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정섭님의 하이브리드 암프에 자극받아 유사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용하고자 하는 케이스는 보다 작은것이었습니다만, 방열이 쉽지 않더군요. 그래 눈을 돌린곳이 패품 재활용이었습니다.
한때 PII의 가격이 무척 높었던때가 있었죠. 그당시에 사용하던 PII의 방열판은 정말 잘 만든것이었습니다. 그것이 PIII 가 되고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비용절감을 위하여 방열판도 저가형으로 변모 되었습니다. PIII 방열판은 몇개 구해 보았으나,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더군요..
PII 케이스가 정섭님의 하이브리드 암프에 딱이란 생각이 들고, 작업을 시작하자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했습니다. 첫째 가지고있는 24V 전원이 없다, 예전에 만들었던것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헌납하는 상황이 발생 했었죠. 15V전원가지고 히터전원을 출력단에서 뽑아 사용하기에는 출력단 전압이 너무 낮아진다 하는점이 었습니다. 그래 히터전원은 별도의 317을 사용하게되었고, 이를 위한 공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15V는 플레이트 전압으로 너무 낮아서 인터넷을 뒤져 승압회로를 구해 사용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케이스의 높이에 관한것이었습니다.
그냥 케이스의 높이만 보아서는 10mm가 충분히 나올것 같았는데, 막상 기판 두께와 납땜할 기판 배면 공간, 그리고 PII 케이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PII 의 뚜껑부분이 평면이 아니고 멋을 내기위해 1mm정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결국 가용 높이는 7mm 정도에 이르게 됩니다. 일반 콘덴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가지고, 언젠가 구입해 두었던, 표면 실장용 전해콘덴서를 바닥판을 제거하고 다리를 펴서 사용하였습니다. 표면 실장 탄탈을 한번 생각해 보았으나, 진공관과는 맞지않을것 같고. 50V내압의 탄탈 구하기도 쉽지 않고, 또한, 이미 에칭이 끝난 상태라 표면 실장용 전해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회로 구성하고, 전원을 넣었는데, 동작을 안더군요. 원인은 전해콘의 극성을 몰라서 모두다 거꾸로 장착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 이미 배가 불러진 전해콘을 모두 교체하고 완성했습니다.
진공관을 위한 구멍은 적당한 홀 커터(26mm)가 없어서, 구입하러 간 김에 공구상 근처의 공작소에 부탁해서 뚫었습니다.
결론은 소리 예상대로 잘나고, 모양도 지금까지 만든 어떤 암프보다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케이스의 높이가 부족해서, 방열판이 원래 PII의 케이스내부에 딱들어가지 않고, 표면이 위로 올라가는것이 조금 걸리는점하고, 출력 콘덴서100u2개가 부족할것 같아서, 470U/16V를 610,317사이에 넣었는데, 열을받아 수명이 단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내부 사진을 공개 드렸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3~4일 들어보고 실리콘으로 봉해 놓아서 사진찍을 시점에는 띁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공관의 열풍이 불어오나 봅니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기가막힌 아이디어입니다.