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자작품(others) - 헤드폰 앰프/파원앰프를 제외한 기타 회원님 자작품
조회 수 5127 추천 수 0 댓글 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처음 헤드폰을 듣기 시작할때 주로 사용하던것이 젠하이저 HD600에 카다스 케이블을 연결한 것이었습니다.
괜찮은 조합으로 많이들 말씀하시지만 처음부터 같이 사용했기 때문에 번들 케이블을 사용할 때의 소리는 아예 모르고 있었죠.... 그러니 그만큼 좋은지 안좋은지도 잘 모르고 그냥 들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앰프는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기성품은 사용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제대로 된 소리는 아직 못들어본거다'라고 한다면 머..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만 자작의 즐거움을 훨씬 더 크게 느끼기에 아직까지도  기성품에 대한 관심은 저멀리 안드로메다에나 가 있군요..ㅎㅎㅎ

어쟀든 그 당시 좋다니까 듣기는 했지만 정말 좋은 소리인지는 솔직히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적당한 비교 대상이 없어서 였을겁니다. 머든 진정한 가치를 느끼기위해서는 적당히 상대적인 가치 평가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냥 그 소리가 다인줄 알았으니까요.. 이후  몇가지 헤드폰을 경험하면서 HD600의 눅눅하고 어두운 소리에 싫증을 느껴 결국 방출을 하고 말았습니다. 소위 타격감있고 가끔씩 귀를 자극하는 화려한 고음들에 맛을 들인거죠..

그런데 최근 문득 그때의 소리가 그리워 지는 겁니다. 텁텁하지만 묵직한 점잖음을 다시 맛보고 싶어진 거죠...

결국 다시 찾아온 지름신을 영접하기 위해 마눌님께 허락을 득하고(T_T) 상태좋은 HD650을 들였습니다.
그래..바로 이소리야!! 이 중후한 느낌...품위있는 저음과 편안한 착용감, 아무리 오래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사운드~~ 진정한 레퍼런스~~!!

딱 이틀가더군요....흑...

역시 그 소리 였습니다. 어둡고 텁텁한 눅눅한, 답답한 바로 그 소리.. 이일을 어이할꼬...T_T
진정 이 녀석은 내 취향이 아니던가... 하지만 언젠가는 또다시 이 소리를 그리워할 것임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성향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앰프와 소스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헤드폰 케이블에 관심이 갔습니다.
허나, 카다스, 이퀴낙스, 젠, 모비우스, 클로우 등등 기성품은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소리성향도 다른 이들의 사용기만 참고하기에는 불안하더군요...  뭣보다도 재.미.가 없잖아요...ㅎㅎㅎ

결국 자작을 맘에두고 여기저기 뒤져봤습니다. 이곳에서도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죠... 그 정성과 열정에 감탄했습니다. 정말 대단들하시더군요...

잘 아시다시피 가장 큰 난관은 케이블과 해드폰과의 연결단자입니다. (혹시나 문협님이 제대후 핀제작을 다시 하실때까지 기다려 볼까 했지만 그건 너무 큰 인내를 요구하기에....) 그래서 이웃동네 헤드폰 클럽에 케이블 자작을 부업으로 하시는 회원님 한분이 올리신 글을 보고 단자만 따로 양도문의를 드렸습니다.  순은단자와 흑단목을 이용하여 소량제작만 했었기에 제조 원가가 높아 양도는 가능하지만 단가가 꽤 세더군요...  하지만 이미 꽂혀버린 뒤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ㅎㅎㅎ

케이블의 재질로는 순은선을 선택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단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고, 제작이 용이한데다가 예전에 순은선으로 인터케이블을 만들었을때의 소리가 딱 지금 원하는 변화를 이루어 낼수 있으리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완성된 사진입니다. 제작 과정을 미처 찍어놓지 못한것이 좀 아쉽군요.



총 길이는 약 1.7m 정도 됩니다. 책상옆의 컴퓨터 위에 소스 및 앰프를 놓고 사용하는지라 더 이상의 길이는 거추장 스럽기만 합니다. 은선의 직경은 0.5mm를 사용했습니다. 완성후 케이블의 뻣뻣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끝에 절충한 사양입니다. 폰잭은 뉴트릭제구요...
완성도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기성품에 전혀 꿀리지 않네요...(자뻑~)



연결단자입니다.
ground와 신호부의 핀두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첨 알았네요..
흑단목은 삽입부위를 칼로 살짝 다듬어 모양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번들케이블은 단자의 양쪽면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빠지는 것을 방지하지만 이넘은 적당히 뻑뻑하게 끼워 넣고 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기에 헐겁게 들어가지 않도록 조금씩 깎아서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들다보니 흑단목의 역할은 나무젓가락으로 깍아 만들어도 충분하게 대치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한번 문협님의 제대날짜가 기다려진다는...^^)
마무리는 본딩수축튜브로 했습니다. 상당히 견고해서 단선의 걱정은 없을듯 합니다.



헤드폰에 삽입된 모습입니다.
그런대로 깔끔해보입니다. 자주 뺐다 끼웠다 할것도 아니기에 조금은 타이트하게 삽입되도록 했습니다.



완성한 뒤에 처음 앰프에 연결하여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울컥하더군요..^^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소.리. 였습니다.

몇겹의 장막을 걷어 제치고 부서지듯 피어오르는 중고음이 일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원래의 안정되고 깊은 저음은 더욱 단단해진 느낌으로 다가왔구요...
확 넓어진 스테이징과 해상력은 역시 젠하이저에는 은선의 장점이 멋지게 어울린다는 믿음을 확신시켜 줬습니다. 더불어 만족스러운것은 훨씬 가벼워진 케이블의 무게입니다. 거의 케이블 무게를 느낄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 착용감이 많이 향상되네요...뻣뻣함도 전혀 느낄수 없구요...  

오랫만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뻘짓을 한김에 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오석훈 2007.06.13 21:49
    워....이건 뽐뿌인겁니다..ㅜ.ㅜ

    저거 꼬는거 만만치 않았을거 같은데요??^^;;ㅋㅋ
  • ?
    황용근 2007.06.13 21:58
    저거 꼬는거는 그냥 심신 수양(?)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어느 새 술술 되긴 합니다 ㅋㅋㅋ
    저도 은선 갖고 꼬아서 만들어보고 싶은데 600이 주력에서 밀려나버린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욕구가 ㅡㅜ
    아무튼 부럽습니다 ^^
    ps. 역시 문협옹이 빨리 돌아와야 ㅎㅎㅎ
  • ?
    박찬영 2007.06.13 23:55
    이아~멋집니다. 처음에 보고 어느 메이커 제품인가 했습니다.^^
    소리가 그렇게 좋다니 순은선에 순은단자까지 갖추신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 ?
    김현국 2007.06.14 02:11
    정말 좋을것 같아 선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는군요.
    핀은 있어 언젠가는 해보려 했는데 뽐뿌에 휘말릴것 같습니다.
  • ?
    한병희 2007.06.14 09:57
    흐... 저도 이퀴낙스 쓰고 있지만 하나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생기네요... 헌데 기성품이 비싸다고 하시고 이녀석도 비싸다고 하시니...
    거의 기성품 신품 가격이거나 그 위일거라 생각되는데... 차마 구입할 용기가 안나네요... ㅠ.ㅜ))
  • ?
    이학민 2007.06.14 13:01
    뿌듯하시겠습니다.. ^^
  • ?
    김준범 2007.06.14 13:31
    에고...본의아니게 뽐뿌성 글이 되어버렸네요..^^
    글의 말미에 소리에 대한 글은 그냥 자작품에 대한 애정 정도로 생각하시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다른 종류의 케이블을 비교해본것도 아니고 소리를 평가할수 있는 능력이 되는 귀도 아니거든요...

    선은 각 체널로 분리된 이후만 꽜습니다.^^ 익스팬더 튜브 내부는 그냥 펴져있는 상태죠...선을 꼬면 더 불규칙하게 구부러져 보기 안좋구요, 길이 확보도 불리할듯 싶어서... 또한 폰잭에서 분리되기까지는 그냥 3심만 사용했습니다. 즉 분리되는 ground 심선의 일부 피복을 벗겨 선을 덧댄것이죠. 그렇게 한 이유는 우선 4심을 사용한 경우보다 일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선 하나라도 줄여서 뻣뻣한 느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어차피 폰잭에서 합해지는거 거기서 합하나 좀 일찍 합해서 들어가나 마찬가지 일것 같구요...머 죽었다 깨나도 그 차이를 느낄수 있는 능력은 없으니까요...
    제작비용은 기성품 신품대비 1/4-1/5 정도 들었습니다. 자작품 치고는 꽤 들었다는 이야기지 설마 기성품에 비하겠어요?
    케이블류가 원래 거품이 좀 있잖습니까...ㅎㅎㅎ
    그나마 혹시 핀만 따로 구할 수 있다면 나무젓가락등으로 조각해 만들어 비용을 절반정도로도 줄일 수 있을듯 합니다.
  • ?
    최문협 2007.06.14 19:33
    ㅋ 멋지십니다. 잘 만드셨네요.
    케이블류는 자작하면 기성품과 가격차가 상당합니다. 그 맛에 저는 몽땅 자작으로 해결했지요. ㅎㅎ

    흠.. 흑단 단자라... 저는 테프론으로 찍어내보려고 생각중입니다. 핀 제질은 예전과 동일하게~ (순은은 약해서 싫어요~)
    도금은 금도금 쌈빡하게 입히던가 료듐도금도 생각중입니다.
    (예전엔 료듐도금할 곳이 없었지만, 이제는 친척 동생이 귀금속집에서 일하기에... 도금집과 연결이 가능해졌습니다.^^)
    문제는!!! 전역이 먼저라는...
  • ?
    오석훈 2007.06.15 15:47
    흐흐...어여어여 제대 해주세요(어라??=_=???)
  • ?
    황용근 2007.06.15 17:37
    문협님의 자작케이블에 대한 의견 200% 공감합니다. 저도 케이블류는 몽땅 자작 ㅋㅋㅋ
  • ?
    김충환 2007.08.11 11:39
    죽어라 듣던 580이 단선되었습니다. 자작해볼까해서요. 사용하신재료나 가격에대해 알려주실수있으신지요? 블러그 찾아뵙겠습니다.
  • ?
    백강민 2007.09.08 02:51
    선쉽게 꼬는 방법있습니다. 모업체에서 하는 방법인데 일단 단선 선재를 반으로 접어서 끝두가닥을 바이스로 물려서 고정 시키고 반대쪽을(고리모양이죠? ) 얇은 철봉을 고리모양으로 만든후 드릴에 걸어 저속으로 회전시키면 깔끔하게 꼬아집니다. 4가닥은 두가닥을 한번더 꼬면 되구요..
    저는 선재,단자(예전에 문협님께 받았던 단자로 기억 ) 다구해놓고 연결부분을 해결못해서 방치 상태네요.. 헤드폰클럽의 그분께 저도 문의 해봐야 겠습니당.

  1. ST151 디스크리트 파워 PCB 버전 : 완료!!

  2. 소리를 내주는 군요 ^^

  3. bridged 1875 인티앰프입니다.

  4. 하스공제기판을 이용한 알레프 미니

  5. 김형섭님에게 필받아 작업 중에 있습니다. [메인부 추가]

  6. Relay를 이용한 간단한 Output Delay 입니다.

  7. ST151 디스크리트 파워앰프를 완성, 시험 중입니다.

  8. [re] ST151 디스크리트 파워앰프의 만능기판용 배선도입니다.

  9. 아이팟을 소스로 트랜스포(머) 시켜라~

  10. 5ch Integrated Amp for mini speakers

  11. [Report-2] 인티로 태어났으나 프리로 사용되는...

  12. [Report-1] 3875 브릿지 Amp

  13. HD650 케이블 만들어 봤습니다.

  14. 다른싸이트 찾은 해드폰 dac 입니다.

  15. 빵판 알레프미니, 공구 구보다, capacitance_multiplier

  16. 자작 ad1865사용 DAC입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36 Next
/ 36
CLOSE
19139 5937461/ 오늘어제 전체     99719 79207892/ 오늘어제 전체 페이지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