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만들면서도 점점 미쳐간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멀쩡한 패드를 버릴 각오를 하고 이걸 만들다니...ㅎㅎ
요즘 헤드폰 정비하면서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몇 백원 짜리 스폰지만 교체해주면 굳이 7만원 가까이 하는 패드를 살 필요가 없는데...(모사이트에서는 8만원 하더군요.)
그 몇백원 짜리 스폰지도 고급 고탄성 스폰지인데 분명 오리지널 스폰지보다 좋으면 좋았지 질적으로 낮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해외 사이트도 이리저리 찾아보고 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방법은 없더군요. 쉽고 간단하게 교체할수 있는 방법이...
그러던중 문득 지퍼를 달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군요. 그냥 막연했습니다.
나중에 스폰지가 도저히 못 쓸 정도로 납짝해지면 한번 시도나 해봐야지 했는데...그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더군요. 잘만하면 대박이라는 생각이...
그래서 콘솔 지퍼(지퍼의 쇠부분이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지퍼)라는 것을 직접 인터넷에서 구해서 옷수선 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몇 군데 들려 보았습니다만, 다들 그런건 해줄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쳇...그럼 내가 해보지 뭐...라는 위험한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바느질도 막상 일이 닥치니 하게 되더군요. 주말에 몇 시간을 앉아서 저걸 만들었습니다.
간단히 만드는 법을 정리하면...
1. 패드의 가장자리 부분의 절반을 가위로 잘라 스폰지를 꺼낸 뒤, 지퍼 부분을 시침핀으로 고정후 천천히 바느질을 합니다.
"가정의 여신(?)"님께서 바느질 솜씨가 좋으시면 부탁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저는 제가 직접...
2. 사진에는 없지만 패드 뒤쪽을 보시면 천재질과 비닐재질이 접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곳이 상당히 허접하게 붙어 있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뜯어져 버립니다.
반드시 순간접착제로 이 곳을 보강해 주시기 바랍니다. 보강 안해주시면 나중에 스폰지 넣을 때 이 부분이 터져버립니다.
3. 지퍼 작업이 완료되면 스폰지(제가 사용한 스폰지는 고급형 고탄성 스폰지입니다)를 1.5cm x 2.5cm x 30cm 로 잘라서 구부린 후 조금씩 패드 안으로 넣어 줍니다.
원래는 O자로 스폰지를 오려서 한쪽을 자른후 넣어주는게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스폰지 낭비가 심해서 저는 일자로 자른 후 구부려 사용합니다.
패드 안으로 U자 모양으로 들어가며, 천을 조금씩 당겨가며 넣어주시면 잘 들어 갑니다.
4. 스폰지가 다 들어가면 지퍼를 닫고 전체적으로 스폰지를 눌러 모양을 잡아줍니다.
결론
처음에는 미친척하고 시작했지만, 완성후에 만족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앞으로 패드가 납작해 질 것에 대한 걱정은 없을듯 싶습니다. 뭔가 패드가 납작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바로 지퍼를 열어야지요. ㅎㅎ
전체적인 완성도나 착용시 착용감도 마음에 듭니다.
아이디어 굿 입니다.
ㅎㅎㅎ 완전히 미쳐가시는 모습이 선 합니다.(죄송 거친표현)
이게 페인이 되는일 입니다.
그런데 저거 재봉틀집에서 해줄텐데요.
아니면 한복집 아는집 있음 잘해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