 더 작은 미니어쳐 타입(;;;)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ㅜ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저 IC커넥터를 사용했는데, 다행히도 측정중에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 병기 운용법(?)

실제로 저 매칭기들을 이용해서 FET들을 측정할 때에는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병기 1번에는 24v 정전압 어뎁터를 물렸고, 병기 2번에는 아까 설명했듯이 12v SMPS 어뎁터를 물렸습니다. FET를 예열하는 도중에 전압변동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예열 시간은 10분으로 했습니다. 특히 9610의 경우는 그걸 철저하게 지켰는데요, 이미 알레프를 만들어보 보신 분들의 '9610은 빡쎄게(?) 매칭해야 한다'는 조언을 참조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다만 시간을 길게 잡으면 그만큼 전압 드리프트가 많이 될뿐 매칭 결과가 들쭉날쭉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6개씩 조를 나누어 매칭한다 치면, 각 조를 예열한 시간이 얼마나 정확하게 일치하느냐가 더 중요한 팩터였습니다... 전압 드리프트는 예열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A조는 6분 예열, B조는 8분 예열 이렇게 하면 측정값에 오차가 생기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저 매칭기를 쓰면 한꺼번에 많은 수의 FET를 측정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예열 시간을 길게 잡았지만 적은 수의 FET를 측정한다면 측정시간을 굳이 길게 잡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은서님'께서 쓰신 ZEN 자작 가이드에 제시되어 있는 2분 정도면 짧지도 않고 길層?않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 자작 후기

앰프를 자작,튜닝하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지만, 이렇게 주변 요소(?)들을 만드는 것도 쏠쏠한 재미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매칭기를 만들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 손으로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도 그렇구요.
문협님' 것까지 포함, 60여개가 넘는 FET를 보면서 처음에는 한숨만 푹푹 쉬었는데 막상 2시간여만에 모든 매칭을 해결하고 나니 속도 시원하구요 ㅋㅋㅋ

더불어 제 글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알레프, 리뉴얼 젠은 능동소자를 일일이 측정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초심자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큰 난관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관문을 무사히 뚫고 보다 많은 앰프들이 제 소리를 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알레프 공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고, 또 리뉴얼 젠 공구가 시작될 참인데, 올해에도 하스만의 재미있고 유익한 공구가 뜻깊은 결실을 맺길 또 기원합니다

그럼 하스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