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땜쟁이 조경남입니다.
전공은 기계공학이지만 요즘 동료들은 저를 땜쟁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정섭님과 복열님 때문입니다. 헤헤.. ^^;;

그제 거치형 마이어 앰프를 자작하였고 그 제작기를 어제 이곳에 올렸습니다.
당시 양전원 회로를 구성하기 위해 트랜스를 공업사를 돌아다니며 구해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역
시 교류전원을 직접 다루는 것은 겁나더군요. 때문에 12V 정전원 공급장치 두개를 사용하여 (+)단과
(-)단을 연결하여 양전원을 구성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앰프 사진을 갤러리에 올렸고 그 사진을 정섭님이 검토한 후 불쌍히(-_-;;) 여겨
양전원 변환 회로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지금 만들고서 이곳에 와보니 동일 글이 "신정섭 자작방"
에 올라와 있더군요.

아무튼...

오후 6시가 다 되어 세미나가 끝나고 정섭님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던지 저녁먹는 것
도 포기하고 당장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공작실로 달려가 본 양전원 변환기를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만들다 남은 PCB를 모아보니 CMOY를 만드려고 잘라놓았던 10개*15개 짜리 쬐끄마한
PCB 조각 2개를 찾았습니다. 컨덴서를 1000uF 짜리를 사용하려고 보니 기판의 1/3을 차지하는 크기
에 먼저 질렸습니다. 때문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에 정섭님의 회로를 조금 바꾸어서
만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변경이라기보다는 압축이라는 표현이 맞겠군요.

컨덴서 네개를 최대한 붙여 넣고 저항 위치를 잡았습니다. 저항이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한으로 하
기 위해 저항은 세워서 꼽아야 했고 그 공간안에 정전원 출력단을 부착하기 위해 220uF 컨덴서 두
개를 대각선으로 배치해야 했습니다.

OPAmp로는 사용하다 남은 LF353를 넣었고 10~100 옴짜리 저항이 없어 마이어 앰프를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던 120옴 저항을 연결하였습니다. 전해컨덴서는 출력단에 1000uF, 입력단에 220uF를 연결
하였습니다.

완성이 된 후 7.5V 직류 전원 공급 장치에 연결하고 테스터로 찍어보니 정확히 양전원이 얻어졌습니
다. 정말 신기하더군요. 굉장한 물건이기에 1시간만에 두 개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후기입니다.
기숙사로 돌아와 Rega Ear와 마이어 앰프를 비교해 보려고 앰프와 함께 변환기를 가져왔습니다.
Ear의 어덥터를 보니 출력이 24V 였고 출력단자가 기본적인 어덥터 규격이기에 그냥 별 생각없이
변환기에 연결했습니다. 왠일인지 점심 때까지 단단한 저음을 들려주던 마이어 앰프에서 희한한
소리가 나더군요. 마치 220V 60Hz -->100V 60Hz 강압기에서 나는 60Hz 진동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바로 LF353에 손을 대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으악.

LF353이 엄청난 열을 내며 화상을 입을 뻔했습니다. 불덩어리더군요. 아마 사망한 것같습니다.
전해 컨덴서도 죽었을까요? 고 놈도 극성이 있는데...

Ear 출력을 다시 잘 살펴보니 24V AC.

AC, AC, AC.

세상에 일반적인 DC정전압 어덥터 모양의 어덥터가 AC출력이라니...
결국 변환기 2호기는 사망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어덥터 모양이라고 모두다 DC 어덥터는 아니랍니다. 여러분도 주의하세요. 흑흑흑...

여러분도 변환기를 이용하여 안전한 자작하십시오.
헉, 이거 정섭님 맨트였던 것같은데...
* 이복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6-25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