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자작품(member) - 헤드폰 앰프 관련 자작 게시판 입니다.
2005.02.01 23:31

젠(zen) 자작기

조회 수 4873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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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 제작기

작년 여름쯤에 ZEN에 HAS에 직접 아트웍해서 전원부와 앰프부를 올린적이 있느데 이제서야 완성했습니다.
워낙 게으르기때문이기도 하지만 회사에 다니면서부터 부쩍 줄어버린 시간과 게임에 한동안 푹 빠져서
인두기를 손에서 놓아버렸기 때문입니다..

한쪽 구석에서 나를 처량히 바라보는 젠 부품들을 보면서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가
더이상 늦으면 안될꺼 같아서 열흘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만들었습니다.

PCB는 레이아웃은 PWERPCB로 아트웍했고, 프레스엔필이라는 필름으로 패턴을 만든다음 애칭했습니다..
신정섭님이 주로 하시는 패턴부분에 납입히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부품은 예전에 마우저에서 구입한 2%,5%짜리 데일 저항들과 HAS공구를 통한 알프스 볼륨과 커플링콘덴서,
그리고, 세운상가에서 틈틈히 모아온 부품들로 만들었습니다.
저항은 1%로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때문에 포기하고 보다 저렴한 2%와5%짜리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원부는 구보다 회로로 만들었습니다. 한번 만들어 본 회로라서 택한 이유도 있지만 예전에 다른 앰프 만들때
lm317로 만든 전원부와 비교해서 엄청난 차이를 보여줘서 이 회로로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정류부 다이오드는 쇼트키 다이오드를 사용했고, 평활콘덴서는 삼화에서 나오는 오디오용콘덴서
(로우임피던스?)를 세운상가에서 우연히 구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나머지 콘덴서들은 삼영에서 나오는
로우임피던스로 넣었습니다. 노란색으로 보이는 콘덴서는 잘들 아시는 ero 0.1uF 입니다...
앰프부 저항들은 전부다 데일 저항으로 넣어봤습니다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국산 1%저항들보다 조금더 부드러운거 같은데 젠에서 저항을 바꾸어 테스트를 안해봐서 느낌상 그런거 같습니다.)
콘덴서는 커플링용으로 블랙캡과 출력단에는 오스콘으로, 나머지 콘덴서는 삼영 로우임피던스로 넣었다가
나중에 필립스? 콘덴서로 바꿨습니다.
바이어스나 나머지 가변저항을 반고정타입으로 제작 했습니다. 저가의 반고정보다는 비싼 녀석으로 골랐는데
다른분 제작기를 읽어보면 반고정으로 만들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잡음이 들렸다고 해서 조금이나 안정성이
높은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추세가 고정저항인거 같은데 전 오리지널?에 가깝게 해보려고 가변저항으로
사용했습니다.

앰프를 만들면서 가장 큰 비중을 두는것이 케이스인데 큰돈을 들이지 않고 이쁜 녀석을 찾다보니 사진상의
케이스로 낙찰보게 되었습니다만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아래위가 두꺼워서 PCB를 고정시키기 어렵고, 앞뒤의 알루미늄판이 좀 허접스럽게 생겼습니다. 게다가 케이스
살때 준 나사들이 전혀 안 맞아서 나사집에서 별도로 나사를 구해서 손으로 나사탭 내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케이스 가공은 드릴과 리머로 전부 끝냈으며,사각 구멍도 작은 드릴로 구멍을 낸 다음 잘라내고 줄로 마무리
했습니다.
기판 장착은 사진상과 같이 양면기판을 베이스로 해서 그위에 앰프부와 전원부를 올리고 베이스를 케이스 안으로
밀어 넣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양면기판과 케이스간 저항이 커서 양면기판 양옆을 납으로 한번 입혀서 케이스에
장착했습니다.
1점접지를 앰프와 전원부가 만나는 부분의 양면기판에 납땜을 했는데 그라운드루프브레이커를 달아놨습니다.
만들때 걱정되었던 부분은 동판과 알루미늄이 만나는 부분 때문에 험이나 기타잡음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부품 장착후 제일먼저 파워부를 테스트했는데 한번에 동작이 되었습니다. 일단 예전에 만들어본 이유에서인지
한번에 성공했습니다. 앰프 좌우 체널에 각각 전원을 넣어 주는 2ch로 만들었습니다.
전압은 24V로 조정..
파워 전원을 넣는 순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두근거리는 시간입니다... 예전에 앰프 만들면서 전원부 콘덴서를 몇번
터트린적도 있고, 부품들 날려 버린일도 있어서 가슴 졸이는 시간입니다...

앰프부 제작할때는 조금 난관이 있었습니다.
TR을  설치할때 반대로 설치해서 한쪽이 소리가 나지 않았었고, 저항구멍도 잘못 뚫어서 볼륨을 0으로 놓아도 소리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구멍을 잘못 뚫은건 생각도 못하고 부품들이 잘못 되었나 확인하느라 4일정도 까먹었는데 출력단 저항을 그라운드에 연결해야 하는데
입력단에 연결했더니 동작이 이상하게 되었습니다.
볼륨을 0으로 놓아도 소리가 다 줄지 않았고, 볼륨을 다 안 올리면 소리가 깍이고 볼륨을 다 올려야 제소리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MP3에 연결한다음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헤드폰 DT231을 가지고 청음해 보았습니다...
느낌상으로 음이 좀더 정갈해지고, 안들리던 파트의 악기들이 들리는거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은선을 사용해서 배선을 했었는데 고음쪽이 너무 강하게 들리는거 같아 가지고 있던 벨덴선으로 바꿨더니
중음대가 좋아지고 전체적인 벨런스가 맞는거 같았습니다.. 아쉬운건 저음대가 약간 푸석?거리는거 같았는데
앰프때문엔지 가지고 있는 헤드폰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음악작업하는 분에게 테스트 의뢰? 해 봐야겠습니다..

다행인건 험이나 다른 잡음들이 없어서 또다른 수고를 덜어주었습니다.

매번 앰프나 다른것을 만들면서 느끼는건, 만들기전의 짜증스러움과 왜 시작했을까 하는 후회, 손으로 일일이
만들면서의 귀찮음, 이런것을 모두 보상해 주는 완성후의 즐거움 때문에 이짓?을 계속하는거 같습니다.

헤드폰 앰프는 이것으로 끝내려 했지만 부품통을 살펴보니 알프스 볼륨과 커플링이 한세트가 더 있네요...
하나 더 만들꺼 같습니다...  ^^;
다음번에는 하이브리드 앰프 만들어볼까 합니다....
저만의 방식대로요.

재미없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신정섭 2005.02.01 23:53
    자세하게 적으셔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번 더 읽어야지~)

    정말 Zen은 하스 최고의 인기앰프입니다.^^
    이 앰프 제안한 Marcello Pellerano씨가 하스와서 본다면 너무나 뿌듯할 것 같아요.
    아마 전세계 Zen 헤드폰 앰프의 절대과반수가 하스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겁니다.

    한편, 납 입히는 것은 잘 안될때가 있는데 인두용량이 부족하거나 패턴이 너무 넓거나(서로 거의 같은 얘기) 한 경우겠죠.
    넓은 패턴에 두껍게 입히는 것은 저도 잘 안됩니다.
    그냥 부식 안되고, 작업시 납 잘먹게 얇게 코팅하는 정도지요. (Hybrid 앰프에선 전류량이 많아 예외... Zen도 마찬가지 일것이고)

    그런데 제가 쉽게 하는 이유는, 저는 인두팁 끝을 약 15도 정도 구부려 사용합니다. (현재는 하코 20W 사용 중)
    구석구석 납땝이나 여러가지로 작업시 편하기 때문이죠.
    물론 동박에 납 입힐 때도 구부리기 전과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쉬어지고요.^^

    최저가가 6천원인 멀쩡한 인두팁을 구부리는 것은 꽤 마음아프지만 (달구어져 있을 때 롱노우즈로 잡고 구부리면 생각보다 쉽게 구부려짐),
    구부리고 나면 다시 안 펴게 되요. ㅎㅎ
  • ?
    민경민 2005.02.02 01:21
    신정섭님 저도 인두 끝을 살짝 구부려서 사용하는데 이번 인두팁은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인두팁을 사서 구부리다 끝이 부러져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
    급한 성격이 글에도 나오는거 같네요..... 다시 읽어보니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수정했는데 다시 읽어봐도 어색합니다...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
  • ?
    김대우 2005.03.03 11:07
    정말 멋집니다. 앰프도 멋지지만 글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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