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스토리고 머고 필요없더군요...그냥 감동이 확~~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저런 말도 안되는 제목을 적어봤습니다...ㅎㅎ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 아마 왠만한 MP3 player하나씩은 가지고 계실겁니다.
저도 물론 가지고 있구요. 기종은 ipod nano 1G(구형) 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기에 주 사용 용도는 저녁때 동네 한바퀴 돌때 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복잡한 기능 필요없이 작고 가벼운 넘으로 무난하다싶은 녀석을 고른것이 저것이죠.
그럭저럭 사용하다보니 배터리 수명이 확 줄더군요...그래서 상시 충전체제가 필요했습니다.
애플하면 뽀대죠? 결국 DOCK을 구하려고 알아보았습니다.
모양도 이쁠것같고 USB연결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라인아웃단자가 있어 앰프에 연결시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직결한 경우보다 더 좋은 음질로 활용도가 높을거 같아서....
독이란 무엇? 바로 이거....유니버셜 독(아이팟 전기종에 사용가능한 것)
그런데...이거 애플샵에서 파는 정품들은 가격이 꽤 쎄더랍니다.
나노용 독은 USB와 라인아웃 단자를 갖추고 있지만 리모콘 기능은 적용이 안되고 유니버셜독은 리모콘까지 같이 구하려면 거의 나노본체와 필적한 가격대에 이릅니다. 게다가 유니버셜독의 라인아웃단자에 대해 말들이 많더군요... 순수한 라인아웃은 볼륨조절이 안되어야 정상이겠죠. 그런데 리모콘의 볼륨조절을 가능하게 하려고 라인아웃의 경로에 먼가 장난을 친것이 아닌가하는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더군요. 대부분의 결론은 그래서 음질이 순수한 라인아웃보다 나.빠.졌.다. 입니다.
나노용 독은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아마 라인아웃 그대로 (볼륨조절이 안되는) 출력되겠죠?
그치만 이왕 독을 사용한다면 비록 반쪽짜리 기능이지만 리모콘의 매력을 포기하기는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차! 오호라~~~ 이것봐라...
유명싸이트에 올라온 한 리뷰를 보게됩니다. 정품은 아니지만 독의 기능과 리모콘의 기능을 합쳐놓은데다 가격도 저렴...게다가 그당시 20% 할인 이벤트까지?
유명싸이트 리뷰~
리뷰를 쭉 읽어보고 바로 질렀습니다.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이틀간의 기다림 후에 도착하더군요. 앗싸~~
그.런.데.
물건을 개봉한 손이 순간 굳어 버린뒤 전 잠시 후 땅이 꺼질듯한 깊은 탄식을 내뱉고 말았습니다.T_T
본체의 모습입니다.
전면의 리모콘 수신부, 후면의 USB 단자와 출력잭, 그런데 아이팟 삽입부에 봉긋이 튀어나와 있는 저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뒷면의 출력잭은 라인아웃이 아.니.라. 아이팟의 이어폰잭을 그대로 연결해 준것에 불과한 것이었습다. 하...하..하....
이쯤되니 리뷰의 사진들중 아이팟을 분리한뒤 본체만 따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 포장된 사진도 작게 아래쪽에서 찍어놓았다는 점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더군요. 게다가 후면의 잭은 라인아웃도, 이어폰 출력도 아닌 스테레오 출력잭이라는 모호한 명칭을 사용한것까지......
의도적이든 아니든 그때의 기분은 한마디로 "낚였구나...." 였습니다.
하긴 머 리모콘으로 볼륨조절은 가능하게 해야하지...라인아웃은 그것이 불가능하지...어쩔수 없는 선택일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외양도 이쁘장하고 충전과 USB 연결기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에 이제까지 별 불만없이 잘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아이팟의 라인아웃케이블이 꽤나 비싼값으로 장터에서 거래되는 것을보고 그 무서운 삽질병이 도진거죠.... 저거 하나 만들어봐? 문제는 커넥터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일텐데...
커넥터의 핀 배선도는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커넥터 배선에 대하여~
굳이 구하자면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구할수는 있을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주문 직전에 머 이렇게까지 할거 있나? 하는 생각에 덮어버리곤 했죠. 사실 아웃도어용으로 앰프를 쓸일은 없으니까요...
해외 판매처~
그러던중 옥션에서 USB 케이블을 3000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것을 보고 이넘을 사서 커넥터를 분해해 이용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매에 앞서 번들 usb 케이블을 살펴보니, 오호 통재라~~ 분해의 난이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여기에도 원가 절감의 원칙이 적용된 것인지 커넥터 내부의 접촉핀단자가 usb접속에 필요한 4개 단자(16,23,25,27)만 달랑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왼쪽부터 1번-30번 입니다.
번들이 이러니 옥션표는 어련하실까..하고 포기한채 눈앞의 아이팟을 바라보자니...어라? 그렇다면 저 녀석은? 두근두근~~
어디...
줌인~~
어라라~ 라인아웃에 해당하는 2,3,4번 핀이 들어 있네요....?
바로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습니다.
밑면...나사가 살짝 숨겨져 있더군요...
열어보니...이어폰 잭에 연결된 R,L,G.. 다시한번 안습입니다. T_T
옳지!ㅋㅋㅋ 오른쪽 단자3개! 아무곳에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2,3,4 핀으로 추정되는 단자가 보였습니다.
기특한 넘들.... 낚시를 하더라도 기본적인 떡밥은 뿌려준다 이거군....ㅎㅎ 테스터로 확인해보니 역시 라인 아웃단자인 2,3,4 핀이었습니다. (오른쪽부터 2,3,4)
이건 기판의 윗면 사진입니다. 아래쪽이 리모콘 수신부.
뭔 볼것없이 바로 작업 들어갔습니다.
마침 얼마전 헤드폰선 만들고 조금 남은 0.5mm 직경의 은선 짜투리로 작업했습니다.
내용은 보시는 바와 같이 따로 설명하기도 멋적은 "잘라낸 뒤 납땜"입니다. -_-
핀사이가 상당히 좁아보였지만 USBDAC 몇번 만들다보니 이런건 일도 아니군요...ㅎㅎㅎ
주점주점 재조립을 마치고 테스트 중입니다.
후면에 케이블 잭이 살짝 보이네요.... 이어폰 옆의 조잡한 단자는 뒷자리 마눌님을 위해 극도의 차음성이 요구될때 ER4P를 거치형 앰프에 연결해 듣기위해 만든 ER4S 변환단자입니다. 카본저항 75오옴을 이용해서 만들었었죠. 직결시보다 소리가 좀 차분해진다고나 할까요...
이로써 거치용으로 아주 쓸만한 소스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책상에서 책을 보거나 다른 작업을 할때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얼마든지 양질의 음악을 즐길수가 있어 좋네요...
저걸 아웃도어에 가지고 나가 포터블 앰프에 연결해 쓴다면 그건 좀 엽기겠죠?
어디서 뭘 사도 역시 마데지나... 이거 피할수가 없죠? 아이팟은 워낙에 파생상품이 많아서 오히려 더 헛갈릴 지경입니다.
아내가 아이팟 하나 사달라고 하는걸 냉정히 씹고, 무선전화기로 MP3 들엇~ 해버렸는데... 뒤통수가 불안합니다. 하하.
저는 아이팟 보다는 마소에서 나온 Zune에 관심이 가네요. 리뷰를 봤는데 음질이 상당하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